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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가족이라는 피의 서사, 윤초롬 첫 시집 '햇빛의 아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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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피투성이로 범벅된 삶의 가난한 장면 안에서 솔직하고 명징한 언어로 새로운 시적 태동을 감지하는 시인 윤초롬의 첫 시집 '햇빛의 아가리'(아침달)이 출간되었다. 아침달 큐레이터인 시인 정한아, 박소란으로부터 "슬픔과 두려움과 냉철함이 자립(自立)의 시로 흡인력 있게 전달되고 넘치는 기세와 필치가 활달하다"는 평을 받은 시집이다. 시인 윤초롬은 이번 시집에 "아름다움을 느낄 수 없는 당신에게"(시인의 말) 작은 아름다움이라도 발견할 수 있도록 흥건한 "피"의 현장을 담아낸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윤초롬 시집 '햇빛의 아가리'. [사진 = 아침달] 2025.06.24 oks34@newspim.com

이번 시집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피'다. 시인은 피와 생활이 끈적하게 섞이는 "하모니"(엄마 딸이 죽었습니다)를 말하기 위해 다양한 색채감을 활용하는데, 주로 쓰는 색깔은 피의 색인 "빨강"과 "하양"과 "검정"이다. 그리고 시집 전체를 피의 감각으로 물들이기에 앞서 시인은 모든 세계를 "하얗다"(이따금)고 말한다. 시인은 하얗게 뒤덮인 세계에서 "나풀거리는 기억들"처럼 방황하고 "여기와 저기를 분간하지 못해" "백치"라는 "별명"을 얻는다. 백치는 주로 일상에서 '순진한 사람'을 일컫는 말이지만 시집을 읽어 나갈수록 이 별명은 폭력적이고 비참한 현실 앞에 무너진 자신이 항복하기 위해 드는 백기이자 피폐해진 정신을 다잡지 못하는 백지라는 의미를 새롭게 입는다.

시인이 시에 담은 화자들은 거의 대부분 가족 구성원이다. 시인은 가족을 피의 공동체로 묶는다. 시집 전체에 담긴 이야기는 마치 한 편의 소설처럼 매끄럽고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피를 나누고 섞이면서 결연해지는 가족은 시집에서 총 네 명의 인물을 다룬다. 그중 핵심에 속하는 '아버지'는 "범죄자"(취조실)며 자살을 시도하면서(황혼) 가정 폭력을 일삼아 가족에 균열을 내어 해체하는 인물이다.

'어머니'는 가난해진 현실을 견디다 암에 걸려 투병하는 자이고, '언니'와 '동생'은 유일하게 서로의 아픔을 돌볼 수 있는 관계다. 가족이 겪는 시련을 삶의 토대에 간신히 놓을 수 있는 방법으로 시인은 "앙상한 비유"(지우지 않겠습니다)를 택한다. 즉 시인이 말하는 피의 물성도 마찬가지로 삶을 지탱하기 위한 일종의 비유이자 "희고 반투명하고 액체도 고체도 아닌 덩어리"(추모 공원)로서 가족 전체를 은유한다.

가족이 남긴 상처는 공동의 몫이면서도 개인의 체질로 이어진다.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유독 부서진다는 표현을 많이 쓴다. '나'라는 존재 역시 "피"와 "살"과 "뼈"로 이루어진 공동체라고 말해볼 수 있다면, 인간은 태어나면서 본질적으로 죽음이라는 해체에 맞닥뜨릴 운명이며 육체가 해산되는 순간을 한 번쯤 상상해 보게 된다. 값 1만2천 원. ㅐ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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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마트 매출 상위 4개 모두 '술'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올해 1∼11월 군 마트 판매량 상위 4개 품목이 모두 주류로 집계됐다. 국군복지단 소속 PX(군 마트)가 병영 내 '생활복지 시설'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판매 구조는 사실상 '주류 중심'으로 재편된 셈이다. 논산 육군훈련소 본점 군 마트 전경. [사진=국방부 제공] 2025.12.21 gomsi@newspim.com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간 내 판매량 1위는 A 캔맥주(2398만개)였으며, 이어 B 캔맥주(2171만개), D 캔맥주(1400만개), C 소주(256만개) 순으로 나타났다. 네 품목 판매량을 합치면 총 8025만개, 매출액은 918억6948만원에 달한다. 군 마트 내 A 캔맥주 가격은 1000원으로, 편의점 평균가(2250원)의 절반 이하다. C 소주 역시 1060원으로, 시중가(1800원)보다 약 40% 낮은 수준이다. 복지단이 대량 구매 및 유통 수수료 절감으로 단가를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E 화장품 세트가 전체 1위(323억6621만원)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83만개로, 군 마트 판매가(3만8930원)는 온라인 최저가(29만원)의 약 7분의 1 수준이다. 유용원 의원은 "군 마트는 장병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임에도, 실제 판매 비중을 보면 주류와 화장품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며 "복지 취지에 맞게 품목 구성과 가격 체계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gomsi@newspim.com 2025-12-2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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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 23일 발사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민간 우주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가 첫 상업발사체 '한빛-나노'의 발사를 한국시간 오는 23일 오전 3시 45분에 재시도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노스페이스는 지난 20일 발사를 앞두고 추진제 충전 과정에서 2단 액체 메탄 탱크 배출 밸브의 간헐적 미작동을 확인하고 발사를 중단했다. 해당 밸브는 발사체 상단부 압력 제어를 담당하는 부품으로, 작동 불량 시 탱크 파열 가능성이 있어 안전을 고려해 예방적으로 발사를 중단했다. 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 발사체 전경 [사진=이노스페이스] 2025.12.21 biggerthanseoul@newspim.com 이후 점검 결과 배출 밸브 외 추가 이상은 없었으며, 예비품으로 교체가 가능한 상태다. 발사 일정은 브라질 공군과의 협의를 거쳐 발사 윈도우 마지막 날인 12월 22일(브라질 시간) 오후 3시 45분으로 확정됐다. 다만 당일 비 예보가 있어 기상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이노스페이스는 이번 발사로 고객 위성 5기를 고도 300km, 경사각 40도의 지구 저궤도에 투입하고, 비 분리 실험용 탑재체 3기에 대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김수종 대표는 "발사체 개발과 발사 운용은 고난도 기술 영역인 만큼 남은 시간 면밀히 점검해 안전하고 성공적인 발사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12-2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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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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