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윤진호 베리스쿱크리머리 대표가 12일 포천 생산센터에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사업 포부를 밝혔다.
- 원유 직접 처리와 협동로봇으로 다품종 자동화 생산을 강조했다.
- 로드숍 중심으로 15개 매장 운영하며 연말 30개 목표로 품질 우선 전략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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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넣은 아이스크림 vs 원료 채운 아이스크림…무게가 증명
저지우유 한 통 값이 일반 원유의 두 배…"타협 없는 원료"
펜스 없는 로봇, 절반의 인력…작은 공장이 100호점을 감당하는 법
편의점 입점·가맹 확장 대신 직영·로드숍…"브랜드 완성도가 먼저"
[포천=뉴스핌] 조민교 기자 = "앞으로 벤슨 사업을 어떻게 이끌어나갈건지 물으신다면 국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의 기준을 한단계 높이겠다는 것이 저희의 포부입니다."(윤진호 베리스쿱크리머리 대표)
지난 12일 경기 포천에 위치한 벤슨 아이스크림 생산센터를 찾았다. 완공된 지 1년여 된 이 공장은 벤슨이 내세우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이 만들어지는 현장이다.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이란 일반 아이스크림과 생산 과정에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 과연 프리미엄이라 부를 만한 수준인지 두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 원유·다품종·자동화…벤슨이 내세운 '프리미엄 생산 방식'
포천 생산센터는 다른 곳과 달리 공장 내에 '원유' 처리 설비를 직접 갖추고 있다. 일반 아이스크림 브랜드들은 탈지분유를 물에 혼합하는 방식으로 원료를 사용하지만, 벤슨은 국내산 저지우유 원유를 직접 들여와 자체 살균 처리한 뒤 생산에 투입한다. 생산에 투입하는 재료의 퀄리티부터가 다른 셈이다.
원유는 입고 후 48시간 내 사용되며, 최종 믹스를 3~4도 수준에서 관리한 뒤 에이징 탱크에서 최대 24~36시간 숙성시키는 공정을 거친다. 이를 통해 유지방이 균일하게 분포되도록 설계해 보다 깊고 풍부한 맛을 구현했다.
공장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남궁봉 생산센터장은 "현재 15개 매장에서 100개 매장으로 늘어나도 생산에는 문제없다"고 말했지만 실제 시설은 건물 한 층 정도를 차지하는 수준이었다.
비결은 최고급 다품종 생산에 특화된 공정 설비에 있다. 벤슨은 원하는 제품을 온전히 구현하기 위해 OEM 대신 자체 생산 시스템을 구축했다. 덕분에 세 가지 맛이 섞이는 믹스 플레이버는 물론, 토핑의 양과 크기까지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
공장에서 사용하는 소형 로봇도 눈에 띄었다. 통상 공장에 쓰이는 산업용 로봇은 안전 펜스가 쳐져 있고 전체 면적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만큼 거대하다. 하지만 벤슨 공장에서는 펜스도 없이 마치 공장 일원처럼 묵묵히 제 일을 처리하는 로봇을 볼 수 있었다. 이는 한화로보틱스에서 공수해 온 '협동 로봇'으로, 컵 포장과 박싱 공정을 담당하고 있다. 벤슨 측은 이를 통해 타사 대비 약 50~60% 수준의 인력으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한국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기준 자체를 바꾸겠다"
공장 자동화, 완비된 생산 설비보다 벤슨이 중요시하는 것은 결국 '원료 경쟁력'이다. 윤 대표는 이날 아이스크림 시장을 4개 티어로 구분해 설명했다. 어떤 원유를 쓰는지, 유지방 보강재로 버터를 사용하는지, 인공첨가물이 얼마나 들어가는지에 따라 시장이 나뉜다는 것이다. 윤 대표는 "현재 한국에서 프리미엄으로 인식되는 아이스크림 기준이 사실상 티어3에 맞춰져 있다"며 "탈지분유와 물, 인공유화제를 기본으로 하는 제품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벤슨은 저지우유와 국산 유크림을 기반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정제당 대신 메이플슈거를 사용하고, 바닐라빈 씨드와 라즈베리·블랙베리·블랙커런트 등 천연 원료를 적극 활용해 풍미를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벤슨 품질보증팀은 "저지우유는 일반 원유보다 가격이 두 배 가까이 높지만 특유의 풍부한 풍미와 자연스러운 단맛이 강점"이라며 "국내에서 저지우유를 본격적으로 아이스크림에 적용한 사례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제품의 밀도감 역시 차별화 포인트다. 아이스크림을 만들 때는 제조 과정에서 공기가 섞이는데, 이 공기 비율을 '오버런'이라고 한다. 오버런이 높을수록 같은 용량이라도 실제 내용물은 적고 가벼워진다. 일반 아이스크림의 오버런이 100% 수준인 반면, 벤슨은 이를 40%대로 낮췄다. 이 때문에 동일한 10리터 용량 기준으로 일반 제품의 무게가 5kg 내외인 데 비해 벤슨 제품은 약 8.4kg에 달한다. 그만큼 공기 대신 실제 원료가 촘촘하게 채워져 있다는 뜻으로, 한 숟갈 떴을 때 느껴지는 묵직하고 쫀득한 식감의 차이로 이어진다.
이 같은 원료 선택이 벤슨을 '프리미엄'으로 분류할 수 있는 근거다. 일반 저지 원유가 1300원대에 입고되는 반면, 벤슨이 사용하는 원유는 2200~2300원대에 달한다. 단가 부담을 감수하면서도 원료 품질에서 타협하지 않겠다는 원칙이 벤슨의 아이스크림에는 깃들어있다.

◆ "수익성보다 품질"…로드숍·직영 중심 전략
이날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도 벤슨의 브랜드 철학은 일관되게 드러났다. 벤슨은 편의점·온라인 등 대형 유통 채널 확대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지만, 당분간은 할인 경쟁이 불가피한 채널보다 로드숍과 직영점 중심 운영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저당·저칼로리 제품이나 IP 협업 제품에 대해서도 "완성도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으면 출시하지 않는다"며 품질 우선 원칙을 강조했다. 가맹사업 역시 올해까지는 직영 체제를 유지하며 매장 서비스와 제품 퀄리티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결국 벤슨이 내세우는 방향은 단기 수익성보다 제품 완성도를 우선하는 전략에 가깝다.
벤슨은 지난 2023년 11월 자체 생산 결정 이후 약 2년 반 만에 포천 생산센터를 완공했고 지난해 5월 압구정에 1호점을 열었다. 지난해 말까지 백화점·쇼핑몰 등 특수 상권 중심으로 8개 점포를 운영했다.
올해 들어서는 로드숍 중심의 공격적인 확장에 나서고 있다. 3월부터 현재까지 7개 점포를 추가 오픈해 총 15개 점포를 운영 중이며, 7월 초까지 6개 점포를 추가 개점해 21호점을 달성할 계획이다. 연말까지는 30호점 돌파, 2027년에는 100호점 달성이 목표다. 앞서 한화갤러리아로부터 조달받은 170억원은 올해 예정된 30개 점포 확대에 투입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고객 반응은 긍정적이다. 올해부터 적극 활용하고 있는 배달앱에서 리뷰 평점이 5점에 가깝게 나오고 있고, 트렌드 키워드 분석에서도 맛에 대한 긍정적 피드백이 두드러지는 상황이다.
윤진호 베러스쿱크리머리 대표는 "기존 제품들과는 완전히 다른 맛과 품질을 구현하기 위해 지난 1년간 많은 연구와 투자를 해왔다"면서 "1년간의 결실을 바탕으로 국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mky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