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정부가 29일 AI 데이터센터 분산을 추진했지만 수도권 쏠림이 이어졌다.
- 운영 중 78%, 예정 75%가 수도권이며 유형별 입지 차도 뚜렷했다.
- 지방 유치는 고용효과가 작아 지역산업 연계가 필요하다고 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학습형은 지방 가능·추론형은 수요지 선호…입지 전략 차별화 필요
하이퍼 코로케이션 비중 15.9%→64.3%…수도권 집중 압력 커져
지방 유치해도 운영 고용은 건설의 10분의 1…지역 산업 연계가 관건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정부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비수도권 분산을 추진하고 있지만 시장의 수도권 선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데이터센터의 78%, 앞으로 들어설 시설의 75%가 수도권에 몰릴 것으로 분석되면서 단순한 전력망 접속 제한만으로는 입지 구조를 바꾸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학습형과 추론형 등 데이터센터의 성격에 따라 입지 조건이 달라지면서 유형별 분산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빅테크가 전문 데이터센터 사업자의 대규모 시설을 임차해 사용하는 '하이퍼 코로케이션' 비중이 급증하는 점도 수도권 집중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방에 데이터센터를 유치하더라도 운영 단계 고용이 건설 때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드는 만큼 지역 산업과 연계한 실질적인 경제 효과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9일 한국경제인협회가 개최한 'AI 시대, 데이터센터의 현재와 미래' 세미나에서 이제훈 한경협 박사는 국내 운영 중인 데이터센터 69곳과 운영 예정인 28곳 등 총 97곳의 입지를 분석한 결과, 현재 운영 중인 시설의 78%, 운영 예정 시설의 75%가 수도권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수도권 쏠림 여전…학습형·추론형 입지 갈려
정부가 전력계통 부담 완화를 위해 데이터센터의 지방 분산을 유도하고 있지만 시장의 수도권 선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는 셈이다. AI 데이터센터의 성격에 따라 입지 조건이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대규모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학습형' 데이터센터는 전력과 부지 비용이 중요하고 데이터 전송 지연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해 발전원 인근이나 비수도권으로 이동할 여지가 크다.
반면 실시간 AI 서비스를 담당하는 '추론형'은 이용자와 빠르게 데이터를 주고받아야 해 수요지와 가까운 수도권 입지를 선호한다. 금융·유통 등 주요 고객사를 대상으로 시설을 임대하는 '코로케이션' 데이터센터도 같은 이유로 수도권에 집중되는 경향이 강하다.
신규 데이터센터의 사업모델 변화도 수도권 쏠림을 강화하는 요인이다. 빅테크와 전문 데이터센터 사업자가 결합한 '하이퍼 코로케이션' 비중은 기존 15.9%에서 향후 64.3%까지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이 유형은 고객 접근성과 기존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부동산 가치가 입지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데이터센터는 결국 수요 따라간다…유형별 분산 필요
해외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 이날 김나영 우드맥켄지 컨설팅 이사는 향후 건설될 글로벌 데이터센터의 66% 이상이 기존 클러스터 안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전력을 확보하는 데 7~10년까지 걸릴 수 있지만 사업자들은 새로운 지역보다 이미 전력·통신·인력이 갖춰진 지역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의 지방 분산정책도 데이터센터 유형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학습형과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지역별 전기요금 차이를 확대하고 발전소·산업단지 인근 유휴부지를 활용해 지방 이전을 유도할 수 있다. 반면 추론형은 데이터센터부터 지방으로 옮기기보다 지역 내 AI 서비스와 데이터 활용 산업을 먼저 키워 수요 자체를 만드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지방 유치가 곧 지역경제 활성화는 아니다
문제는 어렵게 데이터센터를 지방에 유치하더라도 이것이 곧바로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이 박사 분석에 따르면 데이터센터의 운영 단계 고용 규모는 건설 단계와 비교해 약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이 끝난 뒤에는 대규모 전력과 용수를 사용하는 데 비해 상시 고용 효과가 크게 줄어드는 구조다.
최근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주민 반발이 이어지는 것도 이 같은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 지역이 전력망과 부지, 용수 부담을 떠안는 대신 장기적으로 얻을 수 있는 일자리와 산업적 효과가 불분명할 경우 수용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데이터센터를 단순한 시설 유치가 아니라 지역 산업구조 전환의 기반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국에서는 데이터센터 건설과 함께 지역 제조업의 AI 전환, 인재 육성, 에너지·환경 투자를 묶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발전원과 산업단지를 연계하고 데이터센터 폐열을 생산공정에 활용하는 방식 등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김나영 이사는 "전력이 부족한 곳에 데이터센터를 짓기보다 전력이 있는 곳으로 데이터센터가 이동해야 한다"며 "꼭 필요한 지역에 전력이 없다면 필요한 사업자가 직접 전력을 확보하는 방향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데이터센터를 지역의 산업구조 전환과 생태계 형성을 위한 능동적인 인프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의 인허가·세제 혜택과 기업·지역 간 파트너십을 연계해 지역의 AI 수요 창출까지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yu@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