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85개 시험지구 1310개 시험장서 진행
약 55만명 응시...황금돼지띠 영항 7년만에 최다 인원
춥지 않은 날씨에 대체로 가벼운 복장 수험생
[서울=뉴스핌] 박우진 조승진 신수용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13일 오전 서울 지역 시험장에는 수험생들은 대체로 담담한 모습을 보이며 시험장으로 들어섰다.
오전 7시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는 입실이 시작되면서 수험생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학교 입구 앞에서는 "시험 잘 봐요"하며 수험생을 응원하러 온 사람들도 보였다.
예년과 달리 수능 한파는 없는 날씨여서 수험생들의 옷차림은 가벼운 편이었고 슬리퍼와 추리닝 등 편한 복장을 갖춘 수험생도 적지 않았다.
수험생들은 연습한만큼 좋은 결과를 얻기를 기대한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한 삼수생은 "지하철에서부터 안내를 잘 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면서 "연습한대로 봤으면 좋겠다. 남들이 안 틀린 거 맞고 틀린 거 맞고 싶다"고 말했다.
수험생 김모(18) 씨는 "공부하면서 너무 힘들었다. 후회 남지 않게 시험을 보고 싶다"며 "매일 힘들게 깨워준 부모님께 고맙고 오빠는 신경 꺼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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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 앞에서 수험생을 응원하러 온 시민들이 응원봉을 흔들고 있다. 2025.11.13 krawjp@newspim.com |
수험장에는 수험생들을 데려다 주러 온 부모님과 응원하러 온 지인들도 보였다. 수험생 딸과 함께 온 강모(52)씨는 "첫째 아이인데 아침에 담담해서 마음을 놓았다. 컨디션 좋은 상태로 시험을 쭉 잘 봤으면 좋겠다"면서 "아는 건 잘 풀고 모르는 건 잘 넘어가고 실수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이돌 팬을 하면서 친해진 언니를 응원하러 왔다는 시민도 눈길을 끌었다. 인기 아이돌그룹 NCT 응원봉을 들고 응원하러 온 이소연(27)씨는 "나이가 들면 유혹이 많은데 평소에 워낙 열심히 하시고 자리도 잘 지키셨기 때문에 원하는 결과 나올 것으로 믿는다"며 응원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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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에 방문해 수험생들을 격려하고 있다. 2025.11.13 ryuchan0925@newspim.com |
같은 시간 용산고등학교에서는 배문고등학교 학생회 학생들 10여명이 수능 응원전을 펼쳤다. 이들은 '수능 대박 기원', '수능 만점' 등의 팻말을 들고 응원 구호를 외쳤다.
후배들의 응원을 받으며 수험장에 들어선 한 수험생은 "작년까지 응원하던 입장이었는데 올해는 내가 응원을 받으니 힘이 나고 좋다"며 "예전에 더 열심히 응원할 걸 그랬다"고 웃음을 띠었다.
수능시험 준비를 위해 고생한 제자들을 격려하러 온 선생님도 보였다. 서울 자동차고등학교 교사인 임수환씨는 "우리 학교에서는 매년 모든 선생님들이 고사장을 찾아 학생들을 응원한다"며 "학생들이 선생님 응원에 힘이 됐다고도 한다"고 했다.
다른 학부모들도 수험장에 들어서는 자녀들에게 "파이팅"을 외치거나 학교 밖에서 기도하듯 손을 모으고 수험장에 들어서는 자녀들을 지켜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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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입실시간을 얼마 남기지 않은 수험생이 수험생 수송지원차량을 타고 시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5.11.13 ryuchan0925@newspim.com |
2026학년도 수능은 이날 오전 8시 40분부터 오후 5시 45분까지 전국 85개 시험지구 1310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이번 수능 응시인원은 지난해(52만2670명)보다 3만1504명 늘어난 총 55만4174명이다. 총 응시자 수 시준으로는 2019학년도(59만4924명)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다.
응시자 수 증가는 출산율이 이례적으로 높았던 '황금돼지띠' 2007년생이 고등학교 3학년으로 수능을 보게 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수능에서는 탐구영역에서 이른바 '사탐런' 현상으로 과학탐구 응시자가 역대 가장 낮은 비율을 보인데다 의대 입학 문이 좁아지면서 상위 등급을 둘러싼 과탐 응시자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경찰은 수능 문제지·답안지 호송, 시험장 주변 연계 순찰, 시험장 정문 경찰 배치 등에 경찰관 1만475명을 시험장과 인근에 배치한다. 이날 수험생 순찰차 수송지원 등 234건의 편의를 제공했으며 시험 종료시까지 시험장 주변 소음유발 요인에 대해 신속 조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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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한 학부모가 딸과 함께 포옹을 하고 있다. 2025.11.13 ryuchan0925@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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