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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강진군·세종시 고병원성 AI 발생…대규모 농장 첫 발생 '비상'

기사입력 : 2024년12월03일 19:36

최종수정 : 2024년12월03일 19:36

강진군 육용오리 농장 2만2000마리 규모
세종시 산란계 농장 23만3000마리 규모
긴급살처분 및 계열·법인농장 일제 점검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 전남 강진군과 세종시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 10만 마리 이상 대규모 농장에서 첫 발생했다는 점에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발생 농장에 대해 긴급 살처분 조치와 함께 차단 방역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2일 전남 강진군 소재 육용오리 계열농장(사육규모 2만2000마리)과, 세종시 산란계농장(사육규모 23만3000마리)에서 H5N1형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고 3일 밝혔다.

정부는 이날 관계부처와 지자체가 참여하는 중수본 회의를 개최하고 고병원성 AI 발생 상황과 방역 대책을 점검했다.

지난 2일 해당 농장주들은 농장 내 폐사 증가로 인해 가축방역 기관에 신고했고,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 AI(H5N1형)이 확인됐다.

◆ 올해 총 7건 발생…10만 수 이상 대규모 농장 첫 발생

이번 발생을 포함해 올해 총 7건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됐다. 10만 수 이상 대규모 산란계 농장에서는 이번 첫 발생이다.

국내 가금농장(7건)과 야생조류에서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11건) 및 최근 급격한 기온 강하, 일본의 발생 상황(가금농장 12건) 등을 고려할 때 전국 어디서든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할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다.

이에 방역당국은 전국에 있는 모든 농장들은 차단방역을 강화하고, 의심 증상이 있을 때는 지체 없이 방역 당국에 신고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중수본은 해당 농장에서 항원이 확인된 즉시 '조류인플루엔자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초동대응팀을 투입해 출입을 통제하고 추가확산 방지를 위한 예방적 살처분과 함께 역학조사 등을 실시하고 있다.

한편 중수본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차단을 위해 전국 가금농장뿐만 아니라 관련 농장·축산시설·차량에 대해 이날 1시부터 오는 4일 오후 1시까지 36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Standstill) 명령을 발령하고, 방역 수칙 등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또한 발생농장 방역대(~10km) 내 가금농장(오리 9호 19만 5천 마리, 산란계 16호 77만 6천 마리)에 대해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전국 철새도래지·소하천·저수지 주변 도로 및 가금농장 진입로 등에 가용한 모든 소독 자원을 투입해 소독하고 있다.

◆ 정부, 대형 산란계 농장 및 밀집단지 차단방역 강화

중수본은 첫 대규모 산란계 농장 발생 등의 엄중한 상황에 대응하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차단을 위해 다음과 같이 방역 조치를 강화할 방침이다.

우선 대형 산란계 농장 및 밀집단지에 대한 차단방역 관리 강화 차원에서 국내 전체 산란계 밀집단지(10개소)와 10만 수 이상 대규모 산란계 농장(204호)을 대상으로 일제 점검을 추진한다.

또한 이번 산란계 발생 농장이 다수의 농장을 소유한 법인 농장인 만큼, 해당 법인 관련 농장(산란계 10호, 종계 4호)에 대해 일제 정밀검사를 추진(12.3.~12.5.)하는 한편, 관련 축산시설 등에 대해서도 특별점검(12.3.~12.10.)을 실시한다.

특히 산란계 밀집단지 및 대규모 산란계 농장으로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해당 시설에 통제초소 관리를 강화하고, 인근 도로 및 진입로 등에 가용 소독 자원을 집중 투입해 소독을 강화한다.

더불어 산란계 농장에 사전 제작·배포된 '전실 방역점검표'를 활용해 농장주가 매일 방역수칙 자가 점검을 실시하도록 지도·홍보도 강화한다.

박범수 농식품부 차관은 "하루에 두 가지 축종에서 2건이 발생한 엄중한 상황"이라며 "모두 계열농장 또는 법인농장에서 발생한 만큼 해당 농장과 관련된 계열농장, 법인농장 등에 대해 일제 검사를 최우선적으로 신속히 완료하고 추가 현장 대응을 통해 확산을 방지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지난해 산란계 밀집단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해 피해가 컸다"면서 "같은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산란계 밀집단지에 대한 통제초소 관리, 농장 점검, 소독 등 차단방역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으로 인한 살처분 수는 누적 31만 마리(오리 7.9만 마리, 산란계 23.5만 마리)로 전체 오리(845만 마리)·산란계(8,120만 마리) 사육 마릿수의 0.9%와 0.29%에 해당된다. 정부는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앞으로도 수급 상황을 면밀히 관찰해 축산물 수급 관리를 빈틈없이 해 나갈 계획이다.

drea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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