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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발레단과 요한 잉거와 만남…'워킹 매드'와 '블리스' 초연

기사입력 : 2025년04월16일 10:25

최종수정 : 2025년04월16일 10:25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세종문화회관은 오는 5월 서울시발레단이 세계적인 안무가 요한 잉거의 대표작 '워킹 매드'와 '블리스'를 아시아 초연 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발레단은 올해 창단 2년차를 맞았다. 지난 3월, 세종문화회관의 시즌 프로그램인 '2025 세종시즌' 개막작으로 오하드 나하린 안무작 '데카당스'를 무대에 올려 '컨템퍼러리 발레의 매력을 입증했다'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5월 9일~18일에는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NDT)와 스웨덴 쿨베리 발레단을 거치며 세계적 명성을 얻은 안무가 요한 잉거(Johan Inger)의 대표 안무작 두 편을 소개한다.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최우수 안무상을 수상한 요한 잉거는 감성적이고 연극적인 안무 언어로 국제적인 명성을 쌓아왔다. 이번 공연에서 서울시발레단과 함께 선보이는 '워킹 매드' 와 '블리스'는 클래식 발레의 어법에 기반을 두면서도 음악과 서사를 활용해 움직임을 확장하는 그의 안무 스타일이 두드러진다. '워킹 매드'는 모리스 라벨의 '볼레로'를, '블리스'는 키스 재럿의 즉흥 연주곡인 '쾰른 콘서트'를 중심 음악으로 사용한다.

영국 국립 발레단(ENB) 리드 수석인 이상은 무용수도 서울시발레단의 객원 수석으로서 이번 공연에 출연한다. '워킹 매드' 무대에서 이상은 무용수의 활약을 감상할 수 있으며, 그가 국내에서 갈라가 아닌 작품 출연으로 무대에 서는 것은 15년 만이다. 특히 컨템퍼러리 발레 작품으로는 최초다.

서울시발레단은 한스 판 마넨(2024), 오하드 나하린(2025)의 작품에 이어 이번 공연 '워킹 매드 & 블리스'를 선보이며 국제적 수준의 레퍼토리를 확장하고 예술적 정체성을 다진다. 5월 9일부터 1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요한 잉거, 유럽 컨템퍼러리 거친 세계적 안무가…네덜란드 댄스 시어터·스웨덴 쿨베리 발레단 활약

유럽 무용계에서 독자적인 목소리를 가진 안무가 중 하나로 손꼽히는 요한 잉거는 스웨덴 왕립 발레단(Royal Swedish Ballet) 무용수로서 본인 커리어의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현대무용의 중심지인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Nederlands Dans Theater, NDT)로 이적하며 국제 무대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지리 킬리안(Jiří Kylián), 윌리엄 포사이드(William Forsythe), 오하드 나하린(Ohad Naharin) 등 세계적인 안무가들과 함께 호흡하며 무용수이자 예술가로서 자신의 미학적 기반을 체화했고, 이후 독창적인 안무가로서 요한 잉거 자신만의 길을 열어갔다.

요한 잉거는 1995년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2(NDT2)를 위한 첫 작품을 발표한 이후, 무용수이자 안무가로 활약하며 예술적 기반을 다졌다. 2003년부터 2008년까지는 스웨덴의 대표적인 현대무용단인 쿨베리 발레단(Cullberg Ballet)의 예술감독을 역임했다. 이후 프리랜서 안무가로 전환해 세계 유수의 무용단과 협업하며 자유로운 창작 활동에 몰입하고 있다.

요한 잉거의 안무는 미니멀리즘과 직관적인 움직임, 스웨덴 특유의 섬세한 유머와 멜랑콜리가 어우러진 것이 특징이다. 무대 장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거나, 음악을 서사적으로 해석하는 드라마적 구성을 통해 인간 내면의 감정과 관계를 예리하게 탐구한다.

대표작인 '워킹 매드'(2001)는 모리스 라벨의 곡 '볼레로'와 아르보 패르트의 음악을 결합해, 인간의 광기와 고립, 긴장감, 관계 속 심리를 무대 위에서 시적이고도 극적으로 그려낸다. 반복적이고 고조되는 볼레로의 리듬과 무너지고 해체되는 벽 형태의 무대장치를 활용해, 복합적인 상황과 그 안에 놓인 인간관계를 표현했다.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하는 볼레로 리듬 안에서 관객은 자연스레 우울과 유머 같은 본질적인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워킹 매드'는 발표 이후 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스페인 국립무용단, 캐나다 Ballet BC, 독일 드레스덴 젬퍼오퍼 발레단 등 세계 주요 무용단의 레퍼토리로 공연되고 있으며, 현대 무용사에 길이 남을 '시그니처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시발레단 연습 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블리스'(2016)는 제목 그대로 '황홀함' 혹은 '내면의 기쁨'을 표현한 작품이다. 키스 재럿의 즉흥 연주에서 영감을 받아 무용수들의 움직임과 음악과의 깊은 교감을 표현했다. 무용수들이 때로는 마치 음악을 연주하듯, 때로는 즉흥적으로 몰입하듯 움직이는 리듬 중심의 안무가 특징이다. 요한 잉거의 다양한 작품 중 음악 해석과 무용의 관계에 가장 집중한 작품으로, 요한 잉거는 이 작품을 통해 '음악 안에서 춤이 어떻게 숨 쉬는가'를 깊이 탐구하며, 무용수 개개인이 음악에 어떻게 반응하고 연결되는지를 섬세하게 포착한다. 기존의 서사 중심 안무와는 달리 리듬, 충동, 반복, 즉흥이라는 네 가지 요소를 통해 '현재'라는 순간에 온전하게 몰입하는 순수한 움직임, 그리고 춤추는 그 자체의 기쁨과 황홀감을 그려냈다.

요한 잉거는 이외에도 '카르멘', '페르귄트' 등 내러티브 기반의 대작들을 선보이며 독자적 예술세계를 확장해가고 있다. 무용수로서, 지도자로서, 그리고 무엇보다 창작자이자 탐구자로서 현대 무용의 지형을 넓혀가는 장본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안무를 넘어, 인간에 대한 진지한 질문과 통찰을 던지는 하나의 시적 공간이며, 그 여정은 오늘날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요한 잉거는 서울시발레단의 이번 공연을 통해 안무가로서는 처음 내한한다. 1990년대 NDT의 무용수로 내한한 경험과 그의 작품 '카르멘'이 2002년 스페인 국립무용단의 내한으로 공연된 적은 있지만, 안무가로서 내한해 한국의 관객들과 대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발레단이 이번 공연에서 더블 빌로 소개하는 '워킹 매드'와 '블리스' 두 작품 모두 아이코닉한 음악의 활용이 돋보이는 요한 잉거의 대표작으로, 관객에게 음악을 '보이게', 움직임을 '들리게' 하는 새로운 감각을 열어젖힐 것이다.

◆영국국립발레단(ENB) 리드수석 이상은, 서울시발레단 객원 수석으로 첫 출연

서울시발레단은 시즌 무용수 제도 뿐 아니라 해외 유수의 발레단에서 간판으로 활동 중인 한국 무용수들의 국내 활동 거점을 마련한다. 또, 이들을 주로 클래식 발레 갈라 공연으로만 만날 수 있었던 국내 관객들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현재 해외에서 공연하고 있는 컨템퍼러리 작품을 바탕으로 이들의 뛰어난 역량을 만끽할 수 있도록 객원 수석 무용수 제도를 도입했다.

25-26시즌에는 현재 빈 국립 발레단(Vienna State Ballet) 수석 강효정과 영국 국립 발레단(English National Ballet) 리드수석 이상은, 네덜란드 국립 발레단(Dutch National Ballet) 수석 최영규가 서울시발레단 객원 수석 무용수로 합류한다.

그 중 이상은 무용수가 이번 '워킹 매드' 공연을 통해 서울시발레단과 첫 호흡을 맞춘다. 갈라 공연이 아닌 작품으로 국내 무대에 오르는 건 15년 만이며, 컨템퍼러리 발레 작품으로는 이번 공연이 최초이다.

이상은 무용수는 유니버설발레단에서 솔리스트로 활동한 후, 2010년 독일 드레스덴 젬퍼오퍼 발레단에 입단하여 2016년 수석 무용수로 승급, 2023년에 현재 몸담고 있는 영국 국립 발레단의 리드 수석으로 합류했다. 클래식부터 컨템퍼러리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소화해온 그는 탁월한 신체 조건과 탄탄한 테크닉 등으로 주목받았고, 특히 컨템퍼러리 발레 작품에서의 특출한 표현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상은 무용수는 2016년 드레스덴 젬퍼오퍼 발레단 소속 시절 '워킹 매드'에 출연한 경험을 바탕으로 서울시발레단 시즌 무용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작품의 완성도를 제고하는 등 이번 공연에 활력을 더할 예정이다.

서울시발레단 연습 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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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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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 "대법원장 청문회 출석 곤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은 조희대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이 오는 14일 예정된 '사법부의 대선개입 의혹 진상규명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국회에 전달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12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재판에 관한 청문회에 법관이 출석하는 것은 여러모로 곤란하다는 입장"이라며 "출석 요청을 받은 16명의 법관 모두 '청문회 출석요구에 대한 의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조희대 대법원장. [사진=뉴스핌DB] 앞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서 무죄를 선고한 항소심 판결을 파기하고 유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민주당은 대법원이 이 후보 사건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심리·선고해 사실상 대선에 개입했다며 대법원장에 대한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7일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과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 등을 의결했다. 청문회 증인으로는 조 대법원장과 판결에 관여한 대법관 11명이 전원 채택됐으며 대법원 수석·선임재판연구관, 대법원장 비서실장, 법원행정처 사법정보화실장 등 판사들도 포함됐다.  shl22@newspim.com 2025-05-12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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