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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압박에 유가 쇼크까지...'중동 폭풍' 亞경제 직격 우려

기사입력 : 2025년06월13일 15:00

최종수정 : 2025년06월13일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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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이스라엘이 13일 오전 이란에 대한 공습을 감행하면서 중동 정세가 일촉즉발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이로 인해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주가는 주저앉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도 요동을 치고 있다.

이번 사태가 전면전으로 확산될 경우 세계 경제는 물론 원유 순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은 경제 전반에 걸쳐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한 지역에서 이스라엘 전투기 폭격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치솟는 유가...亞 원유 순수입국 '출혈' 커진다

국제 원유 시장은 발작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이스라엘의 공격 소식이 전해진 이날 오전 한때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10.10% 오른 배럴당 74.91달러, 8월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9.66% 오른 배럴당 76.06달러까지 치솟았다.

이스라엘의 공격 이후 이란이 보복을 예고하면서 중동 내 추가적인 무력 충돌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 배경이다.

시장은 중동 전역으로의 무력 충돌 확산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동은 전 세계 원유 생산의 3분의 1을 담당하고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3번째로 원유 생산량이 많은 만큼 이란의 대응 등에 따라 원유시장이 출렁일 수 있다.

특히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전 세계 원유의 20% 이상이 차단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해협은 중동 산유국들의 수출 루트로 전 세계 원유 공급의 '혈관'으로 불린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곧 한국, 일본,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주요국들의 원유 수입 비용 증가로 직결된다.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거나 무력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되면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아시아 대부분의 국가들이 원유 순수입국이라는 점이다. 한국 등 주요 아시아 경제는 에너지 가격 급등 시 수입 부담이 급증하고, 이에 따라 무역수지 악화는 물론 국내 물가 상승 압력에도 직면한다.

외환시장에서는 이 같은 유가 급등 시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가 약세로 전환되는 경향이 뚜렷하다. 에너지 수입에 필요한 달러 수요가 급증하면서 환율이 요동치기 때문이다.

유가 상승과 통화 약세가 맞물리는 이중고가 현실화되면,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생산비용 증가와 환율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진다. 이는 기업의 원가 부담과 가계의 실질 구매력 하락으로 경기 하방 리스크가 커질 수밖에 없다.

유전지대의 원유 시추 설비 [사진=블룸버그]

◆ 이 마당에 트럼프는 다시 '관세 공세' 고삐

이 마당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수입 자동차 관세 인상을 경고하며 다시금 관세 공세의 고삐를 틀어쥐려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자동차 기업들의 미국 내 투자 유도를 위해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조만간 추가 인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가까운 미래에 자동차 관세를 인상할 수도 있다"며 "관세가 높아질수록 이들이 미국에 공장을 지을 가능성도 커진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 정부는 수입 자동차 및 부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니아가 미국 상무부는 이날 냉장고, 세탁기, 식기세척기 등 수입 가전제품 전반이 이달 말부터 확대 적용되는 철강 관세 대상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공고문을 통해 대부분 국가에 50%의 세율로 부과하고 있는 철강 관세가 오는 6월 23일부터 범주가 확대된 8개 철강 파생 제품에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수입산 가전제품 등에 포함된 철강에도 관세를 물리겠다는 이야기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발표는 일상 소비재가 직접적으로 관세 타깃이 된 첫 사례 중 하나"라면서 "미국 가계에 높은 비용 부담을 야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아시아 제조업 국가들, 특히 한국과 일본 기업들에게 또 다른 무역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공급망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의 관세 압박 수위가 높아질 경우, 아시아 수출기업들은 수요 위축과 수익성 악화, 투자 축소의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전반적인 경기 둔화를 가속화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중동전 장기화 땐 세계경제 회복에 '치명타'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은 '강력한 복수'를 공언하며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만약 이번 충돌이 단기 국지전으로 끝나지 않고 장기화되거나, 이란의 대응으로 주변 산유국까지 충돌에 휘말릴 경우 세계 경제 회복 흐름 자체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유가 상승은 일종의 '세금'이다. 기업은 생산 원가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가계는 물가 부담 증가로 소비 여력 감소에 직면한다. 이는 세계 경제의 두 축인 투자와 소비를 동시에 약화시키며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나아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나 해상 물류 혼란이 현실화되면, 에너지뿐 아니라 철강, 화학, 전자산업의 핵심 부품 수송까지 차질을 빚게 된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에 다시 한 번 충격을 주고, 아시아 제조업 중심 국가들의 생산 활동도 크게 위축될 수 있다.

또한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자극해 주요국의 금리 인하 일정에 제동을 걸 수 있다. 미국과 유럽은 이미 금리 인하를 염두에 둔 스탠스를 보이고 있지만, 물가 압력이 재상승할 경우 긴축 기조를 유지할 수밖에 없고 이는 글로벌 소비 회복에 찬물을 끼얹는다.

신흥국들에게는 더 큰 위기다. 유가 급등, 통화 약세, 외국인 자금 유출이라는 삼중고에 직면할 수 있다. 일부 국가는 외환위기 가능성에 노출될 수도 있다.

결국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세계 경제는 ▲소비·투자 둔화 ▲무역 위축 ▲금융시장 불안정성 심화 등 다방면의 충격에 노출되며 회복 궤도를 이탈할 위험이 커진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경제 회복의 가장 큰 불확실성 요소"라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등의 경고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달러화, 엔화, 위안화 [사진=뉴스핌DB]

goldendo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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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러 테더 '5700원·1600원' 제각각 거래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대표적인 달러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 가격이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서 크게 널뛰었다. 한때 가상자산 시장이 흔들리자 1600원에서 5700원까지 오가며 심한 변동성을 나타낸 것이다. 달러와 1:1 연동돼 '안전성'을 강조했지만 정작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불안정적인 자산이 된 셈이다. 14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6시쯤 업비트에서 거래되는 테더 가격이 1655원까지 치솟았다. 당시 미국 트럼프대통령이 희토류 수출 통제에 맞서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이 급락했고 이에 따라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에 수요가 몰린 여파다. 빗썸에서 거래된 테더 시세창. [사진= 빗썸 갈무리] 테더는 달러와 1:1로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이다. 이때 달러/원 환율은 1436원이었지만 김치프리미엄이 10% 이상 붙으면서 테더 가격이 환율 이상으로 벌어졌다. 김치프리미엄은 국내와 해외거래소 간 가상자산 가격 차이를 의미한다. 같은 시각 빗썸에서는 테더 가격이 5755원까지 오르는 이상 급등 현상도 발생했다. 달러/원 환율을 상회한 것은 물론 업비트를 비롯한 다른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거래 가격 대비 3배 이상 뛰었다. 특히 빗썸의 경우 렌딩(코인 대여) 서비스 청산 과정에서 이 같은 급등 현상이 발생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빗썸의 렌딩서비스는 대여한 메이저 자산의 시세가 급등락해 자동상환 레벨에 도달하면 모두 시장가로 매도되는 구조다. 이후 확보된 원화로 대여했던 가상자산을 시장가로 매수해 상환하게 된다. 청산 과정에서 시장가 매수가 연속적으로 발생하면서 테더 가격을 계속 밀어 올렸다는 관측이다. 테더 가격이 급격히 뛰면서 빗썸에서 테더를 대여한 일부 투자자들은 예기치 못한 청산 사태를 겪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 빗썸은 상환 매매 발생 시 시세 왜곡 상태를 방지하는 '도미노 청산 방지 시스템'의 작동 여부 등을 점검하고 후속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통상 달러 등 실물자산과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은 가상자산 시장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꼽혀왔다. 테더 또한 국내 시장에서 달러 자산의 저장 및 거래 수단으로 활용도가 높게 평가됐다. 그런데 이번 변동성 장세에서 국내 거래소의 테더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급등, 사실상 '스테이블코인=안전성'이라는 개념이 깨진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테더(USDT) 는 스테이블코인이기 때문에 다른 코인 가격이 변하더라도 가치는 유지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테더 수요가 높은 국내 하락장에는 1달러보다 가격이 높아지는 모습을 종종 보인다"며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파생상품을 사용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거래 청산을 막기 위해 추가 테더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주의도 요구된다. 국내시장에서 테더를 포함한 특정 가상자산에 대한 공급 대비 수요가 순간적으로 크게 앞서면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상황이 또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관련해 이날 기준 빗썸 내 대여금액 1위 종목은 테더로 대여 금액은 933억원이 달한다. 이는 2위인 비트코인 대여금액(218억원)의 4배 수준이다. 코인 대여 서비스 상위 자산인만큼 변동성 위기 시 청산 위험도 높게 평가된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해외 거래소에서 가상자산 급등락이 발생할 때 국내 거래소에서 해당 가격변동이 100% 반영되지 않아 김치프리미엄 또는 역프리미엄이 발생하고 여기에는 테더도 포함된다"며 "이번 폭락 사태의 경우 국내 거래소의 원화 거래가격이 폭락을 전부 반영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김치프리미엄이 붙게 됐다"고 설명했다. romeok@newspim.com 2025-10-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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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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