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등급 안전 무결성 인증 'SIL 4' 획득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현대로템이 자체 개발한 국산화된 철도 신호 시스템으로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로템은 민간 투자사업자인 서부광역메트로가 발주한 대장홍대선 철도 신호 시스템 사업을 수주했다고 6일 밝혔다.
2023 부산국제철도기술산업전에 전시된 현대로템의 KTCS-M 설비 [사진=현대로템] |
대장홍대선은 경기도 부천 대장지구와 서울 홍대입구역까지 약 20km를 잇는 광역철도로 수도권 서부의 교통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해 정부가 국가 철도망 구축 계획에 포함한 사업이다.
현대로템은 대장홍대선의 안정적인 무인 운행에 필요한 '한국형 도시철도 신호 시스템(KTCS-M)'을 공급할 예정이다. KTCS-M은 현대로템이 정부 국책 과제로 2014년에 국산화 연구개발(R&D)을 마친 차세대 철도 신호 시스템으로, 차량 운행 정보를 송수신하는 안테나와 속도 센서, 제어기 등 다양한 장치들로 이루어져 있다.
KTCS-M은 4세대(4G) 무선 통신인 철도 전용 무선 통신망(LTE-R)을 적용해 실시간으로 차량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기존 외산 철도 신호 시스템은 차량의 위치를 실시간이 아닌 구역별로 나누어 추정해 신호 시스템 및 차량 간 호환성이 낮아 운행 안정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특히 KTCS-M은 2015년 12월 한국철도표준규격으로 제정되어 국내의 철도 신호 시스템을 최신화하고 표준화하는 데 더욱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현대로템은 2018년 동북선에서 처음으로 KTCS-M을 상용화한 데 이어 2020년 일산선 시범사업에서도 관련 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KTCS-M은 기관사 없이 무인으로 운행되는 대장홍대선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대장홍대선은 차량 출발부터 정차까지 모든 환경을 종합관제센터에서 제어하게 된다.
이때 관제센터는 선로와 차량 내부에 설치된 신호 장치에서 양방향으로 열차 운행 정보를 받고, 이 정보를 통해 차량 간격을 조절하면서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시민들을 운송할 수 있다.
KTCS-M에는 현대로템이 개발한 지상 자동 열차 보호 장치(WATP)와 전자연동장치 등 첨단 핵심 기술이 적용된다. 이 장치는 차량의 위치와 선로 상태 등 운행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받아 선로와 분기기 등을 제어하고, 장애 발생 시 관제센터에 전달해 빠른 문제 해결을 돕는다.
대장홍대선에서는 현대로템의 국산화된 철도 신호 시스템이 적용되면서 차량과 신호 시스템 간 높은 호환성을 제고함은 물론 운영사의 유지 보수 비용도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차량과 신호 시스템을 일괄 발주하는 글로벌 철도 시장 추세에 따라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운영 실적을 쌓은 KTCS-M 기술은 향후 K-철도의 해외 진출에도 큰 경쟁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울러 현대로템은 KTCS-M의 본격적인 상용화를 위해 궤도 회로와 신호기 등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차량 충돌을 예방하는 전자연동장치를 3년에 걸쳐 개발했다.
그 결과 지난달 독일 시험 인증 기관인 TUV-SUD(티유브이슈드)로부터 철도 분야 안전 무결성 인증 등급(SIL)에서 최고인 'SIL 4'를 획득했다.
이와 함께 KTCS-M처럼 국산화된 신호 시스템이지만 도시철도가 아닌 고속철도에 적용되는 열차 제어 시스템(KTCS-2)의 무선 폐색 장치(RBC)와 관제 설비에서도 각각 'SIL 4'와 'SIL 2'를 획득했다.
RBC는 지상 신호 시스템과 차량의 신호 시스템을 교환한 운행 정보를 바탕으로 차량이 어떻게 운행해야 할지를 메시지 형태로 전송하는 컴퓨터 장치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최적화된 신호 시스템을 적기에 납품해 대장홍대선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산화 신호 시스템의 연구개발에 최선을 다해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안한 교통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