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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 규제 이어 종부세 손질까지…'8월 세제개편안'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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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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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가 20일 세제개편안 앞두고 자산시장 규제 손봤다
  •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 중단·투자조건 강화했다
  • 종부세는 주택 수보다 가액 기준 전환 논의가 힘받았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AI 레버리지 ETF 첫 제동 이어 부동산 세제 개편 논의 본격화
배당세·ISA·종부세까지…'실수요·생산적 투자' 세제 윤곽 관심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정부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규제에 이어 부동산 세제 개편 논의에도 속도를 내면서 이달 말 발표될 세제개편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과도한 투기를 억제하고, 부동산시장에서는 실수요 중심의 과세체계를 마련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새 정부의 자산시장 정책 방향이 세제에 어떻게 담길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다만 최근 발표된 레버리지 규제와 부동산 세제 개편 방향이 이번 세제개편안에 그대로 반영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현재 정부는 자산시장 안정과 투자 활성화, 조세 형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안을 마련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부동산 세제 개편안과 금융시장 규제 기조가 어느 수준까지 제도화될지가 이번 세제개편안의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AI 일러스트=권지언 기자]

◆ AI 투자 열풍에 첫 브레이크…레버리지 규제 효과 관심

20일 정부에 따르면, 이번 세제개편안을 앞두고 정부는 금융시장과 부동산시장의 과열 요인을 점검하며 자산시장 전반의 정책 방향을 재정비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레버리지 ETF 규제와 부동산 세제 개편 논의도 이 같은 정책 흐름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정부가 가장 먼저 손을 댄 곳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시장이다. 최근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 기대가 커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으로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한국거래소와 ETF CHECK에 의하면,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에는 7조3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순유입됐다.

그러나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24.3%와 19.5% 떨어졌고, 대표 레버리지 ETF는 45~48% 급락했다. 이 같은 손실 확대는 레버리지 ETF 특유의 '음의 복리효과' 때문이다. 하루 수익률을 두 배 추종하기 위해 매일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커질수록 손실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특히 리밸런싱(재조정)을 위한 기계적인 매매가 반복되면서 특정 종목의 변동성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돼 왔다.

금융당국은 AI 투자 기대감이 특정 종목 쏠림으로 이어지면서 코스피 전체 변동성까지 확대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개별 종목 문제가 시장 전체 위험으로 번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서울=뉴스핌]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6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사진=재정경제부 ]

이에 정부는 지난 16일 재정경제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이 참여한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신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증권(ETN) 상장을 잠정 중단하고 광고·이벤트성 마케팅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기본예탁금은 기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하고, 최소 매매단위도 1주에서 20주로 확대한다. 유동성공급자(LP)의 괴리율 관리 의무와 투자자 교육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내부 시뮬레이션 결과 현재 약 12조원 규모인 시장이 4조~5조원 수준까지 축소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효과를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신규 상장 중단은 기존 상품에는 영향을 주지 못하고, 기본예탁금 역시 자금 여력이 있는 투자자에게는 거래 제한 효과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최소 매매단위 확대는 거래 횟수는 줄일 수 있지만 레버리지 ETF의 음의 복리효과나 리밸런싱 구조 자체를 바꾸지는 못하고, LP 괴리율 관리 강화 역시 ETF 가격이 순자산가치(NAV)에서 크게 벗어나는 현상은 줄일 수 있으나 상품 구조상 발생하는 투자 손실까지 막기는 어렵다는 예상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국내 규제가 강화될수록 투자자금이 해외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나 ETN, 파생상품 등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한다. 반대로 지나친 규제가 국내 자본시장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해외 원정투자를 늘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 대책은 AI 산업 육성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투자 과열과 시장 왜곡은 차단하겠다는 정부의 정책 방향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AI 반도체 등 미래 성장산업에 대한 투자 자체를 위축시키기보다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와 단기 투기 수요를 억제해 시장 안정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다만 이미 유입된 자금과 기존 상품의 리밸런싱 거래까지 통제하기는 어려운 만큼, 이번 조치가 시장 변동성을 얼마나 낮출 수 있을지는 추가로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억원 금융위 위원장은 지난 16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 당시에는 해외 시장에 있는 고위험 상품 수요를 제도권으로 흡수해 투명하게 관리하고 투자자를 보호하려는 목적이 있었다"면서도 "해당 상품은 단기 고위험 투자 성격이 짙은 만큼, 리스크 관리와 투자자 유의사항 안내를 대폭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리는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07.16 khwphoto@newspim.com

◆ 종부세 '주택 수→가액' 공감대…보유세 속도는 이견

금융시장 규제와 함께 부동산 세제 개편 논의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재경부가 지난 16일 개최한 '부동산 세제 국민 의견 경청 토론회'에서는 종합부동산세 과세 기준을 현행 주택 수 중심에서 보유가액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는 데 전문가들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초고가 주택 한 채보다 상대적으로 저가인 여러 채를 보유한 사람이 더 많은 세금을 내는 현행 구조가 과세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토론회에서는 실거주 여부를 세제에 적극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비거주 주택의 보유세 부담은 높이되 실제 거주하는 주택은 유지하거나 일부 완화하고, 지방 주택에는 1주택 특례를 보다 유연하게 적용하는 방안 등이 제시됐다.

1세대 1주택자에게 적용되는 종부세와 양도세 공제 제도도 수술대에 올랐다. 현행 종부세는 고령자 공제와 장기보유 공제를 합쳐 산출세액의 최대 80%까지 감면한다. 그러나 실제 거주 여부와 관계없이 장기간 보유하기만 해도 공제를 받을 수 있어 '똘똘한 한 채' 현상을 심화시킨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양도세 역시 12억원 비과세와 최대 80% 장기보유특별공제가 중복 적용되면서 1주택자와 다주택자의 실효세율 격차가 지나치게 커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따라 장기보유특별공제를 보유기간이 아닌 실거주기간 중심으로 개편하거나 공제 대신 납부유예 제도를 활용하는 방안 등이 제안됐다.

다만 보유세를 어느 수준까지, 얼마나 빠르게 높일지를 놓고는 의견이 엇갈렸다. 일부 전문가들은 국내 부동산 가치 대비 보유세 실효세율이 주요 선진국보다 낮다며 종부세뿐 아니라 재산세까지 함께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급격한 보유세 인상은 매물잠김과 거래 감소, 임대료 전가 등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며 공정시장가액비율을 단계적으로 조정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국제비교를 둘러싼 해석도 달랐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보유세 부담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높지만, 부동산 가치 대비 실효세율은 OECD 평균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제시되면서 어떤 지표를 기준으로 삼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뉴스핌] 장동규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부동산 세제 국민 의견 경청 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6.07.16 jk31@newspim.com

◆ 8월 세제개편안 주목… '실수요·생산적 투자' 시험대

정부가 최근 금융상품 규제와 부동산 세제, 자본시장 세제를 동시에 손보는 것은 자산시장의 자금 흐름을 생산적 투자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번 세제개편안이 새 정부의 자산시장 철학을 보여주는 첫 종합 패키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분야에서는 종부세 과세기준과 장기보유특별공제, 양도세 개편 여부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 금융 분야에서는 배당소득 분리과세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세제 지원 확대, 상장주식 평가제도 개선, 기업 투자 세액공제 등이 주요 관심사로 꼽힌다.

다만 정부가 토론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이번 세제개편안에 모두 담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종부세를 주택 수에서 가액 기준으로 전환하는 방향에는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1주택 공제를 어느 수준까지 손질할지와 보유세를 얼마나 빠르게 높일지를 놓고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견해차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세종청사 재정경제부 전경[사진=뉴스핌DB]

정부도 속도 조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보유세와 거래세 조정의 방향과 시기, 속도는 부동산시장에 미칠 영향과 과세 형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장 안정을 해치지 않으면서 실수요 보호와 조세 형평이라는 두 목표를 함께 달성해야 하는 만큼, 토론회에서 제시된 다양한 제안이 이번 세제개편안에 모두 담기기보다는 단계적인 제도 개선 방향이 제시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번 세제개편안은 레버리지 ETF 규제와 부동산 세제 개편 논의로 드러난 정부의 자산시장 정책 방향이 실제 세법으로 이어질지를 가늠하는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금융시장에서는 투기 억제와 투자자 보호를, 부동산시장에서는 실수요 중심 과세와 거래 활성화를, 자본시장에서는 장기투자 유인을 각각 어떻게 제도화할지가 이번 개편안의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구 부총리는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앞으로 예정된 부동산 대토론회와 세제개편안 발표 등 주요 일정을 철저히 준비해 국민의 입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내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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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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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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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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