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메시지 관리·홍보 포인트 자문 위한 채용"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경제부처 수장인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신임 정책보좌관(별정 3급 상당)으로 출판사에서 20년 가까이 근무하고 시집까지 펴낸 '시인'이 발탁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재부 안팎에서 신임 정책보좌관의 전문성 여부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지만, 기재부 측은 타 부처 근무 이력 및 메시지 관리 및 홍보 포인트에 대한 자문 등을 이유로 채용했다는 입장이다.
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박신규 신임 정책보좌관은 지난 1일 임명됐다. 1972년 전북 남원에서 태어난 박 신임 보좌관은 중앙대 문예창작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출판사 창작과비평에서 2000년부터 19년간 근무했고, 시집 2권을 낸 시인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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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기획재정부 전경. 2025.05.09 plum@newspim.com |
관련 법령상 장관 정책보좌관은 부처 소관 업무 중 기관장 지시 사항에 대한 연구 및 검토, 정책과제 관련 전문가 및 국민의 국정참여 촉진과 의견수렴, 정책보좌업무 수행기관과 업무협조 업무를 맡는다. 기재부 장관은 최대 3명까지 정책보좌관을 둘 수 있다. 다만 경제 분야 근무 이력이 부족한 박 신임 보좌관의 임용과 관련해 전문성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기재부는 '유사 경력'을 채용 이유로 제시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시인인 것은 맞다"면서도 "과거에도 메시지 관리, 홍보 포인트 관련 자문을 받을 때 유사한 경력을 가진 (박 보좌관과는) 다른 분이 자문관으로 근무한 적 있으며, (박 보좌관도) 상당 부분 그런 능력을 갖췄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정부 부처에서 유사한 일을 하신 적 있으며 '활동이 나쁘지 않았다'고 파악해 채용했다"고 덧붙였다. 박 보좌관은 과거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근무하며 소통메시지 개발 등 업무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보좌관을 제외하면 이동진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와 김길전 전 국회 보좌관이 최근 임명됐다. 이 교수는 이재명 대통령 대선 후보 시절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 부본부장을 맡았다. 김 보좌관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15년 이상 근무한 경제통으로 이 대통령 대선 후보 선거 캠프에서 기획재정팀장으로 근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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