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고위급 외교 당국자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션 오닐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국 고위관리(Senior Bureau Official)가 13일 "미국과 한국은 여러 행정부를 거치며 협력할 수 있음을 보여줬고, 이는 트럼프 행정부와 이재명 정부 하에서도 분명히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닐 고위관리는 이날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 들어서며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방한 목적에 대해 "양국 국민의 번영과 안보, 더 밝고 나은 미래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닐 고위관리는 아직 미 의회 인준 절차를 거치지 않은 마이클 디솜브레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대신해 차관보 대행 역할을 하고 있다. 그의 이번 방한은 이재명 정부와 트럼프 행정부가 한·미 동맹 강화와 대북 정책 공조 방안을 공식적으로 조율하는 첫 번째 공식 접촉이다. 오닐 고위관리는 이날 오전 조구래 외교전략정보본부장, 오후에는 김희상 경제외교조정관을 만나 한·미 간 현안을 논의했다.

오닐 고위관리는 조 본부장과 면담에서 북한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안보와 한·미 동맹 관련 사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문제는 동맹의 주요 초점 중 하나"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또한 한국과 미국이 공유하는 다른 전략적 이익들과 이런 사안에 함께 어떻게 대응해나갈 수 있을지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오닐 고위관리는 이어 "한·미 동맹은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의 핵심축"이라며 "우리는 한·미 동맹이 항상 목적에 부합하고, 미국과 한국을 방어할 준비가 되고 양국 안보와 번영을 증진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해외 주둔 미군이 중국을 견제하는 데 집중할 것이며 동맹국들은 외부의 위협에 스스로 대처하는 역량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오닐 고위 관리는 이번 방한에서 주한미군의 역할과 전략적 유연성 등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구상을 설명했을 것으로 보인다. 또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북한에 서신을 발송하는 등 북한과 접촉을 재개하려는 시도에 대해 설명하고 남북 군사적 긴장 완화를 모색하는 이재명 정부와 대북정책을 조율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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