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국내 바이오기업들, 29일 ASCO 2026서 신약 성과 공개했다
- 온코닉·지아이·신라젠 등 난치암 임상결과 주목받았다
- 업계는 ASCO가 하반기 투자심리 반등 분수령이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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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이이노베이션·바이젠셀 등 구두발표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세계 3대 암 학회로 꼽히는 'ASCO 2026'(미국임상종양학회)에 대거 출격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최근 바이오 투자심리 위축이 이어지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이번 학회가 하반기 섹터 분위기 반전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오는 29일(현지시간)부터 6월 2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ASCO 2026에서 항암 신약 후보물질과 AI 기반 바이오마커, 세포치료제 등 다양한 연구 성과를 공개한다. 일부 기업들은 구두발표 선정과 실제 환자 대상 임상 데이터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번 ASCO에서 주목받는 분야 중 하나는 난치암 공략이다. 췌장암과 같은 고난도 암종에서 의미 있는 생존 데이터를 확보한 기업들이 발표에 나선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차세대 이중표적 항암신약 후보물질 '네수파립(Nesuparib)'의 전이성·진행성 췌장암 대상 임상 1b/2상 중 1b상 결과 일부를 공개했다. 실제 환자 대상 임상 데이터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발표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완전관해(CR) 사례다. 네수파립과 기존 표준치료제인 GemAbraxane 병용 투여군에서 표적 병변의 암세포가 완전히 사라진 환자가 확인됐고, 해당 환자는 전체생존기간(OS) 3년 이상 장기 생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췌장암은 대표적인 난치암으로 꼽힌다. 대부분 환자가 진단 후 1년 이내 질병이 진행되고 생존기간도 짧아 종양 감소보다 전체생존기간(OS) 자체가 핵심 지표로 평가된다. 이런 점에서 네수파립 병용군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 14.2개월과 무진행생존기간(mPFS) '도달하지 않음(NR)' 결과는 의미 있다는 평가다.
특히 현재 표준치료로 사용되는 GemAbraxane 단독요법의 글로벌 임상(MPACT) 기준 mOS가 8.5개월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생존기간 측면에서 개선 가능성을 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같은 췌장암 분야에서는 온코크로스도 AI 플랫폼 'RAPTOR AI'를 기반으로 발굴한 후보물질 'OC212e'의 비임상 연구 결과를 공개한다. 회사는 췌장암 1차 표준치료제인 FOLFIRINOX와 병용 시 암세포 성장 억제 효과와 간 전이 병변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면역항암제 'GI-101A'의 임상 1/2상 결과를 구두발표한다. 특히 발표 세션인 'Developmental Therapeutics—Immunotherapy'는 글로벌 빅파마 사업개발(BD) 관계자들이 차세대 면역항암 기술을 주목하는 대표 세션으로 꼽힌다.
올해 해당 세션에서 지아이이노베이션이 발표하는 8개 초록 가운데 초기 임상 1상 데이터는 3건에 불과함에도 구두발표에 선정돼 주목을 받고 있다. 공개된 초록에 따르면 GI-101A는 단독·병용요법 모두에서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했으며, 단독요법에서는 완전관해와 장기 지속 반응 사례도 확인됐다.
특히 방광암 환자에서 무진행생존기간(PFS) 13.9개월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초기 단계 파이프라인임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 가능성을 일부 입증했다고 보고 있다.
신라젠 역시 항암제 'BAL0891'의 임상 초기 결과를 공개한다. 초록에 따르면 완전관해(CR), 부분관해(PR), 안정병변(SD) 등 유의미한 항암 효능이 확인됐으며, 파클리탁셀 병용군에서는 87.5%의 질병통제율(DCR)을 기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부분 2차 이상 치료 경험이 있는 중증 전이암 환자 대상으로 했다. 최대내성용량(MTD)과 권장 2상 용량(RP2D)을 확보해 향후 임상 확장 가능성이 제기된다.
세포치료제 분야에서는 바이젠셀이 발표에 나선다. 바이젠셀은 EBV 양성 림프절외 NK/T세포림프종 치료제 'VT-EBV-N'의 임상 2상 결과를 구두발표한다. 국내 세포치료제 후보물질이 ASCO 구두발표 무대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AR-T 이후 차세대 세포치료 플랫폼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도 희귀암 영역을 중심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기반 바이오마커 분야에서는 루닛이 발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루닛은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를 활용한 연구 결과를 구두발표한다. HER2 양성 담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트라스투주맙·니볼루맙·세포독성항암제 병용 효과를 평가한 연구다.
최근 글로벌 항암 시장에서 환자 선별과 치료 반응 예측 기술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AI 기반 바이오마커 기업들의 역할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단순 영상 판독을 넘어 신약 개발과 임상 효율화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사업 영역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바이오 섹터 침체 분위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번 ASCO가 투자 심리 회복의 변곡점이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임상 성과와 글로벌 시장 차별성이 확인될 경우 업종 전반에 대한 재평가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바이오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실제 기술이전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임상 데이터가 더욱 중요해졌다"며 "구두발표 선정이나 장기 생존 사례 확보 여부가 하반기 기업 가치 재평가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s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