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신간] 조선 왕비의 암살극... 소설 '작전명 여우 사냥'

기사입력 : 2025년09월02일 12:15

최종수정 : 2025년09월02일 12:15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망해 가는 조선을 살리기 위한 7일간의 사투
가장 은밀하고 치명적인 일본 극우들의 암살극
그날의 전모를 밝히는 풀 스케일 정치 스릴러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훗날 명성황후로 추존되는 중전 민씨가 1895년 10월 8일 새벽 일본 군인과 특파기자들에 의해 살해된 지 올해로 꼭 130년을 맞는다. 소설 '작전명 여우 사냥'(파람북)은 그해 10월 1일부터 암살 당일까지의 일주일간을 숨 막히는 현장감으로 복원한다. 기자 출신인 작가 권영석이 치밀한 역사적 사실 수집과 복합적인 인물 묘사, 그리고 치열한 사건 전개로 쓴 문제적 소설이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소설 '작전명 여우 사냥'.[사진 =파람북]  2025.09.02 oks34@newspim.com

소설의 주인공은 이명재라는 가상의 캐릭터로 온건 개화파의 수장이었던 민영익의 호위 무사 출신이다. 이명재는 일본 유학 도중인 1894년 갑오 왜란으로 왕과 왕비가 건청궁에 가택 연금되자 급거 귀국해 중전 민씨의 경호 대장을 맡는다. 왕비에 대해서는 이중적인 감정을 품고 있다. 그는 청일 전쟁과 동학 농민 전쟁 직후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일본의 조선 식민지화 야욕을 직시하며, 빼앗긴 나라의 주권을 되찾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다한다.

이명재의 라이벌로 등장하는 인물은 실존 인물인 아다치 겐조다. 일본 제국주의 침략의 '특수 부대' 역할을 수행하는 조선 최초이자 유일한 일간지 일본 '한성신보' 사장을 맡고 있다. 일본 극우 정치가인 그는 조선 침략을 부르짖으며 오래전부터 조선어를 공부했으며, 신념형과 출세형이 혼합된 위험한 언론인이다. 이명재의 일본군 철병 전략을 역이용, 중전 민씨 암살을 성공시킬 책략을 입안한다. 실제 역사에서 아다치는 중전 민씨 암살 성공 직후 일본으로 도주한 뒤 일본 정계의 거물로 승승장구한다.

중전 민씨 암살 사건은 일본의 조직적 은폐로 아직까지 전모가 완전히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최소한 아다치 겐조가 암살 작전을 지휘하는 책임자라는 것이 확인된다. 실제 경복궁으로 쳐들어간 폭도들 가운데 '한성신보' 특파기자들이 대다수였으며, 아다치가 소속된 '구마모토 국권당'이라는 일본 극우 정당 역시 을미사변과 매우 밀접한 연관성을 가졌다.

소설은 주인공 이명재와 그 라이벌 아다치의 치열한 지략 대결과 한성 시내를 연이어 뒤흔드는 초대형 사건들의 연속으로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한편으로 조선 정계의 주요 인물들, 고종, 흥선 대원군, 안경수, 러시아 공사인 베베르와 왕실 고문 리젠더(프랑스어 명 르장드르) 등이 등장한다. 그리고 갑신정변의 소용돌이 속에서 간신히 생존한 급진 개화파 유길준 내각 서기장 역시 이야기 속에서 자주 나온다. 특히 유길준은 주인공 이명재와 게이오 의숙 동문이자 형님뻘이라는 설정으로, 역사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은 당시 개화파 지식인들의 속내를 문학의 힘을 빌려 허심탄회하게 토로하고 있다.

소설의 주요 등장인물이자 일주일간의 격변에서 중심을 지키고 있는 인물은 역시 중전 민씨다. 소녀적인 감수성과 뇌물에 대한 탐욕, 날카로운 지성과 무모한 권력욕, 국제 정세 대처 능력과 주술에 대한 무제한적 의존. 한편으로는 수구 기득권의 상징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문명 개화의 선각자로 착각하는, 실로 복합적인 개성을 갖추었다. 그런 그의 모순적인 성격은 주인공 이명재가 햄릿적으로 갈팡질팡하게 하는 원인을 제공하는 동시에, 민씨 그 자신의 운명적 파멸을 촉발하는 계기가 된다. 저자는 중전 민씨의 여러 실정을 비판적으로 조감하는 한편으로, 그간 일방적으로 찬양 또는 우상화의 대상이 되었던 조선 국모의 인물됨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려는 노력을 소설 안에서 지속적으로 기울여, 매력적인 한 인간을 구현하는 데 어느 정도 성공하고 있다. 값 18,000원. oks3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식민지배 반성' 무라야마 전 일본 총리 별세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일본 총리가 17일 별세했다.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 등에 따르면 무라야마는 고향인 규슈 오이타현 오이타시의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생을 마쳤다. 향년 101세. 무라야마는 아시아 주변국에 일본의 '양심있는' 정치인으로 통했다. 지난 1995년 무라야마는 2차 세계대전 패전 50주년을 맞아 "일본의 아시아 식민지 지배에 대해 통렬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표하는 '무라야마 담화'를 내놓았다. 일본의 식민 지배를 '침략'으로 표현, 피해국 입장에서 과거사를 인식한다는 자세를 보여줬다. 1924년 오이타현에서 태어난 무라야마는 공무원 노조 활동과 지방 정치 참여를 거쳐 1972년 중의원 선거에서 사회당 후보로 당선되면서 중앙 정치 무대에 올랐다. 1994년 자민당·사회당·신당 사키가케의 연립 내각 출범으로 81대 일본 총리에 취임했다. 사회당 출신으로서는 전후 두 번째 총리였다. 지난해 100세 생일 때는 "일본이 계속 평화로운 나라이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일본의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가 2025년 10월17일 향년 101세로 별세했다.[사진=로이터] osy75@newspim.com 2025-10-17 14:42
사진
채해병 특검, 배우 박성웅 참고인 조사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순직해병 사망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과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간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배우 박성웅 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지난달 박씨에 대한 조사에서 "2022년 서울 강남 모처에서 이 전 대표, 임 전 사단장 등과 밥을 먹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순직해병 사망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과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간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배우 박성웅 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배우 박성웅. [사진=뉴스핌 DB] 박씨는 "이 전 대표와는 이미 아는 사이였고 그 자리에서 임 전 사단장을 처음 봤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임 전 사단장은 지난 8월 특검에 출석하며 이 전 대표에 대해 "일면식도 없고 그런 분이 존재한다는 것은 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임 전 사단장은 2023년 7월 경북 예천군 수해 현장에서 순직한 채상병의 부대장으로, 해병대수사단 초동조사에서 혐의자로 적시됐다가 이른바 'VIP 격노' 이후 혐의자에서 제외됐다. 이른바 '구명로비' 의혹은 김건희 여사의 최측근인 이 전 대표가 임 전 사단장을 순직해병 사망사건 혐의자 등에서 제외시키기 위해 대통령실에 청탁을 했단 내용이다. 임 전 사단장과 이 전 대표 측은 서로를 모른다는 입장이다. hong90@newspim.com 2025-10-17 14:4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