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미국·북미

속보

더보기

'주권 AI 외치며 실상은 엔비디아 종속' 젠슨황 칩 외교 모순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챗GPT 이후 1000% 랠리
정치권에서도 스타덤
AI 외교 실상은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챗GPT 등장 이후 엔비디아(NVDA) 주가가 1000% 폭등한 가운데 젠슨황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역시 스타덤에 올랐다.

IT 업계는 물론이고 1993년 공동 창업 후 30여년 동안 관여하지 않았던 정치권에서도 그의 존재감은 대단하다.

지난 9월17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찰스 국왕을 주축으로 열린 윈저성 국빈 만찬에 참석했던 젠슨황은 다음날 수백 명의 IT 기업가와 벤처캐피탈리스트가 모인 자리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그는 영국 기반의 AI 스타트업에 20억파운드를 투자하기로 약속하고, 8개 기업을 지목하며 '다음 라운드'에 투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젠슨황의 '쇼맨십'은 영국의 AI 초강국으로 만든다는 스타머 총리의 메시지가 담긴 미국과 새로운 기술 협정의 핵심이었다.

엔비디아는 런던 소재 네오클라우드 스타트업 엔스케일에 5억파운드를 투자하기로 했는데 수십만 개 칩을 업체에 판매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엔스케일은 엔비디아와 손잡은 덕분에 이미 30억달러에 달하는 기업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

젠슨황은 영국 뿐 아니라 유럽 주요국과 일본, 말레이시아까지 이 같은 전략을 앞세워 AI 물결을 타려는 정치인들의 절박함에 적극 대응하는 움직임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의 행보에 대해 빅테크 기업들보다 '더 깊은 주머니를 가진' 주요국 정부들을 상대로 4조4000억달러 규모 AI 칩 제조업체의 시장을 확대하고 나섰다고 해석했다.

실리콘밸리의 소프트웨어 및 소비자 인터넷 기업들의 그늘에서 수 십년을 보낸 엔비디아는 희소성과 지정학, 급속한 성장이 맞물리면서 월가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챗GPT 등장 이후 엔비디아의 주가는 약 1000% 치솟았고, 이를 통해 슈퍼 스타로 부상한 젠슨황은 유명세를 제대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엔비디아의 제이 푸리 전세계 현장 운영 담당 수석 부사장은 FT와 인터뷰에서 "빅테크 기업들이 영원한 고객이 될 것으로 생각한 적이 없다"며 "오랜 기간 AI의 나머지 세계, 즉 정부 부문을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에 대해 더 큰 전략을 계획해 왔다"고 말했다.

젠슨황은 세계 지도자들에게 자국이 구축한 AI 인프라에 대규모 지출을 촉구하는 동시에 하드웨어와 AI 모델에서 거버넌스에 이르기까지 미국 AI 수출을 지향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AI의 국가적 자급자족을 지향하는 해외 정부와 기술 우위를 옹호하는 미국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벌이고 있다.

일부 비평가들은 주요국들이 자체적인 AI 생태계를 구축하도록 하면서 엔비디아 제품에 의존하도록 하는 데 대해 모순이라고 지적한다.

영국의 한 IT 전문가는 FT에 "젠슨황은 모든 국가를 돌아다니며 AI 수용자가 아닌 제조자가 돼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 안에는 '우리 칩의 수용자가 돼야 한다'는 속내가 담겨 있다"고 주장했다.

블랙웰 [사진=블룸버그]

젠슨황이 AI 칩 외교에 본격 진출한 것은 지난 2024년 2월 두바이 세계정부정상회의에서였다. 그는 "모든 국가는 자국의 데이터와 지능 생산을 소유해야 하고, 이것이 바로 주권 AI라는 개념이 존재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빅테크가 AI 인프라 구축 경쟁에 뛰어드는 것처럼 각국 정부도 이를 따르도록 부추긴다. 최근 12개월 사이 그는 적어도 12명의 해외 정부 수장이나 고위 관료들을 공개적으로 만났고, 해외에서 엔비디아의 이익을 위해 적극 로비하는 움직임이다.

무대 뒤에서도 교류는 활발하다. 전세계 정부 관리들과 엔비디아 사이에 매달 수 차례씩 회의가 열린다.

캠페인은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연초 이후 엔비디아는 북미와 유럽, 중동, 아시아에 걸쳐 20개 이상의 '주권' 프로젝트 발표에 관여했다.

델의 최고 AI 책임자 존 로즈는 "1년 전만 해도 소수 국가만 주권 AI 전략을 갖고 있었지만 최근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내 나라가 전세계 경제에 전개되는 매우 파괴적인 전환 속에 잘못된 편에 서지 않기를 원한다는 단순한 목표로 벌어지는 일"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콜레트 크레스는 업체가 2025년 200억달러를 웃도는 '주권'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24년 실적의 두 배를 웃도는 수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보고서를 내고 '주권' 거래의 시장 규모가 향후 수 년간 500억달러에 이르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대다수의 주권 거래는 민간 투자를 동원하기 위한 공공-민간 파트너십을 포함한다.

5000억달러 규모의 스타게이트 이니셔티브가 대표적인 사례다. 1월 백악관에서 발표된 스타게이트는 오픈AI와 오라클(ORCL), 아부다비 투자 기관 MGX, 칩 설계 업체 ARM의 주주 소프트뱅크가 주도했다.

EU는 다음달 AI 기가팩토리에 2000억유로 투자를 실행하기 위해 200억유로 규모의 펀드를 출범시킨 상태다.

한편에서는 AI 버블 논쟁이 달아오르는 상황이지만 IT 업계 전문가들은 AI로 인한 10%의 생산성 향상은 세계 경제에 10조달러를 더해 줄 전망이고,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힘이라고 강조한다.

이 같은 주장에 적극 반응하는 지역 중 하나가 중동이다. 지난 5월 젠슨황은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걸프 국가들을 순회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스타게이트 AI 데이터센터 캠퍼스는 5기가와트의 전력이 필요할 전망이다. 이는 뉴욕시 전체의 수요와 맞먹는 규모다.

이 같은 시설을 건축하는 데는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지만 많은 근로자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인구 밀도가 높은 국가에는 매력적이지 않은 사업이다.

대조적으로 UAE와 사우디아라비아는 광활한 토지와 풍부한 잉여 에너지를 보유했고, 석유 수출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를 다각화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젊은 AI 사용 인구를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지만 현지 반도체 생산이 턱없이 부족해 엔비디아의 최신 칩에 의존해야 하는 실정이다. 미국의 수출 허가가 절박하다는 얘기다.

아부다비 투자 기관 MGX가 유망 AI 기업의 지분을 매입하고, 블랙록 및 마이크로소프트(MSFT)와 300억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은 풍부한 자본을 AI 기술 발전에 투입한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유럽 최대 AI 캠퍼스를 건설하기 위한 프랑스 이니셔티브를 포함해 AI 인프라 프로젝트를 후원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AI 주권의 중요성에 대한 젠슨황의 의견과 달리 중국을 제외한 세계 어느 지역도 미국 기술에서 독립할 수 있는 AI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피터슨연구소의 마틴 초르젬파 연구원은 FT에 "지배적인 미국 IT 기업들은 세계적인 사용자 기반과 전세계에 고착된 네트워크 효과를 구축했다"며 "엔비디아도 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젠슨황은 전세계가 AI에 집중하는 한 그들이 엔비디아의 기술에 계속 지출할 것으로 확신하는 모습이다.

FT는 이제 그는 압도적인 기술 우위 뿐 아니라 '높은' 친구도 갖게 됐다고 전했다. "젠슨, 당신은 세계를 장악하고 있어요. 분명한 것은 우리 둘 다 당신이 옳기를 바란다는 겁니다." 지난 9월 영국 국빈 방문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그에게 건넨 말이다.

shhw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