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50개에서 166개 지역으로 확대
갯벌 사고·섬 지역 응급 대응에도 드론이 생명선 역할
군 긴급의료품 실증도 진행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정부가 도서 지역 등 접근성이 부족한 지역에 음식, 생필품 등을 빠르게 배송하는 K-드론배송 지역을 기존 50개에서 166개로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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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배송 서비스 예시. [자료=국토교통부] |
1일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50개 지역에서 시행한 K-드론배송 실시 지역을 올해 166개 지역으로 대폭 확대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K-드론배송은 국토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드론비행로, 드론배송 거점 및 드론실시간상황관리시스템을 사전 구축해 운영하는 한국형 드론배송체계로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해에는 14개 지방자치단체가 50개 지역(섬 32곳, 공원 17곳, 항만 1곳)에서 1만635km, 2993회 드론배송을 실시했다.
올해는 23개 지자체가 K-드론배송에 참여한다. 44개 섬과 122개 공원 등의 지역에서 드론으로 생필품, 택배, 먹거리 등을 배송한다.
올해에는 섬 지역 주민 생활안전을 위해 드론 공공서비스가 실시된다. 전남 여수시 상화도, 하화도, 제도에서는 드론배송을 실시한 후 해양경찰과 협력하여 인근 위험지역 드론 해안순찰을 시행한다. 울주군 서생지역 진하해수욕장에서도 하반기부터 드론 안전순찰을 시작할 예정이다.
충남 보령시 고대도, 장고도, 삽시도에서는 폐의약품을 수거해 원산도까지 드론으로 운반한 뒤 보건소에 인계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덕적도 인근 해변에서 해양쓰레기를 드론으로 수거할 예정이며, 무의도와 영흥도 인근 갯벌에서는 해루질(해안에서 손으로 어패류를 잡는 일) 사고 예방을 위한 드론 모니터링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올해 드론서비스를 통해 4명이 구조되는 등 섬 주민 안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섬 주민이 생산한 수산물 등도 드론으로 역배송한다.
제주도 가파도에서는 해녀들이 당일 채취한 성게알을 제주도 지역 한정으로 7월 중순까지 드론으로 배송할 예정이다. 하루 최대 5kg, 선착순 10명까지 500g씩 상모리 드론배송거점으로 역배송할 계획이다. 비양도에서는 주민들이 잡은 새조개, 한치, 코끼리조개 등을 금능선착장 드론배송거점으로 역배송한다.
도심지 공원이나 관광지에서도 드론배송이 활성화되고 있다. 경기 성남시는 7~8월 중에는 탄천을 따라 금곡공원 물놀이장, 구미동 애견놀이터-맨발황톳길-물놀이장 등에서 드론 배송을 진행한다. 9월부터는 중앙공원에서 드론배송을 실시할 예정이다.
울산 울주군은 해발 900m 간월재(억새군락지)에 음식물을 배송한다. 작천정 별빛 야영장, 서생 대바위 공원, 솔개공원 등 총 15개 배달점에 드론으로 먹거리 등을 배달한다.
도심지 혈액검체 등 의료품 드론배송 실증도 진행된다. 대전에서는 국군대전병원 주관으로 국군대전병원과 적십자 대전혈액원 간 장거리(15km 이상) 구간에서 혈액검체를 드론으로 신속히 나르는 도심 드론배송 실증이 시작된다. 군 긴급의료 업무에 K-드론배송 체계가 시범 적용된다.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K-드론배송을 전국으로 지속 확대해 나가고, 갯벌 해루질 드론 모니터링 서비스는 다른 지자체에도 도입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드론배송 안전관리도 한층 강화해 비행 전 위험평가 및 기체 상태 시스템 체크를 의무화하고, 한국교통안전공단(TS)을 통해 드론배송업체 안전점검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