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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암튼 고하죠"…대표 반대에도 양씨 회사에 6억 투자 강행한 제넨셀 강씨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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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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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승원 후보자 관련 청탁 뒤 제넨셀의 6억 CB 투자가 드러났다.
  • 대표이사 반대에도 이사회 없이 의사록이 작성됐고 강 교수는 투자 강행했다.
  • 재판부는 대가성은 부족하다 봤고 청문회 쟁점은 인지 범위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대표는 두 차례 반대, 이사회는 실제 개최 없이 의사록만 작성
"30억으로 해라" 가치평가 조정 논의…투자 근거는 사후 마련
법조계 "양씨가 과시한 정치권 인맥 기대 속 6억 투자 가능성"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게 제넨셀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의 신속한 처리를 요청했던 브로커 양모 씨가 운영한 회사에, 제넨셀이 승인 이후 6억원 규모 전환사채(CB) 투자를 집행하는 과정에서 내부 반대에도 거래를 강행한 정황이 드러났다. 당시 제넨셀 내부에서는 대표이사까지 투자에 의문을 제기했지만 제넨셀 창업자인 강모 교수는 "암튼 고하죠"라며 추진을 지시했고, 제대로 된 이사회가 열리지 않은 상태에서 CB 인수 의결 이사회 의사록까지 작성됐다. 이에 김 후보자가 자신에게 임상 승인 요청이 이뤄진 뒤 집행된 6억원 규모의 CB 투자를 어느 범위까지 인지했는지가 청문회의 쟁점으로 남았다.

앞서 강 교수는 2021년 10월 6~8일 양씨에게 제넨셀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계획 승인의 신속한 처리를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양씨는 같은 달 8일 김 후보자에게 제넨셀 관련 자료를 전달하며 식약처 담당 부서에서 업무를 빠르게 처리해 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했고, 그로부터 18일 뒤인 같은 달 26일 승인이 떨어졌다. 그로부터 약 7주 뒤인 같은 해 12월, 강 교수가 사실상 운영하던 제넨셀 측 자금 6억원은 CB투자 방식으로 양씨가 운영한 회사에 들어갔다. 이에 법원은 이 돈이 '청탁의 대가'인지를 직접적인 쟁점으로 다뤘다.

◆ "선뜻 와닿지가 않는다"…대표이사 거듭 반대, 정관 따른 이사회도 없었다

9일 뉴스핌이 입수한 판결문에 따르면, 당시 제넨셀 대표이사는 2021년 11월 29일 강 교수에게 양씨가 운영한 구스타 투자에 반대한다는 취지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냈다.

대표이사는 "교수님, 제넨셀이 구스타(양씨 운영 회사)에 투자하려면 이유와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선뜻 와닿지가 않습니다. 2020년에 이익이 났다가 2021년에 약 8억원 손실이 발생했다는 점도 풋옵션 행사에서 걸리고"라고 반대 의견을 냈다. 강 교수가 "그러니까 이번주 내에 해버리고"라고 답하자, 대표이사는 다시 "지금 구조도 제넨셀에서 지급할 것(현금)과 제넨셀이 받을 것(구스타 지분)의 대가관계가 타당해야 합니다. 단순히 제넨셀에 생긴 자금을 그대로 외부에 보내는 것은 똑같은 상황 되풀이 하는 건데요"라고 재차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강 교수는 "암튼 고하죠. 근거자료만 잘 구비해서"라고 답했고, 대표이사는 다음 날 바로 이사회 소집 통지서 작성을 지시했다.

이후 제넨셀은 2021년 12월 10일 이사회를 열어 구스타가 발행한 6억원 규모의 CB를 인수하기로 만장일치 의결했다는 의사록을 작성했다. 해당 의사록에는 이사 9명 가운데 5명이 참석해 찬성한 것으로 기재됐다.

하지만 CB 인수 업무를 맡았던 제넨셀 임원은 법정에서 "참석할 이사를 제가 정하는 것은 아니고, 통상 이분들이 동의를 해주니까 그분들로 지정해서 이사회 의사록을 작성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재판부는 이 같은 정황 등을 토대로 "제넨셀은 양씨 운영 회사의 CB 인수에 대해 실제로 이사회를 개최한 적이 없고, 의사록에 출석한 것으로 기재된 이사들은 모두 강 교수의 가족과 그 지인들이다"고 판시했다. 제넨셀은 이사회 의사록 작성 3일 뒤, CB 인수 대금 명목으로 양씨가 운영한 회사 측에 6억원을 송금했다.

◆ '20억→30억→40억' 며칠 새 오간 회사 가치…"일단은 뭐 약간 구라를 칠 거야"

제넨셀. [사진=제넨셀]

제넨셀이 양씨 회사의 CB를 인수하는 데에는 해당 회사의 기업가치가 얼마인지, 6억원을 넣고 장차 얼마만큼의 지분을 받을 수 있는지를 따지는 절차가 전제돼야 하지만, 강 교수와 양씨 사이에서는 강씨가 투자를 추진하고 나서야, 그 근거가 될 회사 가치를 사후에 함께 맞춘 정황이 발견됐다.

강 교수는 2021년 11월 9일 양씨와의 통화에서 기존 평가액(20억원)을 듣고 "30억으로 해라, 30억으로"라고 지시했다. 닷새 뒤인 11월 14일에는 "40억 정도인데, 30억에 했어 이게 모양새가 좋긴 한데"라며 다시 검토를 요구했다. 즉, 투자를 추진한 뒤에야 그 근거가 될 회사 가치를 사후에 맞춘 셈이다.

이는 인수 근거가 된 양씨 회사의 기업가치 평가액이 강 교수 지시로 수차례 바뀐 정황이다. 실제로 이 무렵 양씨 회사 측 세무사가 작성한 비상장주식 가치평가보고서는 순자산가액(2021년 10월 31일 기준)이 각각 약 32억원, 약 24억원으로 8억원 차이가 나는 두 버전이 존재했다. 재판부는 "위 가치평가보고서만으로는 위와 같이 평가차액이 높게 책정되거나 수일 내에 그 차액이 다르게 산출된 근거를 전혀 알 수 없다"며 "그럼에도 제넨셀 직원들은 위 가치평가보고서의 내용이 적정한지, 양씨가 운영한 회사가 기재된 것과 같은 실체를 갖추고 있는지에 관해 전혀 검증·검토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며칠 뒤 투자 명분을 만들기 위한 사업계획까지 마련했다. 강 교수는 양씨에게 제주도 재배단지와 콤부차 사업을 연결해 "제넨셀의 구스타에 대한 투자 명분을 만들어야 한다"며 "그러니 제넨셀이 구축 예정인 제주도 소재 재배단지에서 구스타가 콤부차 제조설비를 마련하는 등 방식으로 제넨셀 수익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기업설명자료(IR)에 반영하라"는 취지로 지시했고, 뒤이은 통화에서 "그런 자료들이 반영이 되면 좋겠다. 일단은 뭐 약간 구라를 칠 거야"라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판부는 이 콤부차 사업계획서에 대해 "강 교수는 구스타의 유통망이 장차 제넨셀 사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막연히 주장하고 있으나, 이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만한 자료가 없다"며 "제넨셀이 이사회 결의 등 적법한 절차나 실질적인 심사를 거쳐 투자대상, 투자금액을 결정하였다고는 도저히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 "정치권 인맥 활용 기대 속 6억 투자 가능성"…대가성은 증명 부족

이렇게 절차를 무시하고 6억원 CB 인수가 강행된 가운데, 재판부는 이를 '김 후보자에 대한 청탁의 대가'로는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강 교수가 김 후보자에 대한 청탁 알선의 대가를 명시적으로 약속했다거나, 양씨가 위 약속을 근거로 강 교수에게 CB를 인수해달라고 요구한 내용은 발견되지 않는다"며 관련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다만 ▲양씨가 2021년 10월 8일경 김 후보자에게 피고인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전달하면서 '식약처 담당 과에서 업무를 좀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부탁한다'는 문자를 보낸 사실 ▲강 교수가 제넨셀로 하여금 약 7주 뒤 양씨 운영 회사의 CB를 6억원에 인수해 동액 상당의 재산상 이익을 취득하게 한 사실은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강 교수가 임상시험 승인 심사에 관한 이야기를 하자 양씨가 김 후보자 등 본인의 정계 인맥을 과시했던 것으로 보이기는 하나, 그 무렵 두 사람(강 교수, 양씨)이 나눈 전체적 대화와 맥락 등에 비춰보면 강 교수가 공무원에 대한 청탁 또는 알선을 조건으로 해 양씨에게 투자를 하겠다고 얘기했다고 단정하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는 제넨셀 임상 승인 신속처리 요청과 관련해 정치후원금 500만원을 받기로 약속한 알선뇌물약속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실제 뇌물 수수가 없었고, 약속한 금액이 비교적 크지 않은 점 등이 참작 사유였다. 다만 김 후보자는 지난해 5월 기소유예 처분이 부당하다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제기했으며, 현재 심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강 교수 측이 양씨 측에 투자를 단행한 배경에 정치권 인맥에 대한 기대가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한 형사법 전문 법조계 관계자는 "양씨가 김 후보자를 비롯해 여러 정치권 인사와의 친분을 과시해온 정황까지 고려하면, 강 교수 측이 양씨에게 6억원을 무리하게 투입한 배경에도 특정 인물이 아닌 양씨의 폭넓은 정치권 네트워크에 대한 기대가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런 정황만으로 양씨가 실제로 김 후보자 등 특정 공직자와 대가관계를 맺었는지까지 법적으로 입증하기는 쉽지 않은 구조"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 측은 "이번 코로나 임상 승인 관련 민원 전달 과정에서는 더욱 신중했어야 한다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도 "업체 관계자(강 교수)의 독자적인 범죄행위를 후보자에게 소급해 '독약의 승인을 받아낸 로비'라고 규정하는 것은 근거 없는 책임 전가이자 악의적 왜곡"이라는 입장이다.

김 후보자의 청문회는 오는 1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yek10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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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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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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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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