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여신금융협회장 공모에 22일 5명이 지원했다
- 관료 대신 정치권 연계 인사가 부상했다
- 회추위는 27일 숏리스트를 압축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청와대·官 출신 배제 속 정치권 인사 부상
수수료·지급결제 등 현안 앞두고 표심 복잡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인선이 예상 밖의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전통적으로 유력 후보군으로 꼽히던 관료 출신이 빠진 자리에 정치권과 접점이 있는 인사들이 등장하면서다.
업계 일각에서는 '관피아 배제' 기조가 오히려 정치권 인사 부상으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재산정, 지급결제 전용계좌 허용 등 굵직한 현안이 앞둔 만큼 차기 협회장의 업권 대표성과 대관 능력이 동시에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협회장 후보자 공모를 마감한 결과 총 5명이 지원했다. 이동철 전 KB국민카드 사장, 박경훈 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장도중 전 기획재정부 정책보좌관, 윤창환 전 국회의장 정책수석이다.

이번 인선의 가장 큰 특징은 전통적인 관료 출신 후보가 사라진 대신 정치권과 접점이 있는 인사들이 부상했다는 점이다. 여신금융협회장은 그동안 금융위원회나 기획재정부 출신 인사가 주로 맡아왔다. 업권과 당국 사이의 가교 역할이 중요한 자리인 만큼 관료 출신이 유리하다는 인식도 강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공모 전 청와대가 관료 출신 인사들의 지원을 사실상 제동 건 것으로 알려지면서 판이 달라졌다. 당초 업계에서는 이를 '관피아' 논란을 피하고 민간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막상 정치권 인사들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면서 분위기는 미묘해졌다. 관료 낙하산을 배제한 자리가 업권 전문가가 아닌 정치권 인사로 채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정치권 변수의 중심에는 장도중 전 보좌관과 윤창환 전 수석이 있다.
장 전 보좌관은 중앙대 법학과와 연세대 법학대학원을 졸업한 뒤 현대캐피탈, 국민리스, NICE평가정보 등을 거쳤다. 이후 기획재정부 부총리 정책보좌관과 신용보증재단중앙회 상임이사를 지냈다. 21대 총선에서는 서울 강동을 지역구 예비후보로 나선 이력도 있다. 여신·신용평가 업무 경험에 정책금융 이력을 갖춘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윤 전 수석은 국회의장 정책수석을 지낸 정치권 출신 인사다. 국회에서 오랜 기간 정책·입법 업무를 다뤘고, 지난 21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이재명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AI정책 특보단장을 맡았다. 현재는 여신금융산업 3.0 AI·AX 전략센터장 겸 수석 아키텍트와 생산적 포용금융 정책포럼 상임의장 등을 맡고 있다. 입법 대응력과 AI·디지털 전환 의제를 앞세울 수 있는 후보로 분류된다.
다만 정치권 후보를 두고 업계 내부의 온도 차도 있다. 금융당국과 국회를 상대로 한 조율 능력은 강점이 될 수 있지만, 카드·캐피탈·신기술금융업권의 실익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대변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 정부와의 접점이 부각될수록 협회가 업권의 목소리보다 정책 기조에 더 무게를 두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정치권 후보들의 등판으로 시선이 쏠리고 있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이동철 전 사장과 박경훈 전 대표 등 기존 유력 후보군의 무게감도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동철 전 사장은 고려대 법학과와 미국 툴레인대 로스쿨을 거친 뉴욕주 변호사 출신으로, KB국민카드 대표와 KB금융지주 부회장을 지냈다. 카드사 최고경영자 경험에 더해 KB금융 내 전략, 글로벌, 보험, 디지털 부문을 두루 맡아 업권 이해도와 경영 경험을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박경훈 전 대표는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지주를 거쳐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를 지냈다. 은행과 캐피탈업권을 모두 경험한 만큼 캐피탈업권과의 접점이 강점이다.
김상봉 교수는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텍사스A&M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신한카드, SK경영경제연구소, 여신금융협회 자문위원 이력을 갖춘 학계 인사다. 정책 분석과 제도 설계 역량을 내세울 수 있다.
민간·학계 출신 후보들은 업권 이해도가 높고 회원사들과의 소통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재산정 논의와 지급결제 전용계좌 허용 등 굵직한 정책 현안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당국과 정치권을 상대로 한 협상력이 충분할지는 변수로 꼽힌다.
업계가 수익성 악화와 규제 부담, 정책 대응 과제에 동시에 직면하면서 차기 협회장의 조율 능력도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카드업계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기조 속에 플랫폼·데이터·비금융 사업 등 새 수익원 확보가 시급해졌고, 캐피탈업계는 조달비용 부담 속에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 고도화와 보험대리점 업무 허용 등 규제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중금리대출 확대와 포용금융, 가계대출 관리 등 정부 정책 기조까지 맞물리면서 차기 협회장에게는 업권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당국과 국회를 상대로 한 조율 능력도 요구되고 있다.
회추위는 오는 27일 회의에서 지원자 5명 중 3명 안팎을 숏리스트로 압축한 뒤, 다음 달 4일 면접을 거쳐 단독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단독 후보는 이르면 다음 달 중순 전체 회원사 총회 찬반 투표에 부쳐지며, 과반 동의를 얻으면 차기 협회장으로 최종 선임된다.
한 여전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관료 출신 후보가 나오면 당국과의 소통 측면에서 일정한 안정감을 주는 면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뚜렷한 대세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는 분위기"라며 "업권 출신은 대관 능력, 정치권 출신은 업권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각각 검증 과제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