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9일 북중미 월드컵 종료 후 사퇴를 선언했다
- 정부는 대한축구협회를 구조적 비리 과제로 규정하고 회장 직선제·연임 감점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 정몽규 회장은 협회 행정소송 패소와 HDC 공정거래법 위반 재판 부담 속에 중도 퇴진을 선택했고, 월드컵 이후 한국축구 대개편이 불가피해졌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국가정상화프로젝트·패소·싸늘한 팬심 등 겹쳐
[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9일 "북중미 월드컵이 끝난 뒤 축구협회장 자리에서 물러난다"면서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북중미 월드컵 개막(6월 11일)을 얼마 남겨 놓지 않은 시점이다.
문화체육관광부 내부에서도 "예상 못했다. 놀랍다"는 반응이 나왔다. 월드컵이라는 큰 행사를 앞두고 물러날 것으로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그는 지난해 2월 문체부 압박 속에서도 85%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4선 연임에 성공, 2029년까지 임기를 보장받았다.

일각에서는 최근 국가 정상화 프로젝트에 축구계 개혁이 포함된 점이 큰 변수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무조정실 산하 국가정상화 총괄 TF는 구조적 비리와 편법 행위 등을 5가지 유형으로 분류해 즉시 개선 과제를 선정했는데, '구조적 비리' 항목에 대한축구협회 문제가 포함됐다. 정부는 축구협회장 직선제와 연임 횟수에 따른 감점제 도입을 통해 정몽규 회장의 13년 연임으로 제기된 불공정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대한축구협회 혁신과 축구 국가대표 감독 선임 절차 투명화를 고속도로 휴게소 다단계 구조 철폐, 산림 카르텔 척결 등과 함께 구조적 비리·비위 과제로 묶어 1차 개혁 대상으로 선정했다. 정권 차원에서 대한축구협회 지배구조 자체를 개혁 대상으로 규정한 셈이다.
문체부는 2024년 7월 29일부터 클린스만·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비리 축구인 기습 사면 및 철회, 축구종합센터 건립 관련 차입금 실행과 보조금 집행 등에 대한 특정 감사를 진행했다. 같은 해 11월 5일 최종 결과를 발표하며 총 27건의 위법·부당한 업무 처리를 확인하고, 정 회장을 비롯한 협회 수뇌부에 자격 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축구협회는 수용 대신 소송으로 맞서 1심에서 패소 후 항소했지만 정몽규 회장은 패소로부터 한 달여 만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
축구협회 문제만이 아니었다. HDC 회장이기도 한 정몽규 회장은 같은 시기 재계에서도 법적 압박을 받고 있다. 정 회장은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해야 하는 자료에 친인척이 소유한 회사 20곳을 누락한 혐의로 공정거래법 위반 약식명령을 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정 회장이 이들 친족 회사와 꾸준히 교류하며 계열사 여부를 인지할 수 있었음에도 자산 규모 1조 원대에 달하는 지정 자료를 허위 제출했다고 판단하고 검찰에 고발했다. 정 회장 측은 고의성이 없다며 불복해 현재 정식 재판이 진행 중이다.
축구협회 행정 소송 1심 패소에 HDC 공정거래법 위반 재판까지 겹치면서 사퇴 결심을 앞당겼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몽규 회장에 대한 비판 여론은 월드컵 열기를 덮어버릴 정도의 수준이었다. 4년마다 온 국민이 하나가 되던 태극전사의 월드컵 응원 분위기가, 협회장 한 사람에 대한 누적된 불신에 막혀 좀처럼 불붙지 않는 상황이다.
2029년까지 임기를 보장받았던 정 회장이 중도 퇴진을 선택함에 따라, 한국 축구는 월드컵 이후 대대적인 재편이 불가피해졌다. 그러나 단순한 수장 교체만으로는 부족하다. 정몽규 한 사람이 물러난다고 해서 13년 독주를 가능하게 했던 '철옹성'이 저절로 바뀌지는 않기 때문이다.
정부가 회장 직선제와 연임 감점제 도입을 국가 정상화 프로젝트의 과제로 내건 만큼, 차기 협회장 선거는 이름만 바꾸는 선수 교체가 아니라 판 자체를 뒤집는 대전환이 돼야 한다.
finevie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