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페이스북에 'MBC, 책임 다 해야 한다' 게시물
"방송사 비정규직 10명 중 7명이 괴롭힘 당해"
"고인 죽음 후 4개월간 조치 없어…이해 어렵다"
[세종=뉴스핌] 백승은 기자 = 작년 9월 숨진 전 MBC 기상캐스터 고 오요안나가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MBC가 고인의 죽음 이후 4개월 동안 아무런 조사나 조치가 없었다며 지적하며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MBC는 직장 내 괴롭힘 의혹 사건에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라는 제목으로 게시물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의료농단 저지 및 책임자 처벌을 위한 전국의사대표자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12.22 mironj19@newspim.com |
게시물에서 안 의원은 "작년 9월에 세상을 떠난 MBC 기상캐스터 故 오요안나씨가 오랫동안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고, 유족이 가해자인 직장 동료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한다는 소식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족을 떠나보내고 설을 맞는 유족의 심정을 떠올리니 마음이 아프다.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진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안 의원은 "방송사 비정규직 10명 중 7명이 괴롭힘을 당했다는 조사 결과가 있을 정도니 참으로 심각하다"며 "방송사뿐 아니라,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경험과 고충은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으며, 특히 사회적 약자나 비정규직의 경우 피해는 더욱 크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그러나 고인의 직장이었던 MBC의 태도는 실망스럽다"며 "고인의 죽음 이후 벌써 4개월이 지났는데도, 아무런 조사나 조치가 없었던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질타했다.
또 "고인이 회사 당국에 신고한 적이 없어서 조치할 수 없었다는 주장 또한 무책임하다"며 "약자인 프리랜서 근로자가 회사에 신고하는 자체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데, 책임을 피해자에게 떠미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번 사건에 대한 비판을 MBC 흔들기라며 언론 탄압처럼 호도하는 것은 고인을 모독하고 유족에 상처를 주는 2차 가해"라며 "뉴스를 통해 수없이 직장 내 괴롭힘을 비판해 온 MBC가 스스로에 대해서는 진영논리로 책임을 회피한다면 전형적인 '내로남불'에 해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MBC는 이번 직장 내 괴롭힘 의혹 사건에 대해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말맺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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