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샤오펑이 18일 한국법인 총괄 채용에 나서며 판매·딜러·AS 체계 구축을 추진했다.
- 샤오펑과 현대차그룹이 2027년 전후 E2E 기반 주행보조 시스템 양산차 적용을 놓고 경쟁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 샤오펑이 VLA 2.0을 한국에 빠르게 현지화하면 선제 진입이 가능하지만, 인증·품질에서 현대차·기아의 우위 전망도 나온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VLA 2.0 글로벌 공급 목표…한국 탑재 여부 주목
현대차·기아도 아트리아 AI 실증…양산 적용 속도전
[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중국 전기차(EV) 업체 샤오펑(XPENG)이 한국법인 운영을 총괄할 책임자 채용에 나서며 국내 시장 진출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샤오펑이 중국 양산차에 적용한 엔드투엔드(E2E) 기반 주행보조 기술까지 국내에 들여올 경우 현대차그룹이 준비 중인 차세대 자율주행 시스템보다 먼저 한국 소비자에게 선보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샤오펑은 주변 환경 인식과 주행 경로 판단, 차량 제어를 하나의 인공지능(AI) 모델이 통합 처리하는 E2E 기술을 중국 양산차에 적용한 대표 업체다. 중국 전기차의 국내 공세가 가격과 상품성을 넘어 AI·소프트웨어 경쟁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샤오펑은 국내 출시 차종과 시기, E2E 시스템 탑재 여부를 아직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중국에서 제공하는 기능을 한국의 규제와 도로 환경에 맞춰 동일한 수준으로 구현할 수 있을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법인 총괄 채용…판매·딜러·AS 체계 구축
18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펑은 최근 한국법인 사업을 이끌 총괄 책임자 채용에 착수했다.
한국법인 총괄은 현지 법인의 운영 체계를 구축하고 조직을 구성·관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국내 시장에서의 브랜드 포지셔닝과 경쟁 전략, 연간 판매 목표를 수립하고 딜러와 사업 파트너를 발굴하는 업무도 담당한다.
국내 투입 차종과 가격, 판촉 전략을 마련하고 중국 본사의 연구개발·생산 조직과 협력해 차량이 국내 인증 기준과 소비자 요구를 충족하도록 조율한다. 애프터서비스(AS) 체계를 설계하고 관련 인력을 채용하는 업무도 포함됐다.
샤오펑은 앞서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국내 자동차 인증 업무를 담당할 인력을 모집했다. 여기에 판매와 딜러, 서비스 전략을 총괄할 책임자까지 찾으면서 국내 진출 준비가 인증 검토를 넘어 실제 판매 조직을 설계하는 단계로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책임자 채용이 곧바로 판매 개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샤오펑은 국내 출시 일정과 투입 모델, 판매 방식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 양산차에 적용한 E2E…국내 탑재 여부가 관건
샤오펑의 핵심 경쟁력은 AI와 소프트웨어 기반 주행보조 기술이다.
E2E는 카메라와 레이더 등 차량 센서가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주행 경로를 판단한 뒤 조향·가속·제동으로 연결하는 전 과정을 하나의 AI 모델이 처리하는 방식이다.
기존 주행보조 시스템이 인식과 판단, 제어를 각각 별도의 프로그램으로 나눠 처리했다면 E2E는 대규모 실제 운전 데이터를 통합 학습해 주행 행동으로 직접 연결한다.
샤오펑은 지난 3월 차세대 주행보조 시스템 'VLA 2.0'을 공개한 뒤 중국 고객 차량에 관련 소프트웨어를 배포했다. VLA 2.0은 인식과 추론, 행동을 하나의 AI 모델로 연결하고 정밀지도와 사전에 설정된 규칙에 대한 의존도를 낮춘 것이 특징이다.
샤오펑은 국제 도로시험을 거쳐 2027년부터 VLA 2.0의 글로벌 공급을 시작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그러나 한국이 초기 공급 대상에 포함되는지, 국내 투입 차량에 중국과 동일한 수준의 기능이 적용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VLA 2.0 역시 운전자가 주행 상황을 계속 감독해야 하는 주행보조 시스템이다. 샤오펑이 계획대로 2027년 글로벌 공급에 나서고 국내 출시 차량에도 이를 적용하면 현대차그룹과 E2E 기반 주행보조 기술의 양산차 적용 시점을 놓고 경쟁할 수 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샤오펑은 중국 완성차 업체 가운데 자율주행 기술 경쟁력이 가장 뛰어난 기업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며 "AI 기반 주행 알고리즘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대규모 실도로 데이터를 활용한 학습 능력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중국 전기차 업계 관계자는 "샤오펑은 고급감과 전통적인 프리미엄 이미지를 앞세우기보다 테슬라처럼 IT와 소프트웨어 기술을 강조하는 업체"라며 "대형 디스플레이와 디지털 사용자 경험, 자율주행 기술을 중심으로 차량을 하나의 IT 기기처럼 접근하는 성격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내에서도 전통적인 럭셔리 전기차보다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앞세워 테슬라, 현대차·기아 전기차와 경쟁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샤오펑은 가격 대비 상품성을 앞세워 국내 4000만~5000만원대 전기 SUV와 세단 시장을 공략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차·기아도 실도로 검증…2027년 양산 목표
현대차그룹도 자체 E2E 기술 개발과 실도로 검증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하반기 광주광역시에서 자체 E2E 자율주행 솔루션 '아트리아 AI'를 적용한 차량 약 200대를 투입해 실증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아트리아 AI는 카메라 8대와 레이더 1대를 기반으로 인식·판단·제어 전 과정을 하나의 AI 모델로 연결한다. 실제 도로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통합 학습해 복잡한 교통 상황에 대한 대응 능력을 높이는 방식이다.
양산차 적용 일정은 기아가 먼저 구체화했다. 기아는 2027년 말까지 고속도로용 레벨2+ 주행보조 기능을 탑재한 첫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모델 개발을 완료하고, 2029년 초에는 도심 주행을 지원하는 레벨2++ 기술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현대차·기아는 엔비디아와도 레벨2부터 레벨4까지 확장할 수 있는 통합 자율주행 아키텍처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실도로 데이터 수집과 AI 모델 학습, 양산차 배포를 연결해 자체 주행 AI의 적용 속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경쟁의 핵심은 기술 공개 시점보다 E2E 기반 주행보조 기능을 누가 먼저 한국의 인증과 안전성 검증을 거쳐 양산차에 적용하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교수는 "AI 소프트웨어의 발전 속도에서는 샤오펑이 다소 앞설 수 있지만 글로벌 양산 경험과 품질관리, 신뢰성 측면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여전히 경쟁우위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자율주행 기술은 단순한 기능 시연만으로 평가하기 어렵다"며 "안전성 검증과 국가별 교통환경 대응, 법규 충족, 양산 품질까지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샤오펑이 VLA 2.0의 글로벌 공급을 계획대로 추진하고 국내 출시 차량에도 관련 기술을 적용하면 현대차그룹보다 먼저 한국 소비자에게 E2E 기반 주행보조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
반면 한국 도로 환경에 맞춘 현지화와 인증에 시간이 걸리면 현대차·기아가 자체 기술과 양산 경험을 앞세워 주도권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샤오펑의 한국 진출은 중국 전기차 업체의 경쟁력이 낮은 가격과 배터리 성능을 넘어 AI와 소프트웨어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내 자율주행 시장의 주도권도 기술 개발 자체보다 실제 양산차 적용 속도와 안전성 검증 역량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chan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