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채권·외환

속보

더보기

"TACO에 도취된 시장이 트럼프 폭주를 부추긴다...충돌 주의보"

기사입력 : 2025년07월14일 11:13

최종수정 : 2025년07월14일 11:18

다시 꿈틀대는 국채시장...다이먼 "시장 너무 안일"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TACO(트럼프는 결국 겁을 먹고 물러난다) 본능을 믿고 있다. 트럼프는 시장이 관세 공포를 극복한 것은 물론 관세를 오히려 반기고 있다고 주장한다. 서로에 대한 믿음은 시장이 짐작하는 관세와 트럼프가 구상하는 관세 사이의 괴리를 키우고 있다.

상호 '오해'에 바탕한 믿음의 끈이 끊어질 때 시장은 다시 비명을 질러댈 텐데, 이는 TACO 발동에 필요한 전제 조건이자, 단기적으로 뉴욕증시에 도사린 불안 요소이기도 하다.

시장 일각에선 TACO 주술에 도취된 시장이 트럼프의 폭주를 부추긴다는 우려와 함께 뉴욕증시에 실종된 매도세(안일함)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시각이 다시 고개를 내밀었다.

[서울=뉴스핌]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리빗이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낸 관세 관련 서명이 담긴 서한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2025.07.08 photo@newspim.com

◆ TACO 믿음이 트럼프 폭주 부추겨

상호관세율을 고지하는 트럼프의 서한 발송은 얼추 마무리됐다. 유럽연합(EU)과 멕시코에도 관세율이 적힌 서한이 당도하면서 대상국은 25개로 늘었다. (아래 표 참조) 백악관은 8월1일 발효 시한과 관련해 이번에는 진짜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의 마음에 드는 협상안을 제시하지 못하면 관세는 연장없이 다음달부터 그대로 적용된다고 했다.

지난주 금요일(11일) 뉴욕증시와 14일 아시아 오전 거래에서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뒷걸음질쳤다. 다만 지난 4월초 '해방의 날' 직후 보였던 패닉과는 거리가 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레이더들과 매니저들, 시장 전략가들은 트럼프의 관세 서한과 '더 이상의 유예는 없다'는 경고를 여전히 협상술 정도로 받아들이고 있다.

결국 트럼프가 물러설 게 확실하다면 굳이 포지션을 줄여놓을 필요가 없다. 애꿎게 주식 물량만 빼앗기기 때문이다. 플루리미 웰스(Plurimi Wealth)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패트릭 암스트롱은 "트럼프는 종종 극단적인 수사로 협상을 시작하지만, 결과물은 더 온건한 경향이 있다"며 "시장의 미온적인 반응도 이를 반영한다"고 했다.

이런 생각들이 모이고 모여 더 강력한 TACO 주술을 만든다. 덕분에 트럼프 역시 한층 용기를 낼 수 있다.

유럽연합과 캐나다 멕시코 일본 등 주요 교역 상대국의 상호관세율을 석달전보다 높여잡으며 압박 수위를 높인 배경에도 (TACO에 대한 믿음으로) 이처럼 평온한 시장 흐름이 자리한다. 4월 저점에서 가파른 기울기로 반등하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뉴욕증시를 보며 트럼프는 월가가 관세를 반긴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 "관세가 매우 호평을 받고 있다. 오늘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현지시간 10일 NBC와 인터뷰).

진심인지 의도된 아전인수인지는 모호하지만, 이러한 인식의 차이는 시장이 짐작하는 관세율과 트럼프가 상정한 관세율 사이에 괴리를 키운다. 그간의 경험칙대로 트럼프는 다시 TACO 본능에 충실할 가능성이 높은 편이나, 이를 위해서는 한 두차례 시장의 발작이 선행돼야 할 수 있다.

*멕시코와 캐나다는 4월2일 상호관세 리스트에 빠져 있었다. 당시 펜타닐 밀매 및 국경 문제로 25% 관세(USMCA 적용대상 제외)를 적용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출처=백악관]

◆다시 꿈틀대는 국채시장

이번 트럼프 2.0 폭주를 제어하는 장치는 증시보다 국채시장에 있다. 지난 4월 확인했듯 트럼프의 회군(90일 유예)을 불러온 것은 국채시장 소동이다.

지난주말 미국 국채시장에서는 그 조짐이 일부 생겨났다. 금요일(11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트럼프의 고율 관세 서한에 민감하게 반응, 전일보다 7.1bp 오른 4.417%를 나타냈다. 이번주 예정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올 경우 국채시장의 들썩임이 제법 요란스러워질 가능성은 커진다.

월가의 터줏대감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대표(CEO)도 지난주 더블린 행사에 참석해 "시장이 트럼프의 관세에 너무 안일해지고 있다"며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내리기는 커녕) 다시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가 최근 보낸 관세 서한에 바탕하면, 그리고 나머지 국가에는 15~20%의 일괄 세율을 부과하겠다는 엄포를 그대로 계산에 넣으면 미국의 실효 관세율은 트럼프 취임전 2%에서 다시 20% 부근으로 높아지게 된다 - 지난 4월 상호관세 발표 때 전문기관들이 추정했던 높이로 다시 솟구칠 수 있다.

다이먼은 "나는 연준의 정책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다른 누구보다 높다고 생각한다"며 "시장에서 그 확률을 20%로 본다면 나는 40~50%의 확률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세에 대한 트럼프의 진지함을 시장이 간과하고 있음을, 그 위험이 현실화했을 때 미국 물가와 연준 정책에 미칠 영향이 상당할 것임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의 최근 3개월 추이 [사진=KOYFIN]

◆ 매도가 실종된 증시...시장 심리의 일방향 쏠림 경고

시장정보업체 스래셔 어낼러틱스(Thrasher Analytics)에 따르면 최근 한달 미국 거래소에서 하락 거래된 주식의 거래량은 전체 거래의 42%에 그쳤다. 이는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호가를 낮춰 매도하는 이들보다 호가를 높여 매수하려는 이들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이러한 매도세의 실종은 시장이 점점 더 랠리에 대한 '과도한 믿음'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음을 시사한다. 모든 자산들이 그러하듯 한 방향으로만 쉼 없이 오르는 가격은 없다. 심리의 일방향 쏠림은 역동작에 걸렸을 때의 잠재 취약성이 그만큼 커져 있음을 가리킨다.

스래셔 어낼러틱스의 창업자인 앤드루 스래셔는 "이는 주가 하락에 앞서 반복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라며 "2016년과 2019년, 그리고 2020년 이러한 매도 실종 양상이 벌어졌을 때 S&P500 지수의 최소 5% 넘는 하락이 뒤따랐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두 자릿수 하락을 예상하는 것은 아니"라며 "강세장에서는 3~5%의 하락은 일상 다반사"라고 했다. 

osy7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사진
신네르, 생애 첫 윔블던 단식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생애 첫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신네르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5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위)를 3시간 4분 만에 3-1(4-6 6-4 6-4 6-4)로 꺾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 이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고 상금은 300만 파운드(약 55억8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이탈리아 선수가 윔블던 단식 정상을 밟은 것은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남자 단식 마테오 베레티니, 2024년 여자 단식 자스민 파올리니가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이번 결승은 지난 프랑스오픈 결승에 이은 두 선수의 메이저 결승 리턴 매치. 당시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2-3(6-4 7-6<7-4> 4-6 6-7<3-7> 6-7<2-10>)으로 패해 우승을 놓쳤다. 당시 트리플 매치 포인트를 날린 신네르는 경기 후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경기'라며 절치부심했고 한 달 만에 완벽하게 되갚았다.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당하던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둘의 상대 전적은 여전히 알카라스가 8승 5패로 앞선다. 신네르는 이날 알카라스 특유의 드롭샷과 로브, 변칙 플레이에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3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4세트에서도 다시 한 번 브레이크로 균형을 깼다. 게임스코어 5-4,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 신네르는 평균 200km/h에 가까운 강서브로 트리플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고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경기 후 신네르는 "파리에서 정말 힘든 패배를 겪었기 때문에 감정이 북받친다"며 "결국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그 안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다. 우리는 패배를 받아들이고 계속 노력했고, 그 결과 이렇게 트로피를 들게 됐다"고 말했다. 하드 코트 메이저에서만 세 차례(2023 US오픈, 2024 호주오픈 포함) 우승했던 그는 이번 잔디 코트에서 처음 정상에 올라 메이저 전천후 강자임을 입증했다. 유일하게 우승이 없는 클레이코트 메이저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지난해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던 신네르는 도핑 사실이 알려진 뒤로는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따냈고 도핑으로 인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친 올해 5월 초 이후로는 이번이 첫 메이저 우승이다. 반면 알카라스는 윔블던 3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통산 6번째 메이저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당했고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선 여전히 호주오픈 우승이 필요하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왼쪽)와 알카라스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을 마치고 축하와 위로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그는 "결승에서 지는 건 언제나 힘든 일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야닉의 날이다. 훌륭한 테니스를 한 그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네르와 알카라스는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치러진 7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타이틀을 전부 나눠 가졌다. 2023년엔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차지했고, 올해는 다시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윔블던을,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을 가져갔다. 이제 두 선수는 메이저를 양분하는 확실한 '빅2'로 자리매김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07-14 06:4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