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엔비디아 실적 따라 향후 시장 분위기 결정될 듯
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기대 급격히 '냉각'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7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엔비디아 실적과 9월 고용 보고서 발표를 앞둔 시장에서는 공격적인 베팅을 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강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57.24포인트(1.18%) 밀린 4만6590.24에 마쳤으며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1.70포인트(0.92%) 내린 6672.41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92.51포인트(0.84%) 하락한 2만2708.07로 집계됐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최근 약해진 위험자산 선호가 계속 이어졌다. 주식뿐만 아니라 비트코인은 이날 장중 9만2000달러 선 밑으로 하락하며 두드러진 약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오는 19일 정규장 마감 후 발표되는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에 주목한다. 엔비디아의 실적은 엔비디아 자체 주가 방향을 넘어 인공지능(AI) 전반의 투자 심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최근과 같이 AI 과잉 투자에 대한 우려가 확산한 상황에서 엔비디아의 실적이 올해 남은 기간 투자 심리 전반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엔비디아는 소프트뱅크에 이어 팔란티어의 창립자 피터 틸이 보유한 엔비디아 지분 전량을 매도했다는 소식에 1.89% 하락했다.
20일에는 미 노동부가 9월 고용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 역사상 최장기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 중지) 기간 중 중단됐던 경제 지표 발표가 재개되면 결과에 따라 시장에서는 변동성이 확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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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11.18 mj72284@newspim.com |
이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 상무이사는 "월간 고용 보고서는 일반적으로 이번 주 경제 캘린더를 지배하겠지만 AI 트레이드가 최근 몇 주간 어려움을 겪으면서 엔비디아의 실적이 다시 한번 시장 모멘텀 퍼즐에서 중요한 조각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퀴티 아모르의 브라이언 스터틀랜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 기술 성장 업종이 다소 타격을 입은 것 같고 이것은 연말 전 차익실현일 수 있지만 엔비디아의 실적 결과는 이 기업들이 얼마나 제품에 지출할 용의가 있는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프리스의 기술 업종 전문가인 제프 파부자에 따르면 옵션 시장은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후 6%의 등락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최근 주식 약세에는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금리 인하 기대가 큰 폭으로 후퇴한 점 역시 영향을 미쳤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내달 0.25%포인트(%p)의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50% 미만으로 낮췄다. 이 확률은 이달 초만 해도 90%에 달했었다.
이날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에서 공개 발언한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기준금리가 인플레이션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수준 미만으로 내려갈 수 있기 때문에 추가 금리 인하를 신중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 후 주식이 연말 랠리를 펼칠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지만, 일부에서는 조정이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주식 강세론자인 펀드스트랫의 톰 리 리서치 책임자는 "우리는 11월 첫 주가 변덕스러울 것으로 기대했었고 우리는 그러한 변동성의 중간 정도에 있다"며 "정부의 셧다운과 뉴욕 시장 선거 등 걱정의 벽 일부가 해결됐지만 다른 부분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우리는 현재의 변덕스러움이 궁극적으로 랠리를 위한 길이며 S&P500지수를 7000선 이상으로 약 200포인트 올릴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스티펠의 배리 배니스터 수석 시장 전략가는 S&P500지수가 향후 몇 달간 추가 5% 하락 가능성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 정책 불확실성과 높은 밸류에이션이 주가를 끌어내릴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배니스터 전략가는 "밸류레이션 압력이 둔화하는 실적 전망 수정을 앞지를 것이며, (통화 정책) 변화의 촉매제가 될 수 있는 3%에 가깝게 고착한 인플레이션과 함께 계속된 경제적 위험이 미국의 다소 긴축된 상태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이 1.93% 내렸으며 에너지업종도 1.88%의 약세를 보였다. 기술업종은 1.43% 하락했다. 반면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업은 1.13%, 유틸리티는 0.84% 각각 상승했다.
'오마하의 현인' 버크셔 해서웨이의 지분 대량 매입 소식에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의 주가는 이날 3.11% 상승했다.
애플은 회사가 팀 쿡 최고경영자(CEO)의 후임 물색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 이후 1.82% 내렸다.
중국 전기차 회사 샤오펑의 주가는 혼재된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10.34% 급락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13.31% 급등한 22.47을 기록했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