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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결산③] 달라진 메달 지형...한국 스포츠도 변해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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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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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은 2026 아시안게임서 금메달 39개로 3위했다
  • 전통 효자종목 흔들리고 단체종목서 새 금맥이 열렸다
  • 학교체육·맞춤지원 개편이 LA올림픽 성패 가른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한국 스포츠에 변화와 과제를 동시에 남겼다. 익숙했던 '메달 공식'은 흔들렸고 아시아 스포츠의 판도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대회는 끝났지만 진짜 고민은 이제부터다. 2년 뒤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까지 한국 스포츠가 어떤 변화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이번 대회의 의미도 달라질 수 있다.

4일 일본 나고야 팔로마 미즈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폐회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국 선수단 최종 성적표의 명암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39개, 은메달 43개, 동메달 68개로 금메달 169개를 획득한 중국과 금메달 83개를 획득한 일본에 이어 종합 3위에 올랐다. 금메달 39개는 대한체육회가 설정했던 목표 하한선인 40개에 한 개 부족했고, 1982 뉴델리 대회(금메달 28개)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수영과 양궁, 탁구 등 오랫동안 한국의 메달 레이스를 책임졌던 종목에서 기대만큼 금메달이 나오지 않았다. 항저우 대회에서 10개까지 좁혔던 일본과의 금메달 격차도 다시 40개 이상으로 크게 벌어졌다. 일본은 개최국의 이점을 등에 업고 역대 최다인 83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과 두 배 이상 차이다.

하지만 금메달 생산 구조만 보면 다른 모습도 보인다. 사전 핵심 10개 종목 밖에서 전체 금메달의 절반에 가까운 18개가 나왔고, 금메달 획득 종목은 22개로 늘었다.

전통적인 '효자 종목'에 금메달이 집중되던 공식은 이번 대회에서 흔들렸다. 그 대신 예상 밖의 종목과 단체 구기 종목이 새로운 금맥을 만들었다.

금메달 총량은 줄었지만 금메달이 나온 길은 넓어졌다. '39개'라는 숫자에는 목표 달성 실패라는 아쉬움과 함께 달라진 한국 스포츠의 메달 지형이 동시에 담겼다.

과거 한국의 아시안게임 메달 계산법은 비교적 분명했다. 양궁과 태권도, 유도, 펜싱, 사격, 수영 등 경쟁력이 높은 종목에서 최대한 많은 금메달을 확보하고 다른 종목에서 이를 보태는 방식이었다.

이번에는 달랐다. 대회 전 금메달 5개를 목표로 했던 양궁은 3개, 4개를 기대했던 수영은 1개에 그쳤다. 탁구에서는 금메달이 나오지 않았고 유도 역시 1개였다. 반면 농구에서는 남녀 5대5와 남자 3대3에서 3개의 금메달이 나왔고, 야구와 남자축구, 여자핸드볼 등 단체 구기 종목도 정상에 올랐다.

이는 단순히 어느 종목이 잘했고 못했다는 문제를 넘어선다. 기존 강세종목 몇 개의 성적에 전체 선수단의 금메달 숫자가 크게 움직이는 구조가 이전만큼 확실하지 않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전통적인 효자 종목의 경쟁력을 포기할 수도 없다. 오히려 과제는 명확하다. 양궁과 수영, 유도 등 기존 강세종목의 국제 경쟁력을 회복하는 동시에 이번 대회에서 확인한 다양한 금메달 획득 경로를 함께 키워야 한다.

[서울=뉴스핌]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부터 2026년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까지의 한국과 일본의 메달 격차. (명령어 : 2018년 부터 2026년까지 3번의 아시안게임에서 한국과 일본의 메달을 비교하는 그래픽을 제작해줘.) [그래픽=CHAT GPT] 2026.10.06 wcn05002@newspim.com

◆ 일본 83개는 어떻게 나왔나…'다메달 종목'에서 벌어진 격차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가장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할 숫자는 어쩌면 39개보다 일본의 83개일지 모른다.

일본은 항저우 대회에서 금메달 52개를 따내 한국과 격차가 10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자국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는 역대 가장 많은 83개를 가져가며 격차를 단숨에 벌렸다. 개최국이라는 이점이 작용했지만 그것만으로 44개라는 차이를 모두 설명하기는 어렵다.

주목할 부분은 일본이 여러 개의 메달이 걸린 종목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는 점이다.특히 2020 도쿄 올림픽 개최를 전후해 집중적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린 종목들이 이번 대회에서도 힘을 냈다. 펜싱에서는 금메달 6개를 획득하며 아시안게임 사상 처음으로 한국보다 많은 금메달을 가져갔다. 한국 펜싱도 목표했던 금메달 4개를 채웠지만 일본을 넘지 못했다.

반면 한국은 메달이 많이 걸린 일부 기초종목에서 고전했다. 수영에서는 금메달이 하나에 그쳤고 육상에서는 금메달이 나오지 않았다. 육상과 수영처럼 수십 개의 금메달이 걸린 종목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면 종합대회 전체 성적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중국이 이를 가장 극단적으로 보여줬다. 중국은 수영 경영에서만 금메달 30개를 쓸어 담았고 육상에서도 17개, 사격에서 16개, 우슈에서 12개, 다이빙에서 10개를 가져갔다. 몇몇 다메달 종목을 압도하면 전체 금메달 숫자 자체가 달라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한국이 중국과 같은 방식을 그대로 따라갈 수는 없다. 인구와 선수층, 투자 규모부터 차이가 크다. 그러나 국제 종합대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기초종목의 저변을 넓혀야 한다는 과제만큼은 피하기 어렵다.

더구나 이제 경쟁 상대는 중국과 일본만이 아니다. 우즈베키스탄과 인도는 이번 대회에서도 금메달 21개를 따내며 상위 5위권을 지켰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역시 결산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일본뿐 아니라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성장, 종목 구조의 변화가 이번 대회 성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양궁만 해도 인도의 추격이 거세다. 유 회장은 체육회 차원에서도 인도가 어떤 방식으로 훈련하고 지원하는지 분석하고 있다며 기존 강세종목에 도전하는 국가들의 시스템을 면밀하게 살펴볼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이 아시아 2위를 당연하게 여기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 이제는 일본을 따라잡는 동시에 뒤에서 빠르게 올라오는 국가들까지 경계해야 한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한국 수영 남자 경영 국가대표 황선우가 23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2026.09.23 football1229@newspim.com

◆ 금메달보다 심각한 문제…흔들리는 학교체육

그러나 한국 스포츠가 마주한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국가대표보다 아래에 있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국가대표는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지지 않는다. 초·중·고교에서 선수를 발굴하고 대학과 실업팀을 거쳐 국가대표로 성장하는 긴 과정이 필요하다. 그 출발점이 흔들리면 국가대표 경쟁력도 장기적으로 약화될 수밖에 없다.

유 회장이 이번 대회를 마치고 가장 강한 우려를 나타낸 것도 학교체육이었다. 유 회장은 "엘리트 체육, 특히 학교체육의 엘리트 육성은 과거에 비해 굉장히 많이 축소됐고 위축돼 있다"라며 이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지 못한다면 한국 엘리트 스포츠의 미래가 어두울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더 심각한 것은 학교 운동부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유 회장에 따르면 현재 학교 운동부는 새로 만들어지는 곳보다 사라지는 곳이 두 배 이상 많다. 오랫동안 특정 종목의 선수를 배출해 온 전통적인 학교 운동부마저 해체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체육회의 진단이다.

선수층이 얇아지면 가장 먼저 나타나는 문제는 내부 경쟁의 약화다. 한 종목에서 뛰는 학생선수가 많아야 그중에서 재능 있는 선수가 발견되고 치열한 경쟁을 거쳐 국가대표가 만들어질 수 있다. 하지만 출발선에 서는 선수 자체가 줄어들면 국가대표 수준의 선수를 지속적으로 배출하기 어려워진다.

특히 육상과 수영처럼 넓은 선수층이 중요한 기초종목에서는 더욱 그렇다. 일본이나 중국과 다메달 종목의 경쟁력 차이를 줄이려면 국가대표 몇 명에게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어린 연령대부터 많은 선수가 종목을 접하고 경쟁하는 피라미드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과거의 엘리트체육으로 돌아가자는 의미는 아니다. 학생선수의 학습권을 희생시키면서 운동만 시키던 방식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일반 학생의 스포츠 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생활체육 역시 중요하다.

필요한 것은 양자택일이 아니다. 일반 학생의 스포츠 참여를 늘리는 동시에 뛰어난 재능을 가진 학생이 학업을 이어가면서 충분한 훈련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유 회장 역시 생활체육과 스포츠클럽을 통한 선수 발굴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엘리트는 엘리트대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와 교육 안에서 엘리트 선수 육성 시스템도 함께 강화돼야 한다는 의미다.

한국 스포츠가 10년 뒤에도 국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느냐는 질문의 답은 어쩌면 LA 올림픽 대표팀보다 지금 학교 운동장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에게 달려 있다.

[서울=뉴스핌] UIPM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개인전 결승에 출전한 성승민. [사진=UIPM SNS]

◆ 근대5종이 보여준 답…변화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

선수층을 넓히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국제 스포츠의 변화에 얼마나 빠르게 대응하느냐다. 이번 대회 근대5종은 좋은 사례를 남겼다.

근대5종은 기존 펜싱·수영·승마·레이저 런으로 구성됐지만 승마가 장애물 경기로 교체되는 큰 변화를 맞았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장애물 경기 도입 이후 처음 열린 국제 종합대회였다. 사실상 기존 종목 하나가 완전히 바뀐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한국은 변화에 비교적 빠르게 대응했다. 장애물 종목 도입 이후 훈련 시스템을 새로 갖췄고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해 중국과 공동 종목 1위에 올랐다.

하지만 만족하기에는 이르다. 김성진 근대5종 대표팀 감독은 중국이 장애물에서 예상대로 강했다고 평가하면서 LA 올림픽을 위해 장애물 경기력을 더 끌어올리고 펜싱도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근대5종 사례가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국제 스포츠는 계속 변한다. 경기 규정이 바뀌고 새로운 종목이 올림픽에 진입한다. 스포츠과학과 장비, 데이터 분석의 중요성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과거에 잘했던 방식만 반복해서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결국 국제 규정과 경쟁국의 변화를 빠르게 읽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능력 자체가 경기력이 된 시대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사진=대한체육회] 2026.10.05 psoq1337@newspim.com

◆ 똑같이 나눠주는 지원에서 '맞춤형 지원'으로

대한체육회의 지원 방식에도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올해 1월부터 '2026 아이치·나고야 팀 코리아 케어' 사업을 통해 종목별 수요 조사를 거쳐 31개 종목에 맞춤형 훈련 장비와 국외 전지훈련 등을 지원했다. 진천선수촌에는 부상 복귀 프로토콜도 처음 구축해 주요 부위에 대한 맞춤형 의료 지원을 시작했다.

방향은 명확하다. 모든 종목에 똑같은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각 종목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다.

선수층 자체가 부족한 종목이라면 유망주 발굴과 육성이 우선이다. 국내에 충분한 훈련 상대가 없는 종목이라면 해외 전지훈련과 국제대회 출전이 중요하다. 장비의 영향이 큰 종목이라면 세계적인 수준의 훈련 장비가 필요하고, 세계 정상과 작은 차이를 다투는 종목에는 데이터 분석과 스포츠과학, 의료와 회복 지원이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 나타난 메달 지형의 변화는 이러한 지원 방식의 필요성을 더욱 분명하게 만들었다. 전통적인 강세종목에만 자원을 집중하는 방식으로는 새롭게 가능성을 보인 종목을 키우기 어렵다. 반대로 이번 대회에서 예상 밖의 금메달이 나왔다고 기존 강세종목에 대한 투자를 줄이는 것도 답이 아니다.

결국 '선택과 집중'의 의미부터 달라져야 한다. 과거의 선택과 집중이 금메달 가능성이 높은 몇몇 종목에 자원을 몰아주는 방식이었다면 앞으로는 각 종목의 문제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필요한 곳에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는 방식이어야 한다.

[나고야 로이터=뉴스핌] 대한민국 선수단이 일본 나고야 미즈호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폐회식에 참여했다. 2026.10.04 wcn05002@newspim.com

◆ 자율과 훈련 사이…국가대표 시스템도 시험대

국가대표 훈련 방식도 다시 점검해야 한다. 김택수 국가대표선수촌장은 취임 이후 획일적인 새벽 훈련에서 벗어나 종목 특성에 따른 자율적인 훈련을 강조해왔다. 구시대적인 통제에서 벗어나 선수 스스로 책임지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기본 방향이었다. 실제로 그는 과거에도 종목마다 특성이 다른 만큼 모두가 똑같은 훈련을 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마친 뒤 김 촌장은 '자율'과 '훈련 부족'은 구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세계 무대에서 금메달을 놓고 경쟁하려면 결국 충분한 훈련이 필요하다며 선수촌 생활의 자율성과 훈련의 자율성은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일부 종목의 경우 이번 결과를 토대로 종목단체와 훈련 방향을 다시 논의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물론 해답이 단순히 훈련 시간을 늘리는 것은 아니다. 현대 스포츠에서 훈련은 양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얼마나 효율적으로 훈련하는지, 선수의 몸 상태와 경기 일정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부상을 어떻게 예방하고 회복시키는지까지 모두 경기력의 일부다.

종목별 특성도 다르다. 순간적인 힘과 기술이 중요한 종목과 장시간의 체력이 필요한 종목의 훈련법이 같을 수 없다. 개인종목과 구기종목도 다르고 어린 선수와 베테랑에게 필요한 프로그램 역시 다르다.

결국 한국 스포츠가 찾아야 할 답은 강제냐 자율이냐가 아니라 세계 정상과 경쟁하기 위해 각 종목에 가장 적합한 훈련 시스템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있다.

[오카자키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김제덕(왼쪽부터), 김우진, 이우석이 2일(한국시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리커브 남자 단체전 시상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10.2 psoq1337@newspim.com

◆ 39개보다 중요한 2년 뒤 LA…한국 스포츠도 변해야 산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끝났지만 한국 스포츠의 다음 시험은 이미 시작됐다. 2년 뒤에는 2028 LA 올림픽이 열린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의 경쟁 구도는 전혀 다르다. 아시아에서 정상에 올랐다고 세계 무대의 메달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반대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고 세계 경쟁력이 없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때문에 이번 대회의 진짜 결산은 금메달 39개에서 끝나서는 안 된다. 왜 기존 강세종목이 흔들렸는지, 왜 일본은 여러 종목에서 경쟁력을 확대했는지, 성장하는 아시아 국가들은 어떤 방식으로 선수를 육성하는지까지 분석해야 한다. 동시에 학교체육의 선수 육성 구조와 국가대표 훈련 시스템, 종목별 지원 방식도 함께 점검해야 한다.

유승민 회장 역시 이번 아시안게임을 LA 올림픽으로 가기 위한 발판이자 과정으로 규정하며 종목별 경기력을 분석해 필요한 지원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국 스포츠가 처한 환경은 이미 달라졌다. 전통적인 효자종목 몇 개에서 금메달을 쓸어 담아 종합 순위를 끌어올리던 공식은 흔들리고 있다. 일본은 멀리 달아났고 중국의 벽은 여전히 높다. 동시에 인도와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성장까지 이어지면서 아시아 스포츠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로 눈을 돌리면 더 근본적인 숙제가 기다리고 있다. 국가대표가 만들어지는 출발점인 학교 운동부가 줄어들고 있고, 학습권과 운동권을 함께 보장할 새로운 선수 육성 모델도 필요하다. 국가대표 단계에서는 종목별 맞춤형 훈련과 스포츠과학, 국제 경쟁국 분석까지 더욱 세밀한 지원이 요구된다.

[나고야 로이터=뉴스핌]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이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에서 일본을 67-57로 제압했다. 2026.09.20 wcn05002@newspim.com

그렇다고 이번 대회가 위기만 보여준 것은 아니다. 금메달 총량은 줄었지만 금메달로 향하는 길은 넓어졌다. 기존의 메달 공식이 흔들리는 동안 이전과 다른 종목에서 가능성이 나타났다는 것은 한국 스포츠가 새로운 경쟁력을 만들어낼 여지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근대5종처럼 국제 경기 방식의 큰 변화에 빠르게 적응한 사례도 있었다. 종목별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지원 역시 이제 시작되고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이번 변화를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는 것이다. 39개의 금메달은 한국 스포츠의 현재를 보여주는 숫자일 뿐 미래까지 결정하는 숫자는 아니다. 한국 스포츠가 해야 할 일은 이번 대회에서 넓어진 금메달의 길을 세계 무대로 연결하는 것이다.

학교에서 선수가 사라지지 않도록 뿌리를 지키고, 종목마다 필요한 방식으로 선수를 육성하며, 세계의 변화보다 한발 앞서 훈련과 지원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아이치·나고야에서 드러난 변화가 한국 스포츠의 쇠퇴를 알리는 신호가 될지, 새로운 체질로 바뀌는 출발점이 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LA까지 남은 시간은 2년이다. 이제 메달을 딴 선수들에게 답을 요구할 시간이 아니라 한국 스포츠를 떠받치는 시스템이 답을 내놓을 차례다.

wcn050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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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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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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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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