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성, 한미일 연합훈련에 비난 담화
미국에 대한 '최강경 대응' 입장 강조
군사 비난에 군부 아닌 외무성 나서 눈길
"트럼프 2기 출범 앞둔 김정은의 선전전"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 외무성은 17일 한미일이 김정은의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합동 공중훈련을 벌인데 대해 반발하며 "철저한 자위권 행사로 적대적인 군사적 도발 기도를 억제하고 불안정한 지역정세를 통제‧관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과 미국·일본이 15일 한반도 인근 공해 상공에서 한국 공군 F-15K 전투기 2대(오른쪽)와 일본 항공자위대 F-2 전투기 2대(가운데), 미국 공군 전략폭격기 B-1B 랜서 2대(왼쪽)가 한미일 공중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주한 미 7공군] |
외무성은 이날 대외정책실장 명의의 담화에서 "새해 벽두부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안전 환경에 엄중한 도전을 제기하는 미국과 그 추종 국가들의 군사적 도발 행위가 날로 우심해지고 있다"면서 지난 10일 워싱턴에서 4차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가 열리고 15일에는 B-1B 전략폭격기가 전개돼 한미일 3국 연합공중훈련이 실시된 점을 비난했다.
북한은 담화에서 "교전 쌍방의 방대한 무력이 고도의 경계태세에 있고 상시적인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배회하는 조선반도 지역에서 연일 목격되는 미국의 정치‧군사적 도발행위는 무력충돌 위험성을 자극하고 지역의 안정을 파괴하는 직접적 근원"이라고 주장했다.
또 "역대 최대 규모의 전쟁연습 강행으로 지난해를 마감한 미국이 추종 국가들을 동원한 군사적도발로 새해의 서막을 올린 것은 지역정세의 불안정을 초래하는 주범이 다름 아닌 미국이라는 것을 입증해주고 있으며 올해 조선반도의 군사‧정치 정세가 흐르게 될 우려스러운 방향성을 예고하고 있다"고 강변했다.
담화는 또 "외무성은 극도로 첨예화된 조선반도 지역의 긴장상태에 새로운 불안정 요인을 더해주는 미국과 그 추종 동맹국가들의 도발행위에 엄중한 우려를 표시하며 국가의 주권적 권리와 안전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우리의 자위권 행사가 더욱 강도높이 단행될 것임을 다시금 명백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일 평양에서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 장면을 딸 주애와 함께 지켜보고 있다. 오른쪽은 김정식 노동당 군수공업부 제1 부부장. [사진=노동신문] 2025.01.07 |
외무성 담화는 이어 "미국을 위시한 적대 국가들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보다 압도적인 전쟁 억제력을 보유하는 것은 조선반도 지역에서 힘의 균형을 유지하고 지역정세의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한 필수적 요구"라며 "이미 천명한대로 최강경 대응전략에 따른 보다 철저하고도 완벽한 자위권의 행사로써 적대세력들이 기도하는 임의의 군사적 도발행위도 강력히 억제해 나갈 것이며 국가의 안전이익과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굳건히 수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 정부 당국자는 "한반도 군사 상황 등을 거론하면서 군부가 아닌 외무성이 나선 대목이 눈길을 끈다"며 "북한이 오는 20일 미 트럼프 2개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미사일 도발과 대미 비난공세를 통해 미국의 관심을 끌며 탐색전을 벌이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