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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엔 산하 녹색기후기금 의장 "韓, 녹색전환 리드국…지속적 재원 확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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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세이니 나포 GCF 의장 단독 인터뷰
"2차 재원 목표 146억달러…확보 노력"
"미국의 파리협정 탈퇴로 40억달러 손실"
"실질적 재원 확보 위해 다양한 방안 논의"
"개발도상국, 기후재원 조성에 많은 노력"
"무엇이 기후변화 초래했는지 인식 필요"

#녹색기후기금(Green Climate Fund·GCF)이란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을 위해 만들어진 국제금융기구로 녹색분야의 세계은행으로 불린다. GCF는 현재 150억달러 규모의 사업을 승인·집행 중이다. 대한민국은 치열한 유치전 끝에 2012년 인천 송도에 GCF를 유치했다.

[인천=뉴스핌] 이정아·김기랑 기자 = "단언컨대 대한민국은 지난 15~20년 동안 녹색 전환을 앞장서서 리드해 온 국가입니다. 한국정부의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리더십이 글로벌 커뮤니티에 큰 모범이 되어 준 것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세이니 나포(Seyni NAFO) 녹색기후기금(GCF) 의장은 지난 16일 인천 송도IBS타워 GCF 본사에서 <뉴스핌>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세이니 나포 의장은 "한국 정부에서 국제기관 GCF를 송도에 유치한 것과 GGGI(글로벌녹색성장기구)를 서울에 유치한 것은 글로벌 기후문제에 리더로서 역할을 하고 있음을 톡톡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세이니 나포(Seyni NAFO) 녹색기후기금(GCF) 의장이 16일 인천 송도IBS타워 GCF 본사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2.16 yooksa@newspim.com

한국은 지난 2012년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제기구인 GCF의 국내 유치를 성공한 바 있다. 이후 GCF는 2013년 인천 송도에 자리 잡았다.

세이니 나포 의장은 "2012년 처음 송도를 방문했던 순간이 기억 난다"며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저희를 찾아 연설했었다. GCF 유치 확정에 있어 대한민국 대통령의 방문은 매우 중요한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지난 20년 동안 한국 정부가 전 세계적으로 녹색 전환을 촉진하는 데 강한 관심을 가져왔다는 것을 한국 정부가 제공해 온 엄청난 규모의 지원에서 경험했다"고 말했다. 

GCF는 초기 재원 103억달러를 확보했다. 2020~2023년 이뤄진 1차 재원 보충에서는 100억달러를 조성했다. 현재(2024~2027년)는 2차 재원 보충 146억달러(한화 약 21조원)를 목표로 기후재원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도 5000억원 가까운 재원을 GCF에 매년 투자하고 있다. 앞으로 지원금액을 크게 늘려나가면서 전세계 녹색전환에 앞장서겠다는 목표다. 한국은 지난 2023년 GCF 공여금액을 기존 3억달러에서 6억달러(한화 약 8642억원)로 늘리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당시 경제수석이었던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GCF 공여에 대해 "역대 최대 규모일 뿐 아니라 공여 의무가 없는 국가 중 가장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세이니 나포(Seyni NAFO) 녹색기후기금(GCF) 의장이 16일 인천 송도IBS타워 GCF 본사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2.16 yooksa@newspim.com

세이니 나포 의장 또한 "대한민국은 기후재원에서 법적 또는 의무적인 재정 지원의 의무가 없는 국가"라며 "그런데도 국제연대와 남남협력의 정신으로 협력지원을 해왔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어 "한국정부는 GCF 운영과 개발 협력을 위한 정치적 지원 또한 원활히 기여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와 국민은 이러한 기여에 대해 큰 칭찬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추켜세웠다. 

다만 그는 기후재원 조성의 걸림돌로 미국을 꼽았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파리협정 탈퇴와 녹색정책 폐지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해 큰 충격을 줬다.

세이니 나포 의장은 "미국이 파리협정을 탈퇴하고 GCF에 약속했던 40억달러(한화 약 5조7616억원)의 지원을 취소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우리의 2차 재원 보충 규모는 146억달러 였으나, 미국의 파리협정 탈퇴로 인해 현재 가용 재원은 106억달러로 줄어들었다"며 "이는 상당한 손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GCF 이사회와 사무국은 재정 격차를 해소하는 것뿐만 아니라 더 실질적인 재원을 동원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세이니 나포 의장은 "지금이 매우 어려운 시기라는 것은 분명한 현실이지만 동시에 여러 곳에서 기후공약이 새롭게 갱신되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재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며 "그것이 우리가 현재 집중하고 있는 목표"라고 강조했다.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세이니 나포(Seyni NAFO) 녹색기후기금(GCF) 의장이 16일 인천 송도IBS타워 GCF 본사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2.16 yooksa@newspim.com

다음은 세이니 나포 의장과의 일문일답.

-이번에 한국을 방문하신 이유가 궁금하다. 한국에서 어떤 일정을 소화할 계획인지

▲GCF 이사회를 위해 인천 송도를 방문했다. 이번 이사회는 올해의 첫 번째 이사회다. GCF 이사회는 3년 주기로 이사들을 교체하며, 이번 이사회에는 처음으로 참석하는 개발도상국 출신 이사들이 많다. 개발도상국 출신 이사의 70% 이상이 신규 이사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중요한 안건들을 논의할 예정인데, 이 중 가장 첫 번째는 프로젝트 승인이다. 총 7억3600만달러 규모의 12개 프로젝트가 승인될 예정이다. 두 번째로 6개의 신규 기관과 파트너를 승인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여러 정책적 이슈들을 논의하려고 한다. 이런 업무들을 수행하는 것이 바로 GCF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모든 안건들이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내용은 개발도상국에 제공할 재정 지원을 승인하는 것이다.

-아프리카도 기후 위기가 심한 대륙 중 하나인데, 특히 물 부족이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알려져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GCF는 어떤 식으로 접근하고 있나

▲사헬 지역은 현재 가뭄이나 홍수뿐만 아니라 이 두 가지가 갑작스럽게 번갈아 발생하는 것에 대해 심한 영향을 받고 있다. 이는 기후 변동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GCF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을 제공한다. 먼저 조기 경보 시스템을 지원해 정부와 이해관계자들이 기후 재해를 평가하고 대비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기후 관측과 계획 수립을 위한 적절한 수문학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기후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농업 산업에 더욱 종합적인 지원을 제공한다. 여기에는 재정적 지원뿐만 아니라 기술적 지원 등 다양한 기법들이 포함된다. 예를 들어 물 절약을 위한 점적 관개 기술과 냉장 저장 시설, 태양광 워터 펌프, 정책 지원, 역량 강화 지원 등을 포함한다. 실제로 이번 이사회에서는 사헬 지역에 대한 관개 시스템과 조기 경보 시스템, 태양광 워터 펌프 지원을 포함하는 프로젝트를 승인할 예정이다. 따라서 이번 이사회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지원 방식은 프로젝트의 컨셉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정부와 은행이나 시민사회단체를 통해 직접 재정 지원을 할 수도 있고, 태양광 워터 펌프나 농업 장비와 같은 장비를 대신 구매하는 데 재정 자원을 활용할 수도 있다. 또 인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교육과 훈련을 제공하는 방식으로도 지원이 가능하다. 이렇듯 GCF의 지원은 매우 포괄적이며, 각 국가와 지역의 필요에 맞춘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 것에 뜻을 둔다.

-지난 1992년 UN기후협약에서 선진국의 재원 분담 방안이 협의됐지만, 파리기후협정에서는 개발도상국에게도 수준 높은 재원 조달을 요구한다. 지금도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입장이 갈리고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현실적으로 공정한 방식이란 모든 국가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그 능력보다 적게 하는 국가는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충분한 능력을 가진 국가들이 그에 걸맞은 역할을 다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개발도상국들은 이미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파리협정에서 논의된 핵심 사항 중 하나는 개발도상국들이 이미 수행하고 있는 기후 대응 노력을 인정하는 것이었다. 이는 법적 의무가 아니라 각국이 자발적으로 기여하는 것이다. 그러나 종종 개발도상국들이 국제 원조나 선진국에 의존하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 하지만 실제로 개발도상국들의 필요 자금 대부분은 자국 예산에서 충당되고 있으며, 이는 자주 언급되지 않는 사실이다.

반면 충분한 재원을 가진 국가들은 훨씬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진정한 의미에서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공정한 시스템이란 모든 국가가 함께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지구촌의 협력과 공조를 통해 이를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세이니 나포(Seyni NAFO) 녹색기후기금(GCF) 의장이 16일 인천 송도IBS타워 GCF 본사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2.16 yooksa@newspim.com

-현재 세계 각국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 중에서 주목할 만한 프로젝트가 있다면

▲아프리카 지역에서 진행한 프로젝트 이니셔티브에는 두 가지 핵심 요소가 있다. 첫째로 우리는 현재 젊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기후 금융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의 많은 젊은 인재들이 GCF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개발할 수 있도록 대규모로 교육하고 있다. 둘째로 기후 회복력이 강한 주택과 식수, 농업 솔루션을 마을 단위에서 도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기초적인 마을 단위에서부터 기후 회복력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궁극적으로 GCF에 통과돼 진행될 계획이다.

아울러 우리는 탄자니아에서 포괄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해당 프로그램은 금융 지원과 역량 강화, 기술 제공을 포함한다. 특히 탄자니아에서 두 번째로 큰 은행과 협력해 소규모 농민들에게 금융과 역량 강화, 기술, 보험, 보증 등을 제공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소규모 농민들은 여러 기관을 찾아다닐 필요 없이 단 한 곳에서 모든 필요를 충족할 수 있었다. 아프리카의 노동력 60~70%가 농업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이런 접근 방식이 매우 중요하다.

-기후 위기는 전 세계적인 문제지만, 본인의 생활 반경 안에서 벌어지는 현상이 아니라면 체감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기후위기에 경감심을 갖지 않는 사람들에게 경고를 해준다면

▲이제는 세계 어느 지역에서도 기후 변화를 부정할 수 없을 만큼 기후 변화 재앙과 피해가 세계 곳곳에 일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지구촌의 기후 변화 인식이 확연히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는 기후 변화 피해는 모두가 볼 수 있지만, 무엇이 이런 기후 변화를 초래했지에 대한 연관성 인식에 대해서는 아직 발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온실가스 배출이 대기 중에 증가하면서 토네이도와 같은 극단적인 기후 현상을 초래한다는 인과관계는 아직 대중들에게 명확히 인식되지 않고 있다.

기후 변화는 우리가 매일 접하는 문제이며 지구촌의 생존과 직결된 중요 사안이다. 기후 변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언론과 커뮤니케이션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알리고, 기후 변화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후 변화 문제는 종종 특정 엘리트 집단만의 논의처럼 비춰지기도 하고, 마치 종교적 담론이나 일반 대중과는 거리가 먼 주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언론은 모든 대중이 쉽고 효율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메신저 역할을 해야 한다. 이것이 언론사의 큰 숙제이자 미션이 되기를 바란다.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세이니 나포(Seyni NAFO) 녹색기후기금(GCF) 의장이 16일 인천 송도IBS타워 GCF 본사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2.16 yooksa@newspim.com

◇ 세이니 나포 녹색기후기금 의장 약력

-아프리카 환경 장관회의(AMCEN) 전문 고문
-아프리카 협상 그룹(AGN) 대변인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재정 상설 위원회(SCF) 공동의장
-아프리카 적응 이니셔티브(AAI) 코디네이터
-말리 대통령실 기후변화 고위 대표

plum@newspim.com, r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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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법무장관에 민변 출신 이용철 '성남라인'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6일 새 법무부 장관에 이용철(66·순창) 현 방위사업청장, 국세청장에 안덕수(55·부산) 서울지방국세청장을 후보로 지명했다. 청와대 새 정무수석으로는 최인호(60·창녕) 더불어민주당 재선 의원 출신인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을 임명했다. 임광현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 발표 브리핑을 했다. 임 실장은 "국민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고 소통하겠다는 의지이며 국민 삶 속에 정책 변화와 효능감이 체감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이번 인사 방향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이 법무장관 후보에 대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으로 인권 보호와 민주 가치 증진에 힘써 온 변호사"라며 "참여정부 민정수석실 민정2비서관과 법무비서관을 역임하며 반부패와 제도개혁을 주도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법조인이면서도 구조개혁 등 다양한 행정 경험을 갖춘 만큼 새로운 형사사법 체계를 안착시키고 누구도 소외되거나 억울한 일을 겪지 않는 법무 행정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이번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이 후보가 과거 대장동 사건에 연루됐다는 언론 질문에 "그 부분은 검증 때 감안됐고 자세한 건 국회 인사청문회 때 본인이 소명할 걸로 기대한다"며 "적임자를 뽑기 위해 다양한 많은 분에 대한 검증이 있었다"고 밝혔다.  안 국세청장 후보에 대해 임 실장은 "국세청 1조사국장과 징세법무국장, 납세자보호담당관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세무 행정 전문가"라며 소개했다. 임 실장은 "성실하게 세금을 내는 국민이 손해 보지 않도록 악의적 탈세와 숨긴 재산은 끝까지 추적해 조세 정의를 실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이유를 설명했다. 최 정무수석 내정자에 대해 임 실장은 "부산 지역 재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민주당 최고위원과 수석대변인을 역임하며 소통과 통합의 가치를 실천해 온 정치인"이라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우리 사회의 통합과 성장을 위해 더 낮은 자세로 여야, 국민과 소통하며 국민이 하나 되는 정치를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청와대 내부 인사는 검토가 되는 대로 업무의 연속성과 개혁 성과, 국민 체감을 위해서 필요한 경우에는 적당한 시점에 인사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pcjay@newspim.com 2026-11-0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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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최대주주 오른 호반건설…항공업 진출?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호반그룹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을 0.11%p(포인트) 차로 제치고 한진칼 최대주주(지분율 20.69%)에 오르면서 호반건설의 지분 매입 의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단순 투자라는 공식 입장과 달리, 건설업 불황 속 한진칼 지분이 그룹의 재무적 가치를 뒷받침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은 데다 과거 금호산업 인수전부터 이어진 항공업 진출 구상에도 다시 힘이 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 분양 반토막·PF 대위변제 덮은 6152억 평가차익… 호반의 '손익 방어막' [AI그래픽=송현도 기자] 6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호반건설이 주택·건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수천억원을 투입해 한진칼 지분을 확보한 배경에는 재무적 실익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진칼 주가 상승에 따른 대규모 평가이익이 건설업 불황으로 악화한 그룹의 실적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호반건설의 2025년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1조2326억원, 영업이익은 1361억원으로 전년(매출 2조3706억원, 영업이익 2716억원) 대비 각각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주력 사업인 분양수익이 1조1476억원에서 2531억원으로 급감한 영향이 컸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472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의무에 따라 4395억원을 대위변제하면서 2381억원의 기타대손상각비를 인식하는 등 재무 부담도 커졌다. 올해 2월에는 대위변제에 따른 구상채권과 상계하는 방식으로 대구 황금동 주상복합 용지를 2750억원에 취득하기도 했다. 이 같은 본업 부진을 상쇄한 것은 한진칼 지분에서 발생한 평가이익이다. 취득원가가 6966억원인 한진칼 지분의 장부가액은 지난해 말 1조5544억원으로 늘었다. 호반건설은 이를 통해 한 해 동안 6152억원의 금융자산 평가이익을 인식했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음에도 당기순이익은 4752억원으로 전년(2657억원)보다 78.8% 증가했다. 100% 자회사인 호반호텔앤리조트도 비슷한 구조다. 본업 영업이익은 182억원에 그쳤지만, 보유 중인 한진칼 주식(장부가액 5902억원)에서 2267억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이익 1872억원을 기록했다. 호반호텔앤리조트는 이를 바탕으로 모회사 호반건설에 1000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하며 자금 공급 역할도 했다. 결국 한진칼 지분은 호반그룹의 실적 방어와 현금 확보에 기여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향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이어지면서 한진칼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평가이익 확대는 물론 그룹의 순이익과 배당 여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집중투표제' 무기 쥔 호반… 이사회 진입 시 한진 경영권 영향 호반이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이사회 진입에 성공할 경우, 단순 주주를 넘어 한진그룹 지배구조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한진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진칼은 올해 3월 정기주총에서 상법 개정에 맞춰 정관 제30조의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했다. 집중투표제란 주주총회에서 2명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주주가 1주당 선임할 이사의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받고 이를 특정 후보 1명에게 몰아주거나 나누어 투표할 수 있는 제도로, 내년 3월 주총이 한진칼에 집중투표제가 의무 적용되는 첫 무대가 된다. 내년 3월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배성례(ESG경영위원회·보상위원회 위원장), 송백훈(분리선출 감사위원 겸 감사위원장), 홍동표(감사위원 겸 독립이사후보추천위원장) 위원 등 3명이다. 특히나 분리선출 감사위원 표결에서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산 3%로 제한하는 강화된 '3% 룰'이 적용된다. 오는 12월 31일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최대주주가 되는 쪽이 의결권에서 불리해지는 구조다. 조원태 회장이 예고대로 12월 중 지분 0.49%를 추가 매수해 최대주주를 탈환하면 조 회장 측 전체 의결권은 3%로 묶이는 반면, 2대 주주가 되는 호반 측은 계열사별로 나눠 총 6.32%를 행사할 수 있다. 호반 입장에서는 감사위원 표결의 실리를 챙기기 위해 연말까지 조 회장의 최대주주 복귀를 용인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반 사외이사 선임에서도 호반이 주총 6주 전(내년 2월 중순)까지 보유 목적을 경영참여로 바꾼 뒤 집중투표제를 신청해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면 이사회 진입 가능성이 높아진다. 호반 측 인사가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에 1석이라도 진입하면 상법상 회계장부 열람권과 주요 안건 의결권을 바탕으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자금 지원, 자회사 부동산 매각, 배당 정책 등에 관여할 수 있다. 나아가 호반호텔앤리조트(리솜리조트)와 한진칼 산하 호텔·관광 계열사(칼호텔네트워크, 한진트래블) 간의 사업 시너지나 자산 매각 협상을 요구할 기반도 확보하게 된다. 반면 한진칼은 지난해 8월 보유 자사주 44만44주(0.66%)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전량 출연해 현재 방어에 쓸 수 있는 보통주 자사주가 3주뿐이다. 올해 1월 자회사 칼호텔네트워크가 그랜드하얏트인천 웨스트타워를 2100억원에 매각해 한진칼 본사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3201억원)은 늘어났지만, 회사 자금으로 자사주를 사들여 방어에 나설 수는 없어 조 회장 개인과 우호 세력의 자금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 금호산업 인수전부터 이어진 항공업 진출 시도… 산은 지분 매각이 승부처 재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호반의 목표가 단순 차익 실현을 넘어 한진그룹 경영권 인수에 맞춰져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김상열 호반그룹 창업주는 지난 2015년 아시아나항공의 모회사였던 금호산업 인수전에 단독 응찰하며 항공업 진출을 시도한 바 있다. 당시 채권단과의 가격 이견으로 무산됐지만, 이후 리솜리조트와 퍼시픽랜드를 인수해 레저 사업을 확장했고 2022년 사모펀드 KCGI로부터 한진칼 지분을 사들이며 항공·레저 수직계열화를 추진했다. 주택 사업에 편중된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바꿀 카드로 한진칼을 낙점했다는 평가다. 내년 3월 주총에서는 조 회장 측과 델타항공, 한국산업은행(10.58%) 등 우호 지분이 과반에 육박해 당장 경영권 확보가 쉽지 않다. 한진칼 시가총액이 적정 가치(3조3000억원 추산)를 웃도는 12조3000억원대까지 올라, 장내에서 지분 1%를 추가 확보하는 데 1230억원이 드는 점도 부담이다. 호반건설의 지난해 말 연결 현금 및 단기유동성 금융자산이 1조1916억원 수준이지만, 단기금융부채 역시 1년 새 679억원에서 5172억원으로 늘어 장내 매수를 지속하긴 어렵다. 결국 향후 승부처는 항공 산업 구조 개편이 끝난 뒤 시장에 나올 산업은행의 한진칼 지분 10.58%다. 대한항공은 올해 5월 아시아나항공 흡수합병을 결의한 데 이어 8월 12일 소규모합병 승인 이사회 결의를 완료하며 연말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있다. 내년 3월 저비용항공사(LCC) 3사 통합까지 마무리되면 산은이 지분을 보유할 정책적 명분은 사라지고 공적자금 회수 절차가 진행된다. 산은은 2020년 11월 체결한 투자합의서에 따라 의무 위반 시 5000억원의 위약벌을 부과할 담보로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주식 385만8869주(약 5.78%)에 근질권을 설정해 두고 있으며, 유사시 조 회장 지분까지 묶어 제3자에게 팔 수 있는 동반매각요구권과 동반매도참여권을 보유하고 있다. 호반이 20%대 지분을 바탕으로 이사회에 진입해 경영에 관여하다가 향후 산은 지분 10.58% 인수전에 참여해 이를 확보할 경우, 지분율을 31%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산은 지분 인수나 경영권 확보가 여의치 않더라도, 과거 대우건설·금호산업 사례에서 보듯 지분 가치를 높인 뒤 조 회장 측 우호 세력에게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블록딜로 넘기는 출구 전략을 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dosong@newspim.com 2026-11-0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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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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