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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 커머스] ②거대한 트렌드, 글로벌 빅테크 수직 통합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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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쇼핑 트렌드 형성
AI 포함 IT 기술 발달에 성장 가속도
틱톡부터 아마존까지 각축전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짧은 동영상 콘텐츠를 보면서 즉석에서 구매까지 이어지는 이른바 숏폼 커머스가 미국부터 인도까지 주요국 곳곳에서 거대한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콘텐츠 쇼핑 혹은 엔터테인먼트 커머스라고도 불리는 새로운 쇼핑 경험이 소비자들 사이에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자 대표주자로 꼽히는 틱톡을 필두로 유튜브와 메타 플랫폼스, 아마존, 넷플릭스까지 빅테크가 앞다퉈 시장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숏폼 커머스] 글싣는 순서

1. "20초의 승부"…이커머스 판도 흔든다
2. 거대한 트렌드, 글로벌 빅테크 수직 통합 전략
3. 숏폼은 콘텐츠로 끝나지 않는다…유튜브·틱톡, '커머스'로 진격
4. 네이버·카카오도 가세…AI 기술 결합한 숏폼 전략
5. "新 실크로드 열렸다"…숏폼 타고 세계로 뻗는 K-스타트업
6. 디오비스튜디오 "AI가 만든 숏폼 영상이 더 잘 팔린다"
7. 질주하는 유튜브·인스타, 네카오는 '눈치'…글로벌 빅테크에 느슨한 규제
8. 중국 여성 고객 지갑 여는 마법 열쇠 '샤오훙수'

기존의 복잡한 검색과 비교, 구매 결정까지의 복잡한 과정을 건너 뛰고 동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는 동시에 구매 욕구가 생기면 곧바로 소비로 이어지는 숏폼 커머스는 각종 소비재를 생산하는 업체들 사이에서도 핵심 마케팅 전략으로 부상했다.

짧게는 15초에서 길게는 60초에 이르는 동영상 콘텐츠가 시청자와 강력한 호환성을 갖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벌어진 현상으로, 퀵 커머스(즉석 배송) 시장을 포함한 관련 분야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아마존이 등장하면서 월마트를 축으로 하던 전통적인 소매 시장이 전자상거래로 한 차례 재편된 데 이어 숏폼 커머스가 또 한 차례 지각 변동을 일으키는 모양새다.

◆ 연평균 30% 장기 고성장 예고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지구촌을 강타했던 2020년 전후로 틱톡과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쇼츠 등 짧은 동영상 플랫폼의 성장과 함께 본격적으로 등장한 숏폼 커머스는 최근 수 년간 가파른 성장을 나타냈다

특히 2022~2023년 사이 숏폼 플랫폼들이 쇼핑 태그나 인앱 결제 등 직접 커머스 기능을 도입하면서 콘텐츠와 쇼핑이 실시간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확산되면서 거대한 트렌드를 형성했다.

글로벌 숏폼 비디오 시장 성장 전망 [자료=비즈니스 서치 인사이트]

업계에 따르면 숏폼 플랫폼의 월간 이용자 수는 유튜브가 25억명에 달하고, 인스타그램과 틱톡도 각각 20억명과 16억명에 이른다. 이들의 트래픽이 커머스로 빠르게 전환하면서 숏폼 커머스가 급팽창하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비즈니스 서치 인사이트에 따르면 2024년 전세계 숏폼 비디오 시장은 347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시장 규모는 2032년 2895억2000만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2024년부터 2032년 사이 연평균 30.33%에 달하는 고성장을 나타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숏폼 비디오 시장은 숏폼 커머스를 포괄하는 광범위한 개념으로, 틱톡과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쇼츠 등 플랫폼을 통틀어 광고와 엔터테인먼트, 교육, 의료 등 모든 분야의 콘텐츠를 포함한다. 숏폼 비디오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커머스 규모 역시 급팽창할 전망이다.

또 다른 시장 조사 업체 그랜드 뷰 리서치는 보고서를 내고 라이브 커머스 시장 규모가 2023년 115억8000만달러에서 2030년 778억9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라이브 커머스 역시 숏폼 커머스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짧은 동영상 이외에 30분 이상 실시간 생방송까지 포함한다. 채팅과 그 밖에 다양한 형태의 실시간 상호 작용까지 가능하다.

순수한 숏폼 커머스만의 정확한 시장 규모가 집계되지 않았지만 비디오 및 라이브 커머스 시장의 성장 전망을 통해 간접적으로 30% 선의 중장기 고성장이 이어질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틱톡 쇼핑의 글로벌 거래액이 2024년 332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했고, 틱톡 라이브는 2027년까지 770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전망이다.

2024년 기준 미국에서만 소셜 커머스 구매자가 1억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고, 짧은 콘텐츠와 커머스가 결합된 형태의 쇼핑이 특히 MZ 세대들 사이에 커다란 인기를 끌고 있다.

◆ 숏폼 커머스 왜 뜨나 = 숏폼 커머스 시장이 급팽창하는 데는 다양한 배경이 자리잡고 있다. 먼저, 짧고 강렬한 메시지가 불과 15초~1분 사이에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제품의 핵심 정보를 빠르게 전달해 구매 욕구를 즉각적으로 자극하기 때문이다.

IT 기술 발달로 콘텐츠와 구매의 매끄러운 연결이 가능해진 점도 시장의 외형 성장에 힘을 실어준다. 동영상 시청 중 몇 번의 클릭으로 바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어 콘텐츠와 커머스의 경계가 사라지고, 구매 전환율은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모바일 친화적 환경도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스마트폰과 초고속 인터넷의 보급으로 숏폼 콘텐츠 소비와 쇼핑이 언제 어디서나 가능해 졌다는 얘기다. 직관적인 유저 인터페이스(UI)와 간편한 결제, 빠른 배송 인프라가 숏폼 커머스의 확산에 종합적으로 작용했다.

관련 업체들은 플랫폼이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용자 맞춤형 콘텐츠와 상품을 추천해 소비자의 관심과 구매율을 극대화 한다.

소위 크리에이터와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높아진 상황도 숏폼 커머스의 성장에 우호적인 여건을 형성한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들이 직접 제품을 소개하며 소비자 신뢰를 높이고, 팬덤 기반의 충성 고객을 유입시킨다는 설명이다.

다양한 플랫폼의 트래픽과 생태계의 확장도 우호적인 여건을 형성했다. 틱톡과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거대 플랫폼이 쇼핑 기능을 강화하면서 방대한 이용자 기반을 커머스로 전환하는 데 성공을 거둔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 사태를 배경으로 꼽는 의견도 나왔다. 지구촌 전반에 걸친 봉쇄와 원격 근무, 이동 제한과 대면 접촉 감소로 전세계 라이프 스타일이 크게 달라졌고, 디지털 공간에서 즐거움과 연결성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얘기다.

아마존 인스파이어 [자료=업체 제공]

플랫폼 업체들이 전세계적으로 대규모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는 사이 기업들은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대응해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위한 숏폼 비디오 광고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마케팅 전략을 수정했고, 커머스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되면서 숏폼 커머스의 형태가 더욱 정교해지는 한편 소비자들의 일상을 더욱 깊이 파고들 것으로 예상한다.

◆ 이커머스의 신세계 놓고 별들의 전쟁 = 숏폼 커머스가 거대한 기회로 부상하면서 관련 업체들 사이에 시장을 장악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검색부터 결제까지 수직 통합으로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대표 주자가 틱톡이라는 데 이견의 여지가 없다. 숏폼 커머스가 2020년 전후 틱톡의 폭발적 성장과 함께 본격화됐고, 팬데믹 이후 가속화됐기 때문.

미국과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강력한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 업체는 영상 내에 쇼핑 태그와 자체 결제 시스템, 라이브 커머스 기능까지 결합해 사용자가 플랫폼을 벗어나지 않고 상품 검색부터 결제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설계했다.

선진국 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숏폼 커머스가 인기몰이다. 바이트댄스가 제공하는 숏폼 동영상 공유 플랫폼 더우인(Douyin)에서는 숏폼 커머스가 이미 일상화됐다.

유튜브도 쇼츠를 통해 숏폼 커머스의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잰걸음이다. 영상 내 상품 태그와 유튜브 쇼핑 연동, 크리에이터와 브랜드 협업을 통한 커머스 기능 강화에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업체는 구글의 검색 및 광고 인프라와 결합해 구매 전환율을 높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메타 플랫폼스도 주도 업체 가운데 하나다. 인스타그램 릴스와 페이스북 숏폼에 쇼핑 태그를 설치하는 한편 인플루언서 마켓플레이스와 자체 결제 시스템까지 숏폼 커머스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업체가 Z세대와 밀레니얼 등 젊은 세대의 쇼핑 트렌드와 결합해 상품 구매 전환율을 높이고 있고, 인스타그램의 경우 틱톡과 비교해 연령대가 다소 높으면서 소득 수준이 상위층에 속한 회원들 비중이 크기 때문에 수익성을 높이는 데 유리한 조건을 갖춘 상태라고 판단한다.

이 밖에 아마존과 넷플릭스도 도전장을 던졌다. 전통적인 이커머스 강자인 아마존은 아마존 인스파이어를 포함한 숏폼 기반 쇼핑 기능을 도입했다.

넷플릭스는 스트리밍 플랫폼의 콘텐츠와 커머스를 결합하는 시도를 강화하는 움직임이고, 아마존 역시 스트리밍 플랫폼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소비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shhw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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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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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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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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