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현대모비스가 1일 램프사업 매각으로 미래 성장동력에 집중했다.
- SDV·전동화·로보틱스·차량용 반도체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 흑자 램프사업도 정리해 핵심사업 투자 여력을 높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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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V·전동화·로보틱스·車반도체 강화에 집중
[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현대모비스가 램프사업을 매각하고 소프트웨어중심자동차(SDV), 전동화, 로보틱스, 차량용 반도체 등 미래 성장동력에 역량을 집중한다. 제품별 수익성과 성장성을 기준으로 경영 자원을 재배분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램프사업 매각 본계약을 계기로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CEO 인베스터데이' 등을 통해 제시해 온 미래 모빌리티 비전에 맞춰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램프사업 매각 역시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SDV·전동화·로보틱스 등 고성장 분야에 투자 여력을 집중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9월 30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램프사업부문 물적분할 안건을 승인하고 프랑스 자동차 부품기업 OP모빌리티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예정된 분할기일은 2027년 4월 1일로, 분할을 마친 뒤 해당 사업을 매각할 계획이다.
OP모빌리티는 램프사업 지분 100%를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했으며 거래 기준 기업가치는 6000억원이라고 밝혔다. 기업결합 심사와 관련 인허가 등을 거쳐 2027년 하반기 거래를 종결하는 것이 목표다.
◆ 흑자 램프도 재편…미래 핵심부품에 자원 집중
이번 거래에서 눈에 띄는 점은 매각 대상 사업이 흑자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OP모빌리티에 따르면 현대모비스 램프사업은 지난해 매출 2조5000억원을 기록하고 영업흑자를 냈다. 한국과 중국, 멕시코, 체코에 생산공장 5곳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매각을 통해 램프사업의 독립 경영과 전문성을 강화하고, 회사의 신성장동력과 핵심사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현재의 사업 성과와 함께 향후 기술 경쟁력과 투자 우선순위를 고려한 제품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방향은 지난해 8월 27일 열린 '2025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도 제시됐다. 현대모비스는 60여개 제품의 수익성과 시장성, 성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질적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은 "미래 핵심 제품 중심으로 투자와 연구개발 인원 등 자원을 집중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램프사업 매각은 이처럼 제품군을 정예화하고 핵심 기술 분야에 경영 자원의 우선순위를 두겠다는 방침을 구체화한 사례다.
인수자인 OP모빌리티는 램프를 기존 외장 부품과 결합해 통합 공급 역량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가 미래 핵심부품에 집중하는 동안 램프사업은 OP의 생산·고객 기반과 결합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구조다. 분할 사업부문의 승계 대상 구성원은 고용과 관련 권리·의무가 승계된다.

◆ 아틀라스 부품부터 SDV까지…경쟁력 강화할 사업군 확대
현대모비스가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는 대표 분야는 '로보틱스'다. 회사는 올해 CES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와 전략적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양산 시점에 액추에이터를 공급하기로 했다.
액추에이터는 모터와 감속기, 제어부 등을 결합해 로봇을 움직이는 구동장치다. 차량의 전자식 조향장치와 기술적으로 유사한 만큼 자동차 부품에서 쌓은 설계·품질·양산 역량을 활용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첫 고객사를 확보한 데 이어 로봇용 부품의 대량 양산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9월 10일 발표한 '2026 R&D 테크데이'에서도 이러한 방향이 나타났다. 현대모비스는 '모빌리티 부품에서 미래 로보틱스로의 확장'을 주제로 차세대 신기술 60여종을 선보이는 행사를 열고 개발 중인 액추에이터 2종을 공개했다.
전동화와 전장 분야에서도 주요 수주 품목을 육성하고 있다. 이번 테크데이에서 선보인 차세대 하이브리드용 배터리시스템과 주행·주차 통합제어기 등이 대표적이다. 배터리시스템은 고객사의 셀 선택 유연성을 높이고, 통합제어기는 주행과 주차 기능을 결합해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제품이다.
차량용 반도체에서는 시스템 반도체와 전력 반도체의 자체 설계 역량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인베스터 데이에서 제시한 통신용 시스템온칩(SoC)과 배터리 모니터링 반도체 등이 대표적이다. 제어기와 전기차 구동시스템에 필요한 반도체 기술을 확보해 부품의 성능과 원가 경쟁력을 함께 높이는 전략이다.
SDV 분야에서는 퀄컴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CES에서 퀄컴과 SDV 및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대모비스의 제어기·소프트웨어와 퀄컴의 반도체를 결합한 통합 솔루션으로 인도 등 신흥시장 고객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사업 재편의 성과는 이들 제품의 수주와 양산 규모에 달려 있다. 램프사업이 연결 실적에서 빠진 이후에는 남은 핵심사업의 성장과 신규 매출이 더욱 중요해진다. 전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도 램프사업의 이익 규모와 분할 비용, 새로운 사업의 수익 창출 속도를 함께 따져봐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램프 사업 매각은 현대모비스가 그동안 인베스터 데이 등에서 제시한 미래 비전과 방향성에 맞춰 SDV·전동화·로보틱스·차량용 반도체 등 미래 성장동력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