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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당일 "국회의원 끄집어내라" 지시…특전사 1공수여단장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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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여단장, 윤석열 전 대통령 5차 공판 증인 출석
"곽종근 전 사령관, 국회 밖으로 의원 끄집어내라 지시"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의 형사재판에서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의원들을 밖으로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군 간부의 증언이 또 나왔다.

이상현 특수전사령부 1공수여단장(준장)은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 심리로 열린 윤 전 대통령의 5차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같이 밝혔다.

이상현 제1공수특전여단장이 26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우두머리 혐의 5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사진은 이 여단장이 지난해 12월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12.3 비상계엄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눈물을 훔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검찰은 이날 법정에서 이 여단장이 제출한 비화폰 통화내역을 제시하며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과 계엄 당일 어떤 통화를 했는지 물었다.

이 여단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 전 사령관의 지시를 받아 계엄군을 지휘한 인물로, 내란중요임무종사 등 혐의로 지난 2월 중앙지역군사법원에 기소됐다.

이 여단장은 "12월 3일 10시21분경 출동 대비 태세를 갖췄느냐는 통화, 10시25분경 편의대 2개조를 국회와 민주당사로 출동시키라는 통화로 기억하고 있다"고 진술했다. 편의대는 사복을 입고 첩보·정보 수집 활동을 하는 부대를 말한다.

다만 '(곽 전 사령관이) 국회나 민주당사에서 무슨 임무를 수행하라고 지시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는 "없다"며 편의대를 보내라고만 지시했다고 했다. 해당 통화는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직전 이뤄졌다.

이 여단장은 "같은 날 오후 10시25분경 또는 33분경 '국회에 무슨 일 있습니까'라고 하니 '비상계엄이 선포됐다'고 말씀하신 게 정확히 기억난다"며 이후 곽 전 사령관으로부터 구체적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이어 "(1공수여단 소속) 1개 대대는 국회의사당, 1개 대대는 의원회관으로 보내고 건물에 있는 인원을 밖으로 내보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법정에서 이 여단장이 특전사 제2·3대대장에게 '권총은 휴대하지 않고 전자총, 테이저건, 포박, 포승, 케이블타이 이런 비살상 물자와 통신장비를 휴대하라'고 지시하는 내용의 통화 녹음파일을 재생했다.

이 여단장은 "당시 임무를 줬을 때는 북한의 도발, 테러가 발생한 것이라는 생각을 했고 거기에 따른 군사적 조치를 시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재생된 통화 녹음파일에서 이 여단장은 반모 특전사 제2대대장에게 '담을 넘어가서 1대대와 2대대 같이 의원들을 좀 끄집어내'라고 말하고 2대대장은 "네 밖으로 다 내보내겠습니다"라고 답한다.

이 여단장은 '의원'은 국회의원을 뜻한다며 "인원들을 밖으로 내보내라고 할 때는 소요 사태로 인한 민간인을 끄집어내는 게 제 임무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는 의원들을 끄집어내는 게 사령관의 지시라고 인식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이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가 위법·부당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느냐'라고 묻자 이 여단장은 "저희가 (국회에) 도착해서 상황이 끝날 때까지 30분의 상황 속에서 '이상하다'고는 생각했는데 사령관과 통화도 안 되고 듣는대로 하는 수밖에 없었다.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작전을 진행한 것 같다"고 답했다.

이 여단장은 또 곽 전 사령관이 화상회의에서 대통령의 지시라며 '문을 부숴서라도 국회의원을 끄집어내라', '도끼로 문을 부수고 들어가라', '전기라도 필요하면 끊어보라'고 했다면서 해당 지시를 윤 전 대통령의 지시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 여단장은 지난 2월 21일 국회에서 열린 내란 국조특위 4차 청문회에 출석해서도 곽 전 사령관으로부터 '윤 전 대통령이 문을 부숴서라도 의원을 끄집어내라. 전기라도 필요하면 끊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형기 특전사 제1대대장도 지난달 열린 윤 전 대통령의 1·2차 공판에 나와 "(이 여단장으로부터) 문짝을 부수고 유리창을 깨서라도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임무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shl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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