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일본 3대 메가뱅크가 22일 엔화 스테이블코인 공동 발행을 추진했다
- 주식·채권·투자신탁 결제에 코인을 활용해 거래와 결제를 동시에 처리하는 인프라 구축을 검토했다
- 엔화 디지털 경쟁력 제고 기대 속에 시스템 연계·자금세탁 방지 등 과제가 보급의 관건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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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3대 메가뱅크가 엔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공동 발행에 나선다. 은행권이 단순 송금 수단을 넘어 주식과 채권, 투자신탁 등 금융상품 거래 결제에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일본 금융시장의 디지털화가 한 단계 진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NHK에 따르면 미쓰비시UFJ은행과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미즈호은행은 최근 협의체를 구성하고 엔화 등 법정통화를 담보로 하는 스테이블코인의 공동 발행을 추진하기로 했다. 3개 은행은 올해 안에 발행을 목표로 실무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법정통화와 가치가 연동되도록 설계된 디지털 자산이다. 가격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 등 일반 가상자산과 달리 1엔 또는 1달러에 고정된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돼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기 쉽다는 평가를 받는다. 송금 비용이 낮고 거래가 실시간으로 처리된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번 계획이 주목받는 이유는 일본 최대 은행들이 스테이블코인을 단순 결제 수단이 아닌 자본시장 인프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메가뱅크들은 대형 증권사들과 협력해 주식과 투자신탁, 채권 등을 매입할 때 스테이블코인으로 대금을 결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현재 증권 거래는 주문 체결 이후 실제 대금 결제까지 일정 시간이 필요하지만, 블록체인 기반 결제 시스템이 도입되면 거래와 결제가 동시에 이뤄지는 방식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결제 비용을 줄이고 자금 운용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일본은 세계 주요국 가운데 비교적 이른 시기에 스테이블코인 관련 제도를 정비한 국가로 평가된다. 2023년 개정 자금결제법 시행 이후 은행과 자금이체업자, 신탁회사 등이 일정 요건 아래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에는 한 스타트업이 엔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며 실제 서비스에 나서기도 했다.
다만 시장 규모 면에서는 아직 달러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압도적이다. 민간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는 약 3000억 달러(약 460조 원)에 달하지만 대부분이 달러 연동 상품이다. 미국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가상자산 거래뿐 아니라 국제 송금과 기업 간 결제 분야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 금융권에서는 엔화 스테이블코인의 확산 여부가 엔화의 디지털 경쟁력과도 직결된다는 시각이 나온다. 지금까지는 개별 금융기관이나 스타트업 중심으로 관련 사업이 추진됐지만, 메가뱅크 3사가 공동으로 참여할 경우 시장 신뢰도와 활용도가 크게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실제 보급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금융회사 간 시스템 연계, 자금세탁 방지 규정 준수, 기존 결제망과의 정합성 확보 등이 필요하다. 이용자들이 기존 은행 계좌나 전자결제 수단 대신 스테이블코인을 선택할 만한 실질적 편익을 제공할 수 있을지도 관건으로 꼽힌다.
일본 금융권에서는 메가뱅크들이 향후 지방은행과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디지털 결제 수단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일본 은행권의 이번 시도가 엔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시장 확대의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

goldendo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