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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탓에 50% 올라...증권·은행 '내수주'만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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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ㆍ증권 사상 최대 실적…금융이 성장산업
제조업 강국 한국서 영업익 1조 넘는 수출 기업 줄어
대체거래소 덕 거래시간 늘어 약정 10% 증가 전망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지난 2024년에 은행업권과 증권업권은 모두 사상 최대치 이익을 달성했다. 대부분의 제조업이 미국과 중국의 공세로 고전한 것과 비교하면 전혀 다른 세상이다. 이에 따라 은행주와 증권주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쏠쏠했다. 작년에 가장 많이 상승한 KB금융지주의 연간 주가 상승률은 무려 53%다.

◆ 증권사 배당수익률 급증…은행주와 큰 차이 없어

특히 작년 코스피 지수가 10%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더욱 돋보이는 성적표다. 은행주와 증권주의 또 다른 매력은 높은 배당수익률이다. 한국 4대 은행주의 배당수익률(2024년말 종가 기준)을 살펴보면 KB금융 2.9%, 신한지주 4.5%, 하나금융지주 6.3%, 우리금융지주 7.8%다. 은행 예금 금리의 2배가 넘는 경우도 흔하다.

은행주 외에 증권주도 눈길을 끈다. 대형 증권주의 배당수익률(2024년말 기준)은 미래에셋증권 3.1%, 삼성증권 8%, 한국금융지주 5.6%, NH투자증권 6.8%다. 은행주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과거보다 증권주들의 배당성향이 높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한국에서는 60년대생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배당을 통한 노후 현금흐름 만들기가 대유행이다. 관리가 불편한 상가나 빌딩보다 유동성과 배당 성향이 높은 미국 배당주 ETF(상장지수펀드)로의 쏠림 현상이 강한 흐름이다. 한국 금융주도 높은 배당수익률로 투자자들의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

◆ 은행ㆍ증권 모두 사상 최대 실적…금융이 성장 산업?

4대 금융지주의 2024년 결산실적 발표 후 은행권은 축제 분위기다. KB금융은 무려 8조453억원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도 26%로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다. 신한지주 6조4587억원, 하나금융지주 4조8552억원, 우리금융지주 4조2552억으로 웬만한 제조업보다 훨씬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4대 금융지주사의 실적에는 계열 증권사 실적이 합쳐진 경우가 많다. 반면 비은행 계열 증권사는 독자적인 실적이다. 미래에셋증권은 1조1881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 대비 12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1조2058억원으로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한국금융지주도 1조1997억원으로 여유 있게 1조클럽에 가입했다.

NH투자증권은 1조 클럽 가입에는 실패했지만 전년보다 24% 증가한 901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0개 증권사의 작년 순이익 합계는 무려 6조9870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23% 증가한 수치다.

한 때 제조업 강국이었던 한국은 이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초대형 핵심 회사 30여개를 제외하면 조 단위로 영업이익을 내는 회사가 많지 않다. 자율주행, 인공지능, 휴머노이드 같은 핵심기술에서 미국과 중국에 뒤처지고 있는 한국 제조업에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오히려 내수시장에 가까운 은행업이나 증권업이 성장산업이 된 상황이다. 국가 전체적으로 볼 때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다. 특히 수많은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를 탈출해 미국 증시에 투자해 원화약세가 심화되는 점도 문제다. 그럼에도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해외주식 비중 확대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 대체거래소 출범으로 거래대금 10% 증가 기대

작년에 대형증권사들은 해외주식 투자자들이 급증함에 따라 고스란히 그 수혜를 봤다. 올 1분기는 미국 증시가 조정받고 있지만 중국 증시 상승으로 중국 주식 투자자가 늘고 있다. 또 부진했던 한국 증시가 살아나면서 수수료 수익과 함께 신용이자 수익률도 증가하고 있다.

또 다른 호재는 대체거래소인 '넥스트트레이드'가 출범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의 거래시간이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12시간으로 크게 늘어났다. 또 24일부터 넥스트트레이드로 거래 가능한 종목이 110개에서 350개로 확대된 만큼 증권사는 거래대금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넥스트레이드는 낮은 수수료와 빠른 체결속도를 제공한다. 특히 체결속도는 '고빈도매매자(HFT, high frequency trading)'에게는 중요한 포인트다. 전문가들은 대체거래소의 등장으로 연간 거래대금이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거래대금이 늘어나는 건 증권사에 호재지만 최근 국내 주식매매수수료는 거의 원가에 가깝다. 증권사들이 국내 주식 매매로 큰 돈을 벌기는 어렵다. 국내 증시가 활성화될 경우 거래대금보다 더 수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주식담보대출과 신용융자다.

◆ 신용융자 증가로 이익 급증 기대

증시가 부진했던 2024년말의 증권사 신용공여(신용거래융자+예탁증권담보융자) 합계액은 전년 대비 -9% 감소한 35조3000억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한국 증시가 살아나면서 현재는 전년말보다 3조2000원 늘어난 38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고스란히 증권사의 수익 증가로 이어진다.

 

특히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도 호재다. 일반적으로 증권회사는 기준금리가 내려갈 경우 CMA 예금 금리에는 바로 반영하지만 신용융자대출 금리는 잘 내리지 않는다. 따라서 시중금리가 내려갈수록 예대마진이 급증하는 효과를 보게 된다.

신용융자의 문제점은 고금리다. 증권사들의 주요 자금조달 방식 중 하나인 CMA 금리는 현재 연 2.5% 내외다. 이렇게 낮은 조달금리에 비해 신용융자 금리는 상당히 높다. 융자기간이 1~7일인 경우에는 그나마 저렴한 4.0~5.9%의 금리가 적용된다.

하지만 융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금리가 급격하게 높아진다. 융자 기간이 90일을 초과하면 9.0~9.6%의 고금리가 적용된다. 이는 증권사들이 자체적으로 높은 가산금리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간이 길어져도 조달금리는 급등하지 않는다. 따라서 증권사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지적에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는 2024년 3월에 '금융투자회사의 대출금리 산정 모범규준'을 개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신용융자 이자율 기준금리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로 통일됐다. 금융소비자들이 각 증권사별로 금리를 비교하기가 더 쉬워진 셈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증권사 간 신용융자 금리인하 경쟁은 느슨하다. 올해 한국은행은 1-2회 더 기준금리를 낮출 계획이다. 게다가 국내 증시 상승으로 신용공여 잔고는 더 늘어나고 있다. 증권사들의 올해 수익이 더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 채권평가이익에 내부자 매수까지 호재만발

증권사들은 고유계정에 채권을 많이 편입해 놓은 상태다. 따라서 시중금리가 하락하면 채권평가이익이 급증한다. 최근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 움직임은 숨겨져 있는 또 다른 호재다. 또 금리가 내려가면 증권사들의 해외부동산 투자 관련 손실도 일부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이런 기대감에 더해 증시 호재로 인식되는 내부자의 자사주 매수도 증가했다. 대표적으로는 전년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미래에셋증권이 눈에 띈다. 최근 김미섭 부회장이 자사주 약 2억8000만원, 전경남 사장이 약 1억5000만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했다. 올해 실적에 대한 자신감이 엿보인다.

리스크 요인은 치열한 수수료 인하경쟁이다. 메리츠증권이 작년에 출시한 '슈퍼365' 계좌는 국내 및 해외주식 매매 수수료와 달러 환전 수수료가 2026년말까지 무려 2년간 무료다. 과거에도 증권사 간 수수료 무료 마케팅은 자주 있었지만, 최대 기간은 3개월에 그쳤다는 점에서 증권업계에 주는 충격이 크다.

메리츠증권의 고객예탁자산 잔고는 짧은 기간에 5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증권업계가 긴장하는 건 해외주식 중개수수료도 국내 수수료처럼 붕괴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다. 대형 증권사들의 자산이탈이 본격화될 경우 수수료 인하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리스크 요인이다.

◆ 은행업도 예대마진 높지만…정부 압박 거세

작년 은행업종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한 건 금융감독당국이다. 원래 금리 인상기에는 예대마진이 커지지만 금리 인하기에는 예대마진이 축소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시중 금리가 인하되는 가운데도 예대마진이 2% 가까이로 확대되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신용이 어중간한 금융 소비자 중에는 기준금리인 2.75%만큼의 가산금리를 추가로 더 적용 받는 경우도 흔했다. 이례적인 상황이다.

이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 효과다. 규제를 핑계로 작년에 주요 은행들은 대출 가산금리를 대폭 인상했다. 이는 고스란히 금융소비자들의 부담으로 이어졌다. 규제 덕에 은행 간 가계대출 확대 경쟁이 사라진 것도 사상 최대 수익을 낸 비결 중 하나다.

이에 각 은행들은 자사주 소각 등의 주주 친화정책을 펼치고 있다. 은행 주주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작년에 외국인들이 한국의 은행주를 대거 매집했던 이유다. 하지만 올해 들어 외국인들은 은행주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올해 들어 정부가 은행들의 높은 가산금리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금융당국이 대출 총액 제한과 가산금리 인하라는 양립할 수 없는 2가지를 다 지키라고 압박한다는 점이다. 대출 총액을 제한하면 할수록 가산금리 인하와는 멀어지게 된다. 이는 금융 소비자에게는 악재지만 은행 주주에게는 호재다.

수출 주도 국가인 한국 입장에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은 치명적이다. 적당한 선에서 합의가 된다면 낙폭이 컸던 한국 수출주의 반등이 기대된다. 만약 관세 문제가 꼬이면 수출주 반등도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

반면 금융주는 성장주이자 가장 강력한 내수주로도 분류된다. 국가가 발전할수록 금융시장도 빠르게 발전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투자자 관점에서는 고배당과 주주친화 정책으로 유명한 은행주나 증권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longinu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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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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