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정부가 1일 미국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발전소를 1호 대미 투자로 확정했다
- 정부는 미국 대형원전 8기 건설과 알래스카 LNG 사업성 검토에도 착수했다
- 한미는 투자금 회수 전 수익 5대5 구조와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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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원전 8기에 최대 1200억달러, APR1400 2기 포함
원리금 회수 전 한-미 수익 5대5…투자 안전장치 마련
알래스카LNG 사업성검토, 철강관세 인하·우선접근권
[서울=뉴스핌] 김하영 기자 = 정부가 대미 전략투자 1호 사업으로 '미국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발전소' 프로젝트를 확정했다.
아울러 미국 내 대형원전 8기 건설을 추진하고,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성 검토에도 착수한다.
정부는 지난달 22일 서울청사에서 '한미 전략적 투자 양해각서(MOU)'에 따라 이같은 내용의 대미 전략투자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1일 발표했다.
3개 사업에는 각각 ▲텍사스 가스복합화력 발전소 '프로젝트 스타(Project Star)' ▲한미 원전 프레임워크 '프로젝트 파워(Project Power)'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노스(Project North)'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번 발표는 작년 7월 한미 무역합의와 11월 체결한 전략적 투자 MOU를 실제 사업으로 옮기기 위한 후속 조치다.
◆ 1호 프로젝트 텍사스 가스발전 '확정'…223억달러 투자에 IRR 15% 중반 기대
한미 양국은 미국 텍사스주 엔시날 지역에 총사업비 223억달러, 설비용량 약 6.5기가와트(GW) 규모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가스복합화력 발전소를 건설·운영한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텍사스 프로젝트는 내부수익률(IRR)을 15% 중반대 정도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국회에 보고한 바에 따르면 한국은 이 사업에서 20년간 432억~454억달러가량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액 223억달러의 약 2배 수준이다.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은 인근 데이터센터에 직접 공급한다. 오는 2029년 1단계 상업운전을 시작해 2032년 전체 설비 가동을 목표로 한다.

해당 프로젝트는 오는 2027년 데이터센터에 생산전력을 직접 공급하고, 변동비는 수요처에 전가해 안정적 수입을 확보하는 톨링(Tolling) 방식 전력공급계약(PPA)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는 대형 전력수요가 안정적으로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발전에 따른 변동비를 부담하며, 발전량(MWh)이 아닌 설비용량 기준 고정요금을 지불하는 계약방식이다.
사업은 글로벌 9위 부동산개발 업체인 릴레이티드 컴퍼니스(Related Companies)와 미국 최대 발전운영사인 넥스트에라 에너지(NextEra Energy)가 주도한다. 텍사스주 천연가스 공급업체인 루이스 에너지 그룹(Lewis Energy Group)은 부지와 천연가스, 용수 등 관련 인프라를 제공할 계획이다.
정부는 참여 기업의 역량과 텍사스 지역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전력수요 증가, 예상 전력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상업적 합리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사업관리위원회와 운영위원회 심의·의결, 국회 보고 등 국내 절차를 마쳤다.
발전소 전력을 사들일 수요처와의 장기 계약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김 장관은 "서두르기보다는 여러 수요자들 중에서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수요자를 미국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발전 기자재 공급과 설계·시공, 장기 운영·정비 등 사업 전 과정에서 국내 기업의 참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측도 터빈을 포함한 한국산 기자재가 향후 미국 내 다른 유사 프로젝트에 공급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 '최대 1200억달러' 한미 원전 프레임워크…대형원전 8기 추진
한미 양국은 한미 전략투자 기금 최대 1200억달러를 활용해 미국에 대형원전 8기를 건설하는 '한미 원전 프레임워크'를 추진한다.
건설 대상은 한국형 원전인 APR1400 2기와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6기다. 프레임워크에는 한미 양국 정부와 웨스팅하우스,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이 참여한다.
당초, APR1400은 양국 기업이 체결한 타협협정(SA)으로 인해 미국 진출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미국 에너지부·업계 등을 다각도로 접촉 및 아웃리치해 미국 진출이라는 쾌거를 얻어냈다.
건설은 AP1000 2기를 먼저 추진한 뒤 APR1400 2기와 AP1000 2기를 건설, 마지막으로 AP1000 2기를 건설하는 순서로 검토됐다.
총 투자금 최대 1200억달러 가운데 약 1000억달러는 건설비, 200억달러는 공사비 증가 등에 대비한 예비비다. 예비비는 실제 사용되지 않더라도 한미 전략투자 이행 금액에 포함된다. 공사비가 늘지 않으면 한국은 실제 지출 없이 그만큼 투자 이행 실적을 채우는 셈이다.

원전 공사비가 예상보다 늘어날 가능성에 대해 김 장관은 "1200억달러 중 200억달러는 그 용도로 설정해 놨다"며 "공사비가 초과되는 경우엔 계약 관계에서 귀책 사유가 누구에게 있는지에 따라 부담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예비비를 넘어서는 초과분은 계약상 귀책 주체가 부담한다는 설명이다.
원전 주요 기자재 선확보 방안도 협의됐다. 원전 사업 특성상 기자재 제작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상업적 합리성 검토 절차 등을 거친다. 이후 연말까지 최대 100억달러를 먼저 지급해 원자로 용기와 증기발생기, 원자로 냉각재 펌프 등 장주기 품목을 확보하는 방안이다.
개별 원전 건설이 최종 확정되기 전에 먼저 집행될 수 있는 금액인 만큼, 향후 사업이 무산되거나 축소될 경우 선지급금 처리 방식이 과제로 남는다.
한전·한수원 등 한국 기업의 웨스팅하우스 지분 인수도 추진한다. 구체적인 지분 규모와 투자 조건은 향후 기업 간 협상을 통해 정할 예정이다. 한국 기업은 웨스팅하우스의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 지분 5~10%를 기업공개(IPO) 대비 10% 할인된 가격에 인수할 예정이다.
다만 원전 8기 건설이 모두 확정된 것은 아니다. 양국은 부지와 사업구조, 건설 일정 등을 구체화한 뒤 각 사업별로 상업적 합리성과 국내 절차를 거쳐 최종 추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 원리금 회수 전 한미 수익 5대5…투자 안전장치 마련
한미 양국은 대미 전략투자 프로젝트의 투자금을 보호하기 위한 공통 투자구조와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모든 사업은 하나의 우산형 투자목적회사(I-SPV)와 여러 개의 프로젝트별 투자목적회사(P-SPV)를 통해 추진된다. I-SPV가 전체 프로젝트의 자금과 수익배분을 통합 관리하고, 개별 사업은 I-SPV가 출자한 P-SPV가 수행한다.
한국이 전체 프로젝트의 투자 원리금을 모두 회수할 때까지는 모든 사업의 한미 수익배분 비율을 5대5로 유지한다. 개별 사업이 먼저 원리금을 회수하더라도, 전체 프로젝트의 원리금 회수가 끝날 때까지 1대9 배분으로 전환하지 않는다.
일부 사업의 수익이 예상보다 낮더라도 다른 사업에서 5대5 수익배분 기간을 늘려 한국 측의 원리금 회수 가능성을 높이는 '위험 분산(risk-pooling)' 방식이다.

김 장관은 협상에서 원리금을 확보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어느 한 프로젝트가 잘 안 됐을 경우 다른 프로젝트들이 원리금을 회수하더라도, 해당 프로젝트를 포함해 전체 원리금이 회수될 때까지 5대5를 유지하고 1대9로 넘어가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측 원리금 산정에는 미국 국채 20년물 금리에 프로젝트별로 한미가 합의한 가산금리를 더한 간주이자율을 적용한다.
연간 200억달러, 총 2000억달러인 투자 한도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운영계약에 명시한다. 사업성이 훼손됐다고 판단되면 정부 간 협의를 통해 사업계획과 예산, 한미 간 수익배분 비율 조정 등을 논의할 수 있다.
한국 측이 미국에 납부하는 소득 관련 세금은 한국 배분금에 가산해, 세후 기준으로도 한미 수익배분 비율이 유지되도록 했다.
정부는 재무제표와 사업보고서, 자금 사용처 등 주요 정보를 정기·수시로 받을 수 있는 정보권도 확보했다. 사업 범위의 중대한 변경이나 지분 발행·양도 등 투자 이해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사안에 대해서는 한국 측의 동의권도 반영했다.
◆ 알래스카 LNG 사업성 검토 착수…김 장관 "상업성 없으면 추진 안 한다"
한미 양국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대한 사업성 검토에 착수한다.
이 사업은 알래스카 북부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남부까지 운송하는 대규모 가스관과 해외 수출용 LNG 터미널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양국은 MOU에서 정한 상업적 합리성과 국내법상 요건이 충족될 경우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사업이 추진될 경우 미국 측은 한국 기업의 참여 여건을 개선하기로 했다. 철강 등 사업에 필요한 기자재에는 관세 인하 혜택을 제공하고, 경제성 있는 조건의 장기 LNG 구매계약도 보장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에는 해당 프로젝트에서 생산되는 알래스카 LNG에 대한 우선 접근권도 부여하기로 했다. 정부는 사업이 추진되면 LNG 도입선을 다변화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장관은 "상업적 합리성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인데 검토를 해봐야 되고, 전략적인 부분에서도 검토해 볼 필요는 있겠다는 판단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략적 이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업적 합리성이 없다면 이 프로젝트를 안 한다"며 "이건 미국하고 같이 동의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gkdud938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