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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가족이라는 피의 서사, 윤초롬 첫 시집 '햇빛의 아가리'

기사입력 : 2025년06월24일 13:51

최종수정 : 2025년06월24일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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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피투성이로 범벅된 삶의 가난한 장면 안에서 솔직하고 명징한 언어로 새로운 시적 태동을 감지하는 시인 윤초롬의 첫 시집 '햇빛의 아가리'(아침달)이 출간되었다. 아침달 큐레이터인 시인 정한아, 박소란으로부터 "슬픔과 두려움과 냉철함이 자립(自立)의 시로 흡인력 있게 전달되고 넘치는 기세와 필치가 활달하다"는 평을 받은 시집이다. 시인 윤초롬은 이번 시집에 "아름다움을 느낄 수 없는 당신에게"(시인의 말) 작은 아름다움이라도 발견할 수 있도록 흥건한 "피"의 현장을 담아낸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윤초롬 시집 '햇빛의 아가리'. [사진 = 아침달] 2025.06.24 oks34@newspim.com

이번 시집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피'다. 시인은 피와 생활이 끈적하게 섞이는 "하모니"(엄마 딸이 죽었습니다)를 말하기 위해 다양한 색채감을 활용하는데, 주로 쓰는 색깔은 피의 색인 "빨강"과 "하양"과 "검정"이다. 그리고 시집 전체를 피의 감각으로 물들이기에 앞서 시인은 모든 세계를 "하얗다"(이따금)고 말한다. 시인은 하얗게 뒤덮인 세계에서 "나풀거리는 기억들"처럼 방황하고 "여기와 저기를 분간하지 못해" "백치"라는 "별명"을 얻는다. 백치는 주로 일상에서 '순진한 사람'을 일컫는 말이지만 시집을 읽어 나갈수록 이 별명은 폭력적이고 비참한 현실 앞에 무너진 자신이 항복하기 위해 드는 백기이자 피폐해진 정신을 다잡지 못하는 백지라는 의미를 새롭게 입는다.

시인이 시에 담은 화자들은 거의 대부분 가족 구성원이다. 시인은 가족을 피의 공동체로 묶는다. 시집 전체에 담긴 이야기는 마치 한 편의 소설처럼 매끄럽고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피를 나누고 섞이면서 결연해지는 가족은 시집에서 총 네 명의 인물을 다룬다. 그중 핵심에 속하는 '아버지'는 "범죄자"(취조실)며 자살을 시도하면서(황혼) 가정 폭력을 일삼아 가족에 균열을 내어 해체하는 인물이다.

'어머니'는 가난해진 현실을 견디다 암에 걸려 투병하는 자이고, '언니'와 '동생'은 유일하게 서로의 아픔을 돌볼 수 있는 관계다. 가족이 겪는 시련을 삶의 토대에 간신히 놓을 수 있는 방법으로 시인은 "앙상한 비유"(지우지 않겠습니다)를 택한다. 즉 시인이 말하는 피의 물성도 마찬가지로 삶을 지탱하기 위한 일종의 비유이자 "희고 반투명하고 액체도 고체도 아닌 덩어리"(추모 공원)로서 가족 전체를 은유한다.

가족이 남긴 상처는 공동의 몫이면서도 개인의 체질로 이어진다.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유독 부서진다는 표현을 많이 쓴다. '나'라는 존재 역시 "피"와 "살"과 "뼈"로 이루어진 공동체라고 말해볼 수 있다면, 인간은 태어나면서 본질적으로 죽음이라는 해체에 맞닥뜨릴 운명이며 육체가 해산되는 순간을 한 번쯤 상상해 보게 된다. 값 1만2천 원. ㅐ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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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장남 해군장교 임관식 '삼성家 총출동'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24) 씨가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해군 장교로 임관했다. 삼성가(家)에서도 처음 배출되는 장교다. 임관식에는 가족들이 총출동해 그의 첫 발을 함께했다. 해군은 28일 경남 창원시 해군사관학교에서 제139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수료 및 임관식을 거행했다. 이날 89명의 해군·해병대 장교가 임관했으며, 이 가운데 이씨는 기수를 대표해 제병 지휘를 맡았다. 해군 학사사관후보생 139기 임관식에서 대표로 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씨의 모습. [사진=뉴스핌TV 유튜브 채널 캡처] 이 회장은 연병장 단상에 마련된 가족석에서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과 함께 앉아 아들의 임관 과정을 지켜봤다. 다만 동생인 이원주 씨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 중간에는 이 회장과 홍 관장이 직접 연병장으로 내려가 이 씨에게 계급장을 달아주기도 했다. 이 회장은 경례와 함께 임관 신고를 받은 뒤 "수고했어"라고 격려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2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에서 진행된 제139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임관식에 참석한 모습. [사진=뉴스핌TV 유튜브 채널 캡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이 2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에서 진행된 제139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임관식에 참석한 모습. [사진=뉴스핌TV 유튜브 채널 캡처] 모친인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도 이모인 임상민 대상 부사장과 함께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회장과 임 부회장이 2009년 이혼한 이후 같은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왼쪽)이 2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에서 진행된 제139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임관식에 참석한 모습. [사진=뉴스핌TV 유튜브 채널 캡처] 이 씨는 지난 9월 15일 해군 장교 후보생으로 입영했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난 선천적 복수국적자로, 캐나다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프랑스 파리정치대학(Sciences Po)에 진학했고, 최근까지 미국 대학에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이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해군 장교로 복무하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입대를 선택했다. 재계에서는 이를 두고 '특권을 내려놓은 책임의 선택'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 씨는 임관 직후 3박4일 휴가를 보낸 뒤 다음달 2일 해군교육사령부로 복귀해 3주간 신임 장교를 대상으로 하는 초등군사교육을 받는다. 이후 함정 병과 소속 통역장교로 근무하게 된다. 총 복무 기간은 훈련 기간을 포함해 39개월이며, 복무 연장을 하지 않을 경우 2028년 12월 2일 전역한다. kji01@newspim.com 2025-11-2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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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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