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미국·이란 합의로 중동 리스크가 완화되며 22일 원화 강세 전망이 나왔다.
- 한경협 세미나서 반도체 수출 호조와 경상흑자가 환율 하락 요인으로 제시됐다.
- 전문가들은 환헤지 강화와 업종별 맞춤 대응, 한미 공조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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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미국과 이란의 전쟁 종식 및 호르무즈해협 재개방 합의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하반기 원·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수출 호조와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경제인협회는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2026년 하반기 환율 전망과 산업별 대응전략' 세미나를 열고 최근 중동 정세 변화에 따른 외환시장 흐름과 기업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전문가들은 중동 리스크 완화와 반도체 수출 회복이 원·달러 환율 안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국제유가, 미국 통상정책, 글로벌 자금 이동 등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산업별 환율 노출 구조에 맞춘 대응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환율 변화, 산업별 영향 다르다"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최근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과 호르무즈해협 재개방을 위한 합의에 도달하면서 국제유가와 금융시장을 짓눌러 온 중동발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부회장은 "우리 경제도 반도체를 비롯한 주력 수출산업이 뚜렷한 호조를 보이며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맞고 있다"며 "중동 정세 안정과 수출 회복이라는 모처럼의 기회를 한국경제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환율 변화가 수출 주력 대기업과 중소 수출기업, 내수 서비스업에 미치는 영향은 각각 다르다"며 "환율을 단순히 '높다, 낮다'의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환율이 산업·기업 규모별로 미치는 영향 분석을 바탕으로 기업들이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 반도체 호황에 원화 강세 요인 확대
김진욱 씨티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주제 발표에서 하반기 원·달러 환율의 하향 안정화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제에서는 AI 투자가 강력한 성장 모멘텀을 형성하고 있다"며 "최근 중동 긴장 완화가 국제유가와 금융시장 안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지만, 글로벌 농산물 가격 상승 등은 여전히 위험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달러와 엔화 흐름에 대해서는 "미국의 경우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여 달러화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띨 것"이라며 "엔화는 1달러 160엔 부근에서 최고점을 형성한 뒤 150엔대로 내려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은 향후 3개월간 1480원 안팎을 나타낸 뒤, 6~12개월 사이에는 1450원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 5월 외국인 투자자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차익 실현 등으로 원화가 약세를 보였다"며 "향후에는 반도체 호황에 따른 수출 확대, 국내 투자자의 국내 주식 투자 증가, 경상수지 흑자 지속 가능성 등이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 환율 대응도 업종별 맞춤 전략 필요
조경엽 씨지엘경제연구원 원장은 고환율을 달러 강세, 한미 금리차, 글로벌 자금 이동 등이 중첩된 구조적 문제로 진단했다. 단기 대응을 넘어 기업별·산업별 환율 노출 구조를 고려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조 원장은 "최근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 관계가 완화한 것은 우리 경제에 긍정적 신호"라면서도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기업들은 환 헤지 강화, 에너지 조달선 다변화 및 공급망 리스크 관리 등 대응 체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출 주도형 대기업은 고환율에 따른 가격경쟁력 개선 효과를 활용해 글로벌 경쟁사와의 격차 확대에 주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반면 수입 중간재 의존도가 높은 기업은 비용 충격 완화와 공급망 안정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봤다.
◆ "미국과 환율 안정 공조 필요"
패널 토론에서는 단기 처방보다 중장기 구조 개선과 대외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특히 구조적 고환율 압력을 낮추기 위해 미국 등 주요국과의 통화·외교적 공조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토론 좌장을 맡은 강태수 한경협 특임연구위원은 "향후 10년간 지속될 대미 투자(3,500억 달러)가 오히려 구조적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해 기업들의 투자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미국 정부가 한국 정부의 환율안정 노력에 동참하는 것이 양국의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영식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하반기 환율 안정세를 전망하면서 "단기 쏠림에 따른 변동성 관리를 위해 주요국과의 통화 협력을 강화하고 외화 유입 촉진 및 유출 완화 조치, 통화 정책적 대응 등 시장 안정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본부장은 "시장심리 안정을 위해 미국과의 원·달러 통화스와프를 지속해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국내 경제 체질 개선 필요성도 제기됐다. 허준영 서강대학교 교수는 "고환율을 '뉴 노멀'로 받아들이기엔 국내 산업과 취약 계층의 피해가 너무 크다"며 "다만 현재의 고환율은 대외적 요인에 기인한 것이라 우리 외환 당국의 독자적인 대응에는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조재한 산업연구원 센터장은 "환율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고부가가치 산업구조로 전환하고, 경쟁력이 약한 분야에는 전환 지원과 구조조정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태규 한국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특정 환율 수준 방어보다 재정 신뢰와 통화 안정을 유지하고, 성장잠재력과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정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kji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