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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트럼프의 '만나고 싶다' 러브콜…김정은 전격 호응 나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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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박 5일 아시아 순방 출발 맞춰 대북 메시지
北을 '뉴클리어 파워'로 칭하며 유인책 구사
김정은 "트럼프에 대해 아직도 좋은 추억"
방한 기간인 29~30일 북미 '중대결단' 관심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아시아 순방길에 오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혀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간) 밤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을 타고 워싱턴 D.C.를 출발하기에 앞서 "아시아 순방길에 김정은과 만나고 싶다"고 밝힌 것으로 백악관 공동취재단이 25일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아시아 순방길에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트럼프는 한국 방문(29~30일) 기간 중 김정은과 만날 의향을 묻는 기자 질의에 "그가 연락한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며 "지난번 그를 만났을 때 나는 내가 한국에 온다는 걸 인터넷에 공개했다"고 말했다.

또 "그가 나를 만나고 싶어한다면 나는 분명히 열려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트럼프가 지난 1월 20일 취임 이후 김정은과의 관계를 강조하면서 만날 의향을 원론적 차원에서 밝힌 적은 있지만, 이번의 경우 아시아 지역에 4박 5일간 머물게 되는 상황에서 직접적인 희망 사항을 밝혔다는 점에서 차원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사실상 직접적으로 김정은에게 북미 정상회담이나 회동을 제안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일본·한국을 차례로 방문하는 트럼프가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30일 부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 북미 정상회담의 성사 여부에 초미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지난 2019년 6월 판문점에서 트럼프와 김정은이 전격 회동한 것도 아시아 방문길에 만나고 싶다는 SNS 메시지가 출발점이 됐는데, 이번에는 언론에 대해 직접 트럼프가 만날 의향을 밝힌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2019년 6월 30일 판문점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번의 경우 트럼프가 북핵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을 드러냄으로써 성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트럼프는 기자들이 '미국과 대화하려면 뉴클리어 파워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북한은 말한다'며 입장을 묻자 "나는 그들이 일종의 뉴클리어 파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언급한 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는 '핵 국가'를 의미하는 표현으로 '핵 보유국'(미국·중국·러시아·영국·프랑스 5개국, P5)을 뜻하는 뉴클리어 웨폰 스테이트(nuclear weapon state)와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해주는 뉘앙스여서 인도·파키스탄·이스라엘과 함께 '사실상의' 핵 보유국으로 간주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한미와 국제사회가 그동안 견지해온 북한 비핵화 개념에 상당한 손상이 온다는 걸 뜻한다는 점에서 비판과 우려가 제기될 소지가 다분하다.

물론 트럼프의 이런 언급을 특유의 협상술로 분석하는 시각도 있다.

김정은을 어떻게든 회담 테이블로 끌어내 한반도 위기상황의 해결사로 자리매김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물론 북한 관영매체들은 26일 오전까지도 전날 나온 트럼프의 언급에 대해 반응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앞서 김정은은 지난달 20~21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만약 미국이 허황한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리고 현실을 인정한 데 기초하여 우리와의 진정한 평화공존을 바란다면 우리도 미국과 마주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나는 아직도 개인적으로는 현 미국대통령 트럼프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고 말해 긍정적 시그널을 보낸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김정은이 북미 정상회담 등을 염두에 두고 중국과 사전 조율을 벌인 듯한 기류도 감지된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지난달 27~30일까지 베이징을 방문해 왕이 외교부장 등을 만난 것도 북미 정상회담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중국 측과 조율하기 위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온 것이다.

북한은 26일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최선희가 러시아와 벨라루스를 방문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9월 3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행사를 위해 김정은이 방중해 시 주석, 푸틴 대통령과 각각 정상회담을 했고 당시 최선희도 배석했다는 점에서 외교장관이 다시 중국·러시아를 방문하는 배경에는 긴급하게 논의해야 할 사안이 있었을 것이란 측면에서다.

김정은은 2018년 3차례의 남북 정상회담과 같은 해 6월과 이듬해 2월 싱가포르와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을 전후해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논의를 벌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최선희가 러시아·벨라루스 방문을 위해 자리를 비우는 걸 두고 트럼프-김정은 만남의 가능성을 낮춘 것이란 견해도 제기한다.

북미 정상 간 만남에 외교 주무장관인 최선희가 빠지게 된다는 측면에서다.

물론 김정은이 트럼프와의 회동을 전격적으로 결정한다면 최선희가 긴급 투입될 수 있는 여지도 있다.

이제 키는 김정은이 쥐게 됐다.

트럼프의 러브콜을 수용해 판문점이나 제3의 지역에서 회담을 하게 된다면 북미 관계의 새로운 돌파구, 혹은 그 단초가 열릴 수 있다.

물론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의 '비핵화' 요구에 밀려 낭패를 봤던 악몽을 떠올린다면 김정은 입장에서는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

만만찮은 협상가이자 '장사꾼'인 트럼프와의 대좌에서 다시 한 번 굴욕을 맛본다면 리더십에 상당한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는 리스크를 감당하고 나서야 한다는 점에서다. 

북미 정상 간의 만남을 통해 남북관계의 얽힌 실타래를 풀려던 한국 정부도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 24일 기자들과 만나 "판문점 북측 지역에서 북한이 풀을 깎는 등 단장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소소한 북측 움직임까지 우리 정부가 주시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얘기다.

정부 당국자는 "아직 단정할 단계는 아니지만 북한이 트럼프 제안을 전격 호응하고 나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사도 이달 말 판문점 방문 견학 프로그램을 중단하는 등 채비로 해석될 수 있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김정은은 트럼프의 후속 발언이나 한미, 미일, 미중 정상회담 등 동향을 지켜보면서 막판까지 주도권을 쥐고 북미 3차 정상회담이나 판문점 회동 호응 여부를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yj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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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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