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학생수 45만3000명, 전년比 11% 증가
의대 증원 여파, 지난해 수시 지원 19만건 증가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교육부가 의대생 복귀를 전제로 2026학년도 의대 증원 인원을 '0명'으로 공식화하면서 수험생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학에 내년도 의대 증원 규모를 결정하도록 위임하는 형태를 띠고 있지만, 의대 재학생의 복귀 여부에 따라 변동 가능성도 남아있어 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고3 재학생 증가, 무전공 확대 선발 유지 등으로 대입에서의 영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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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가 수험생 및 학부모들로 북적이고 있다./뉴스핌DB |
11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2026학년도 고3 학생수는 45만3812명으로 전년도보다 11.8% 늘어난다. 고3 학생수가 40만명대 중반을 기록한 것은 2022학년도 이후 4년 만이다.
우선 대입을 치를 고3 학생이 4만7000명 늘면서 입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것이 입시업계의 관측이다. 2025학년도 고3 학생수는 40만6079명이었다.
수험생 수는 큰 폭으로 늘어나는 반면 대학 모집정원은 약 4000명만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대입 경쟁률의 전반적인 상승과 합격선 상승, 수험생의 안정적 지원 등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년도 1509명 늘렸던 의대 정원 증원이 내년에는 증원 전 수준으로 동결되는 점도 대입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의대 증원 규모가 크게 늘었던 전년도 입시에서 수시 지원 건수가 19만건 늘어나는 등 과감한 상향 지원이 있었다. 다만 증원이 동결된 내년도 대입에서는 이 같은 지원 경향이 크게 줄 전망이다.
지난해 크게 늘어난 무전공 선발도 대입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무전공 선발 제도는 학생이 대학에 입학한 후 1학년 이후 본인의 전공을 선택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정부의 무전공 선발 확대 정책으로 다수 대학이 해당 전형의 선발 인원을 모집인원의 30%까지 확대하는 등 변화가 있었다. 2026학년에도 전년도와 비슷한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입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다만 실제 경쟁률은 계열별로 차이가 뚜렷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연공학계열 무전공과 16개 자연공학계열 학과의 평균 경쟁률 차이가 인문계열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예상과는 다른 결과를 보였다. 구체적인 합격선은 수험생의 지원 심리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고3 수험생 수 증가, 의대 정원 동결 등 입시 환경이 한층 복잡해지면서 세심한 대입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3년 연속 의대 입시가 혼란을 겪으면서 입시 예측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