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미국이 22일 아랍 산유국과 100억달러 공동펀드를 추진했다.
- 호르무즈 우회 송유관·항만·저장시설을 구축해 수출망을 넓힌다.
- 사우디·UAE·이라크 등도 대체 수출로 확충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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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미국이 아랍 지역 산유국들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에너지 수출망 구축을 위해 100억달러 규모의 공동 투자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전쟁으로 파괴된 송유관과 정유시설 등 인프라를 복구하는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는 새로운 송유관과 항만, 저장시설 등을 건설해 이란이 해협을 봉쇄하거나 선박을 공격하더라도 중동의 원유·가스 수출이 중단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FT가 입수한 사업 제안서 초안에 따르면 미국은 '동맹 건설 및 신뢰를 위한 파트너십(PACT)'이라는 투자 플랫폼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이 50억달러를 출자하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국가들이 같은 금액을 부담해 100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는 것이 골자이다. 미국은 PACT 이사회를 주도하고, 실무 협상은 10월 시작하는 일정이 담겼다.
사업 제안서는 PACT를 '500억달러 이상 규모의 역사적인 투자 플랫폼'으로 규정했다. 미국과 아랍 국가들이 출자하는 100억달러를 마중물로 삼아 중동 국부펀드와 글로벌 민간 투자자들의 자금까지 끌어들여 장기적으로 500억달러 이상의 에너지·인프라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청사진이다.
제안서는 PACT에 대해 "수출을 지속하고 하나의 병목지점이 중동 에너지 흐름 전체를 멈추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협력 메커니즘"이라고 설명하면서 "어느 한 국가도 이러한 대체망을 혼자 구축할 수 없으며, 수송 경로가 많을수록 적대국이 세계 에너지 시스템을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는 힘은 약해진다"고 했다.
국제 분쟁 연구기관 국제위기그룹(ICG)의 프로그램 책임자 마이클 와히드 한나는 아랍 국가들은 사업성이 충분하다면 미국과 함께 투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더 많은 수출 경로를 확보하고 공급망의 복원력을 높이려는 논의가 시작된 것은 매우 합리적인 생각"이라며 "아랍 국가들은 향후 분쟁이 완화되고 유가 변동성이 낮아진 상황에서도 이러한 투자가 얼마나 경제성이 있는지를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아랍 국가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위해 비현실적인 경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중동 국가들도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대체 수출로를 개척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동부 유전지대와 서부의 홍해 연안 수출항 얀부항을 잇는 기존 동서파이프라인을 확장해 하루 수송 능력을 100만~200만 배럴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아부다비 유전에서 생산되는 원유의 거의 전량을 오만만 쪽 항구인 후자이라로 보내기 위한 추가 송유관 건설 작업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지금의 송유관은 하루 약 180만 배럴 정도를 후자이라항으로 보낼 수 있는데 이를 360만 배럴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이라크와 요르단의 경우 하루 최대 100만 배럴을 요르단의 아카바항까지 보낼 수 있는 송유관 건설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웨이트는 사우디아라비아 및 다른 아랍 국가들과 함께 자국 유전을 홍해 또는 오만의 항구와 연결하는 송유관 건설을 논의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