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계엄 선포 후폭풍…한국 경제 상처만 남겼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먼 옛적 사냥꾼들은 매의 발목에 주인의 이름을 적은 시치미를 매달아 놓았다. 길을 잃은 매를 발견한 사람은 매의 발목에 있는 시치미를 보고 주인에게 되돌려줬다. 그러나 시치미를 보고도 못 본 척 떼어버리고 자신의 매인 것처럼 가로챈 사냥꾼들도 여럿 있었다. 그런 행태를 '시치미를 떼고 있다'고 부른다.

지난 3일 선포된 비상계엄의 후폭풍이 우리 경제에 몰아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밤 느닷없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윤 대통령은 내년도 예산안 감액안을 단독 처리하고 감사원장 등 탄핵을 추진한 더불어민주당을 내란죄로 몰았다. 야당에 맞서 자유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선 계엄을 선포할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그러나 계엄이 선포된 3일 밤 국민들이 받은 충격은 적잖다. 비상계엄은 1979년 박정희 대통령이 시해된 10·26 사태를 마지막으로 선포된 적이 없었다. 계엄이 주는 무게감에 시민들은 밤잠을 설치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했다. 수도방위사령부가 국회로 전진하는 모습을 생중계로 지켜보며 계엄에 대한 공포감은 더욱 커졌다.

 

다행히 국회는 4일 새벽 본회의를 열고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결의안은 재적 190명, 찬성 190명으로 가결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새벽 4시30분께 생중계를 통해 국회의 뜻을 받들어 비상계엄 선포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계엄법에 따라 계엄 해제는 국무회의 의결을 통해 이뤄진다. 계엄을 선포한 지 6시간 만이다.

비상계엄이 해제됐지만 우리 경제 타격은 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210억원을 순매도했고, 코스피 지수는 2500선을 내준 2470대에서 출렁이고 있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39.7원 상승한 1441.0원까지 급등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2022년 10월25일(1444.2원) 이후 2년1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경신했다.

특히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 주요 국가에서 한국의 계엄 상황을 일제히 보도하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가 거세지고 있다. 금투세 폐지, 가상자산 과세 2년 유예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가 해소될 거란 기대감이 이번 계엄 선포로 한 번에 휩쓸린 것이다. 한 경제학자는 "한국 경제를 구하겠다는 윤석열 대통령 그 자체가 불확실성"이라는 웃지 못할 농담을 건넸다.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는 위헌·위법 소지가 다분하다. 계엄을 선포하기 위해서는 국무회의가 열려야 한다. 그런데 국무회의에 참석한 다수의 국무위원이 계엄 선포에 반대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윤 대통령의 확고한 계엄 뜻을 꺾지 못한 것이다. 결국 국무위원 전원은 국무총리에게 전원 사의를 표명했다.

저출산·고령화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우리나라는 미래세대를 위한 연금, 의료, 노동개혁이 시급하다. 미 대선 결과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금융, 경제, 외교의 힘이 합쳐져야 한다. 코로나19 이후 누적된 물가로 인해 내수가 부진하며 자영업자들은 더 이상 설 곳을 잃었다. 고작 6시간 유지된 비상계엄의 후폭풍은 기업과 서민이 지게 됐다. 윤 대통령은 계엄 선포의 후폭풍을 인정하고, 더 이상 본인의 과오에 대해 시치미를 떼지 않길 바란다.

plu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늘 '첫 청와대 국무회의'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이전 후 첫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청와대 세종실에서 케이티비(KTV)로 생중계되는 56회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어떤 발언을 하고 국무위원들과 어떤 발언을 주고받을지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로 첫 출근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본관에서 김용범 정책실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참모진과 아침 차담회(티타임)를 주재하며 주요 현안과 업무 계획을 보고받았다. [사진=대통령실] 청와대 이전 후 첫 국무회의가 대국민 생중계로 진행되고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이기도 해서 이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고 내각에 주문할지 관심사다. 청와대 출근은 이튿날이지만 내각의 전체 국무위원이 모두 참석한다는 의미에서는 사실상 청와대 이전 후 이재명 정부의 첫 상징적인 대국민 공식 일정이기도 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로 첫 출근한 29일 오전 첫 일정으로 청와대 지하벙커인 국가안보실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찾아 안보와 재난 분야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청와대로 이전과 함께 집권 2년차를 시작하는 병오년 2026년 새해 공식 일정도 예정돼 있겠지만 다시 청와대 시대를 여는 첫 국무회의의 상징적 의미가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집무실인 여민1관에서 주한 베냉공화국 대사 내정자 아그레망를 청와대 이전 후 첫 재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특히 국무회의 생중계는 국정 운영의 투명성과 공개성, 책임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국민과 함께 국정의 철학을 공유하고 공직사회에 긴장도를 불어넣는 측면에서 이재명 정부가 손꼽는 큰 성과 중에 하나다. kjw8619@newspim.com 2025-12-30 06:45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