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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尹대통령, 총리 대독 시정연설…"약자복지 확충·경제활력 확산 집중 지원"

기사입력 : 2024년11월04일 10:34

최종수정 : 2024년11월04일 13:49

"흔들림 없는 건전재정 기조 아래 내년도 예산안 마련"
"저출생 추세 반등 위해 재정지원 패러다임 전면 혁신"
"단순 현금성 지원서 벗어나 양립·돌봄·주거 중점 지원"
"필수의료 확충, 지역의료 복원…5대 분야 집중 투자"
"글로벌 중추국가 외교 체계적 지원…한국 위상 강화"
"목숨 걸고 한국 찾아온 북한이탈주민 보호·지원 강화"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정부는 내년 예산안을 통해 맞춤형 약자복지 확충, 경제활력 확산, 미래준비를 위한 경제 체질 개선, 안전한 사회와 글로벌 중추 외교 등 4대 분야를 중점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독한 내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먼저 윤 대통령은 "모든 복지사업 지원의 기준이 되는 중위소득을 내년에도 역대 최대인 6.4% 올려서, 약자복지 확충 기조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정부는 생계급여를 연평균 8.3%로 대폭 인상했다. 이에 따라 내년도 4인 가구 생계급여액은 올해보다 월 12만원이 늘어난다"면서 "우리 정부 3년 동안 생계급여가 월 41만5000원 늘어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국회(정기회) 제11차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대신해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대독하고 있다. 2024.11.04 pangbin@newspim.com

윤 대통령은 또 경제 활력 방안으로 "누적된 고금리, 고물가로 힘들어하시는 소상공인들께, 사업 여건에 따른 전주기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역설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경제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미래 투자 중점 지원 방안으로 "연구개발(R&D) 투자를 선도형으로 전면 개편하고, 인공지능(AI), 바이오, 양자 등 3대 게임체인저와 12대 전략기술을 중심으로 역대 최대인 29조7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국가전략산업이자 안보 자산인 반도체 산업 투자도 더욱 강화하겠다"면서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저리 대출 4조3000억원을 제공하고, 도로와 용수 등 관련 기반 시설을 적기에 확충해 반도체 초격차 확보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원전산업 성장펀드'를 조성해 원전 생태계의 복원과 도약을 이끌고, 방산 수출의 모멘텀을 키우는 'K-방산 수출펀드'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한 재정의 역할을 강조하며 "우선 저출생 추세 반등을 위해 재정지원 패러다임을 전면적으로 혁신하겠다"면서 "그간의 단순한 현금성 지원에서 벗어나, 실제 육아 현장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양립, 돌봄, 주거의 3대 핵심 분야를 중점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보건의료는 국방, 치안, 재해예방과 같이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국가의 필수 기능"이라며 "우리 국민이 대한민국 어느 지역에 살더라도 양질의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필수의료 확충, 지역의료 복원에 재정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의료인력 확충, 필수진료 제공, 지역의료 육성, 의료사고 안전망 구축, 필수의료 R&D 등 5대 분야를 중심으로 재정을 집중투자해 지역의료와 필수의료를 살리고, 미래 의료수요에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를 위해 정부는 "금년 8000억원 수준의 재정 지원을 내년 2조원 수준으로 대폭 확대하고, 향후 5년간 국가 재정 10조원을 포함해 총 3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한 총리가 대독한 윤석열 대통령 시정연설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원식 국회의장님과 의원 여러분,

새롭게 구성된 22대 국회의
첫 예산 심사를 맞아,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을 설명드리게 되어
뜻깊게 생각합니다.

오늘 저는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와
그동안의 정책 추진 상황을 말씀드리고,
이를 토대로 수립된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정부 출범 이후 지난 2년 반,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을 정도로
나라 안팎의 어려움이 컸습니다.

무엇보다, 글로벌 복합 위기로 인해
우리 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지역 분쟁은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원자재 가격 상승을 불러왔습니다.

국제적인 고금리와 고물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됐고,
주요 국가들의 경기 둔화는
우리의 수출 부진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글로벌 복합 위기는
우리 민생에 큰 타격이 됐습니다.

정부 출범 당시 물가 상승률이
6%대까지 치솟았습니다.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은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인해,
코로나 팬데믹 시절 못지않게 힘들었습니다.
정부는 이러한 대내외의 위기에 맞서,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회복하고
민생의 어려움을 풀기 위해,
2년 반을 쉴 틈 없이 달려왔습니다.

시장경제와 건전재정 기조를 정착시키고,
우리 경제의 체질을 민간주도 성장으로
바꾸는 데 역량을 집중했습니다.

국가채무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서
국가신인도를 지켰고,
과감하게 규제를 혁파해서
국가의 성장동력을 되살렸습니다.

징벌적 과세를 완화하여
부동산 시장을 정상화했고,
무너진 원전 생태계도 복원했습니다.

또한, 전방위적인 세일즈 외교를 통해
우리 기업의 운동장을 넓히고
우리의 경제영토를 확장해 왔습니다.

그 결과, 이제 우리 경제가 위기 극복을 넘어
새로운 도약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반도체, 자동차를 비롯한
주력산업의 수출이 살아나면서,
올해 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경상수지 흑자도 700억 달러 초과 달성이 예상됩니다.

외국인 직접 투자는
2022년에 최초로 300억 달러를 돌파했고,
작년 2023년에는 327억 달러를 기록해서
2년 연속 최대 투자유치 기록을 세웠습니다.

올해도 역대 최대 규모의
외국인 투자유치가 기대됩니다.

중동 빅3 투자유치와 대규모 수주,
체코 원전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역대 최대 규모의 방산 수출 등
눈부신 성과도 이어졌습니다.

이에 힘입어 작년 우리의 1인당 국민소득이
처음으로 일본을 앞섰고,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는
2026년 우리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가
4만 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지난 10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결정은,
우리 경제가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확실한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이처럼 경제가 다시 살아나고 있지만,
민생의 회복 속도는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이 사실입니다.

정부는 국민의 삶 구석구석까지
경기 회복의 온기를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물가를 잡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펼쳐서,
물가 상승률을 2%대에서
이제 1%대로 안정시켰습니다.

주택시장을 안정시켜서
주거비 부담을 덜어드리고 있습니다.

기업의 역동성을 높이고
노사법치와 노동약자 보호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
일자리도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작년 15세에서 64세 평균 고용률은
69.2%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실업률 역시 2.7%로
역대 최저를 달성했습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국민들의 자산 형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금투세 폐지, 증시 밸류업 프로그램 등
금융시장 활성화 정책들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소상공인, 자영업자들께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다양한 금융 지원과 함께
재기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미래의 주역인 청년 세대가
마음껏 공부하고 일하며
꿈을 이뤄갈 수 있도록,
교육과 주거를 비롯한 계층이동의 사다리를 한층 내실 있게 보강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분들의 삶을 돌보는 약자복지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노인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돌봄 국가책임제를, 역대 어느 정부보다
폭넓고 두텁게 실현해 가고 있습니다.

민생 회복의 지름길인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여는 데도,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기회발전특구, 교육발전특구,
도심융합특구, 문화특구의
'지방시대 4대 특구'를 도입해서,
대규모 투자유치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 정주 여건 개선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정부는 민생을 최우선에 두고,
경기 회복의 온기를 체감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정부는 우리 외교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데도 힘을 쏟아왔습니다.

무엇보다, 흔들리던 한미동맹을 바로 세워
글로벌 포괄 전략동맹을 구축했습니다.

또, 작년 4월의 워싱턴 선언을 토대로
한미 일체형 확장억제 시스템을 가동해
대북 핵억지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했습니다.

무너진 한일관계를 복원하고,
이를 바탕으로 역사적인
한미일 캠프 데이비드 협력 시대를
열었습니다.
한미 연합연습을 정상화하고
한국형 3축체계를 구축하여,
강력한 힘에 의한 평화를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아울러, 정부는 출범 이후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 외교를 펼쳐왔습니다.

한반도와 동북아 외교를 넘어,
외교의 지평을 글로벌 차원으로 확장했습니다.

앞으로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과 긴밀한 한미일 삼각 협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을
실현해 나갈 것입니다.

기후 위기, 개발, 디지털 분야의
국가 간, 지역 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역할과 기여를 강화하겠습니다.

최근의 국제 안보 상황과
북한과 러시아의 불법 군사 공조는
우리 안보에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모든 가능성을 점검해서 철저하게 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안심하시도록,
더욱 튼튼하고 강력하게
안보를 지켜나가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의 번영을 계속 이어가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우리 사회의 구조개혁입니다.
특히, 우리는 지금 저출생 고령화라는
미증유의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생산인구가 감소하고
노동 공급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구조개혁을 통해
사회 전반의 생산성을 높여야만 합니다.

지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연금개혁, 노동개혁, 교육개혁, 의료개혁의
4대 개혁은, 국가의 생존을 위해
당장 하지 않으면 안되는
절체절명의 과제들입니다.

정부는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4대 개혁을 반드시 완수해 낼 것입니다.

먼저, 생명과 지역을 살리는
의료개혁에 온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의료인력 확충, 지역의료 강화,
의료사고 안전망 구축,
보상체계 공정성 제고 등
의료개혁 4대 과제를 마련했습니다.

당면한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과
'비급여·실손보험 개혁'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는 한편,

향후 5년간 30조원 이상을 투입하여
의료개혁 과제를 차질 없이 뒷받침하고,
'지역완결적 필수의료체계'를
구축하겠습니다.

연금개혁은 현재 세대와 미래세대,
모두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민생 과제입니다.

정부는 세대별 간담회, 방문 인터뷰 등
다양한 방법으로
국민의 의견을 충실히 수렴하여,
지난 9월 정부 차원의 단일한 연금개혁안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정부 안(案)은 논의의 시작이자 기준점입니다.

국회 논의 구조가 조속히 마련되어
빠른 시일 내에
사회적 대합의가 이루어지고,
법제화가 되길 기대합니다.

노동개혁의 속도도 높일 것입니다.

정부는 출범 이후 노사법치를 일관되게 확립하여 노동시장의 체질을 개선하였습니다.

대규모 불법파업이 사라졌고,
근로손실일수가
역대 정부의 1/3 수준으로 줄어들었으며,
노조회계공시를 통해 투명성을 높였습니다.

이제, 국민의 일자리 기회를 넓히는 노동제도 유연화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연공서열에서 직무와 성과 중심으로
임금체계를 개선해 나가고, 개인별로 다양한 근무 형태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노동약자보호법' '공정채용법'과 같은 노동개혁 입법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습니다.

교육개혁도 내실 있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은
늘봄학교를, 올해 2학기부터
전국 초등학교 1학년으로 확대했습니다.
내년에 초등학교 2학년으로 확대하는 등
단계별로 6학년까지 대상을 넓혀서,
아이 돌봄을 국가가 책임지는
'퍼블릭케어 시대'를 완성하겠습니다.

AI 디지털교과서, 지역 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 (RISE) 등 융합형 미래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이러한 4대 개혁과 함께,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있습니다.

바로, 인구 위기 극복입니다.

정부는 지난 6월 인구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청년들이 원하는
일-가정 양립, 양육, 주거
3대 핵심 어젠다를 중심으로
'저출생 추세 반전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정부 역량을 총결집하기 위해
대통령실에 저출생수석실을 신설하고,
인구 위기 대응 컨트롤타워가 될
인구전략기획부 신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반전의 희망이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8월 출생아 수가 같은 달 기준으로
14년만에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고,
혼인 건수도 1981년 통계 작성 이래
8월 기준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정부는 이러한 청신호가
확실한 추세 전환으로 자리 잡도록
더욱 힘을 쏟겠습니다.

실효성 높은 현장 맞춤형 정책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서 시행하는 한편,

과잉 경쟁을 해소하고 지방시대를 열어,
우리 사회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꿔나갈 것입니다.

추세 반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지금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정부와 국회, 국민이 한마음이 되어
일치된 노력을 펼쳐야만,
인구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인구전략기획부가 신속히 출범할 수 있도록
국회에서 정부조직법 등 관련 법안들을
조속히 처리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원식 국회의장님과 의원 여러분,

고령화로 인한 인구 구조 변화와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 등으로,
앞으로 재정 운용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하지만, 준비된 난관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예상되는 어려움에 대비하여 재정의 지속가능성 확보에
만전을 기할 것입니다.

정부의 건전재정은 단순히 허리띠를 졸라매자는 뜻이 아닙니다.

느슨했던 부분, 불필요한 낭비는
과감히 줄이고,
민생 회복과 미래 준비라는
국가 본연의 역할에
제대로 투자하자는 것입니다.

정부는 흔들림 없는 건전재정 기조 아래,
효율적인 재정 운용을 치열하게 고민하여
내년도 예산안을 마련했습니다.

2025년도 총지출 규모는
올해보다 3.2% 증가한 677조원으로,
관리재정수지 적자규모는 정부가 추진 중인 재정준칙 범위(GDP 대비 -2.9%) 내입니다. 

국가채무비율은 48.3%로 전년 대비 0.8%포인트(p) 소폭 증가하는 수준으로 억제하였습니다.

재정사업 전반의 타당성과 효과성을 재검증하여 총 24조원의
지출 구조조정을 단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마련된 재원은
약자복지, 미래대비 투자 등
국가가 해야 할 일에
집중적으로 투입했습니다.

정부는 내년 예산안을 통해
첫째, 맞춤형 약자복지 확충,
둘째, 경제활력 확산,
셋째, 미래 준비를 위한 경제 체질 개선,
넷째, 안전한 사회와 글로벌 중추 외교 등 4대 분야를 중점 지원할 것입니다.

먼저, 모든 복지사업 지원의 기준이 되는 중위소득을 내년에도 역대 최대인
6.4% 올려서, 약자복지 확충 기조를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우리 정부는 생계급여를
연평균 8.3%로 대폭 인상했습니다.

이에 따라, 내년도 4인 가구 생계급여액은 올해보다 월 12만원이 늘어납니다.

우리 정부 3년 동안 생계급여가
월 41만5000원이 늘어나는 것입니다.

양육비 미이행으로 어려움을 겪는
한부모 가정을 돕기 위해,
'양육비 국가 선(先)지급제'를 도입하여
자녀 1인당 월 20만 원을
최장 18년간 지원하겠습니다.

1000만 어르신에 대해 역대 최대인 110만개의 일자리를 공급하는 등 어르신들의 안정적 노후생활을 뒷받침하겠습니다.

국가장학금을 올해보다 50만명 늘어난 150만명에게 지원하고,
원거리 진학 저소득 대학생에 대해 주거안정 장학금 월 20만원을 신설하여,
우리 청년들이 돈 걱정 없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임대주택, 분양주택 등 공공주택을
역대 최대인 25만2000호 공급하여
서민층 주거 안정도
든든하게 뒷받침하겠습니다.

우리 경제의 활력을 높이는 노력도
더욱 적극적으로 펼쳐가겠습니다.

누적된 고금리, 고물가로 힘들어하시는
소상공인들께, 사업 여건에 따른
전주기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겠습니다.

정책자금 상환기간을 최대 5년까지 연장하고, 영세 소상공인에 대해서는 연간 30만 원의 배달비를 지원하여
경영 부담을 덜어드리겠습니다.

유망 소상공인들이 소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스케일업 자금 5000억원을
새롭게 지원하겠습니다.

소상공인 채무 조정에 쓰이는 새출발기금을 40조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폐업과 취업 준비, 구직까지 아우르는 단계별 특화 취업프로그램을 통해,
재도전을 적극 뒷받침할 것입니다.

아울러, 온누리상품권을
역대 최대인 5조5000억원 발행하여, 소상공인의 매출 기반을 확대하겠습니다.

또한, 농어민의 소득안정을 위해
내년부터 수입안정보험을
전면 도입하겠습니다.

산지와 소비자 간 온라인 거래를
활성화해서, 농수산물 물가를 안정시키고
농가 소득도 늘리겠습니다.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미래 대비 투자도 중점 지원하겠습니다.

R&D 투자를 선도형으로 전면 개편하고, AI, 바이오, 양자 등 3대 게임체인저와 12대 전략기술을 중심으로 역대 최대인 29조7000억원을 투입하겠습니다.

대통령 과학장학금 지원대상을 확대하고 '한국형 스타이펜드(stipend)'를 도입하여,
청년 연구자들의 안정적 연구 환경을 뒷받침하겠습니다.

국가전략산업이자 안보 자산인
반도체 산업 투자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저리 대출 4조3000억원을 제공하고,

도로와 용수 등 관련 기반 시설을
적기에 확충하여,
반도체 초격차 확보에 앞장서겠습니다.

'원전산업 성장펀드'를 조성하여
원전 생태계의 복원과 도약을 이끌고,

방산 수출의 모멘텀을 키우는
'K-방산 수출펀드'도 조성하겠습니다.

우리가 직면한 구조적 문제 해결에도
재정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우선, 저출생 추세 반등을 위해
재정지원 패러다임을
전면적으로 혁신하겠습니다.

그간의 단순한 현금성 지원에서 벗어나,
실제 육아 현장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양립, 돌봄, 주거의
3대 핵심 분야를 중점 지원하겠습니다.

필요한 시기에 충분히 육아에
시간을 할애할 수 있도록,
배우자 출산휴가를 20일로 늘리겠습니다.

육아휴직 급여를 대폭 인상하고,
동료 업무 분담 지원금도 신설하겠습니다.

갑작스럽게 아이가 아프거나 해서
긴급하게 도움이 필요한 경우,
65개 상생형 어린이집을 통해
긴급 돌봄서비스도 제공할 것입니다.

아울러, 신혼부부와 출산 부부의
주거 부담 완화를 위해
신생아 특례대출 소득요건을
2억5000만원으로 상향하겠습니다.
보건의료는 국방, 치안, 재해예방과 같이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국가의 필수 기능입니다.

우리 국민이
대한민국 어느 지역에 살더라도
양질의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필수의료 확충, 지역의료 복원에
재정의 역할을 강화하겠습니다.

의료인력 확충, 필수진료 제공,
지역의료 육성, 의료사고 안전망 구축, 필수의료 R&D 등 5대 분야를 중심으로
재정을 집중투자하여,

지역의료와 필수의료를 살리고
미래 의료수요에 철저히 대비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금년 8000억원 수준의 재정 지원을
내년 2조원 수준으로 대폭 확대하고,

향후 5년간 국가 재정 10조원을 포함하여,
총 30조원을 투자하겠습니다.

청년들의 미래를 위한 투자도
더욱 과감하게 늘릴 것입니다.

청년들의 헌신이 자긍심이 되도록
내년부터는 사병의 봉급을
병장 기준 월 205만원으로 인상하겠습니다.

초급간부 수당 등 각종 처우를 개선하고,
장병들의 복무 환경도 꼼꼼히 살피겠습니다.

청년 일자리를 늘리는 데도
관심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청년 '일경험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특화 취업 지원, 일자리 도약 장려금, 기술 연수의 3종 패키지를 신설해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정부는 글로벌 중추국가 외교를
체계적으로 지원하여,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겠습니다.

내년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개최됩니다.

2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APEC이
큰 성과로 이어지도록,
전방위적인 지원을 펼치겠습니다.

또한, 내년도 공적개발원조(ODA)를
6조7000억원으로 확대하겠습니다.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주요 국가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해외 긴급구호와 식량원조 지원을 통해 글로벌 현안 해결에 기여함으로써,

글로벌 중추국가 외교 실현의
디딤돌이 되게 할 것입니다.

공급망 확보를 비롯해서,
우리의 경제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주요 국가와의 전략적 협력 기반도 강화하겠습니다.

국내 기업과 청년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서,
우리 경제영토도 더욱 확장하겠습니다.

목숨을 걸고 자유 대한민국을 찾아온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보호와 지원도 획기적으로 강화할 것입니다.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금을
50% 인상하고, 탈북민 자녀들의
교육과 취업을 세심하게 지원하겠습니다.

북한인권 국제회의 개최를 비롯하여,
북한인권에 대한 국내외 공감대 확산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자유 통일 대한민국 비전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감대와 지지를 확산시켜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정부는 국민들께서 언제 어디서나 마음 편히 생활하실 수 있도록,
안전한 생활환경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극한 호우와 같은 재난에 대비하여
풍수해 종합정비사업을 확대하고,
전기차 배터리 화재를 막는
스마트제어 충전기 보급도 늘리겠습니다.
또한, 최근 청소년들까지 확산되고 있는
마약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관련 예산을 올해보다 20% 이상 늘렸습니다.

단속을 보다 강화하는 것은 물론,
치료, 재활, 예방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첨단 탐지 장비를 확대하고,
국제공조를 강화해서,
마약 유입을 원천 차단하겠습니다.

딥페이크, 보이스피싱과 같은
첨단, 지능 범죄 대응 역량도
더욱 강화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원식 국회의장님과 의원 여러분,

정부가 마련한 내년 예산안은
민생 지원을 최우선에 두고,
미래 도약을 위한 체질 개선과 구조개혁에 중점을 두어 편성했습니다.

내년 예산이 적기에 집행되어
국민께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법정시한 내에 예산안을 확정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정부는 빈틈 없이 집행을 준비하여,
민생 현장에 온기를 전달하고
우리 사회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j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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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00일 승부] 뉴욕증시 '경고음'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최근 미국 금융시장에서 금리와 주가가 함께 요동치는 상황은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집권 2년 차였던 2018년을 상기시킨다. 당시 뉴욕증시의 가격 부담은 높아져 있었다. 미국의 강한 경제가 되레 금리 우려를 부추겨 증시를 압박하던 차에 트럼프발 무역전쟁이 가세했다. 결국 그해 가을 S&P500 지수는 20%나 떨어져 약세장에 진입했다. [글싣는 순서] 트럼프 100일의 승부1. 규제 대못 뺀다…AI·자율주행·은행업 '더 쉽고 빠르게'2. 압도적 격차를 향한 전격전...MAGA 휘날리며3. 우크라 전쟁 100일 만에 끝내고 북미 대화 실마리4. 에너지 패권을 향해 '드릴, 베이비 드릴'5. 만능 치트키 관세...역대급 중국 압박6. 뉴욕증시 지진계 '경고음 요란'...2018년의 기억7. 증시 불확실성 MAGA 수혜주로 돌파..끝판왕은8. 관세와 달러, 복잡한 함수 관계9. 높아지는 미국의 만리장성...反이민 장애물도 산적 현재 뉴욕증시 여건과 시장이 직면한 위험은 당시와 닮았다. 시장에서 2018년을 반추하며 올해 뉴욕증시도 유사한 길을 걷지 않을까 하는 우려섞인 관측이 대두하는 이유다.특히 2018년 급락장에 앞서 출현한 충격파의 전조가 이번에도 포착되고 있다. 그 지진계의 수치가 이례적인 수준으로 치솟아 불안감은 더 크다. 바로 '블랙스완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스큐지수다. 1. 3주 전 신호 스큐지수는 S&P500의 극단적인 하락 가능성에 대한 옵션시장의 우려를 보여주는 지표다. 개략적으로 말하면 주가 폭락에 대비한 풋옵션 수요가 높을수록 그 값은 올라간다.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시나리오에서만 가치가 있는, 그래서 당장은 가치가 없어 싼값에 거래되는, 즉 '외가격 풋옵션'이 높은 가격에 사들여진 결과다. 외가격 중에서도 가치의 무의미함이 큰 풋옵션 수요가 클수록 상승한다. 평소에는 헐값에 팔렸던 우산이 폭풍우가 예상되자 비싸져도 수요가 생기는 현상과 비슷한 셈이다. *스큐지수는 단순히 OTM 풋옵션뿐 아니라 OTM 콜옵션도 산출 대상에 포함된다. 구체적으로는 양자의 프리미엄 시세를 역산해 산출한 내재변동성이라는 개념을 통해서다. 다만 실제 산출 과정에서는 OTM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의 비중이 더 크다. 급격한 시세 변동을 염두에 둔 헤지 상품의 수요는 가파른 가격 상승을 기대한 콜옵션보다 가파른 하락에 대비하려는 풋옵션에 집중되기 떄문이다. 따라서 산출 과정에서 자연스레 OTM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통상 스큐지수는 100~135 사이에서 변동한다. 135를 넘어서게 되면 옵션시장 참가자들이 급격한 하락 가능성에 대해 종전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얘기가 되고 150이 넘어가면 극단적인 하락 가능성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현재 스큐지수는 154다. 지금부터 3주 전인 지난달 24일에는 180으로 솟구쳤다. 두 달 전부터 수위를 높이더니 급기야 180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썼다. 지금은 이때보다 낮아졌지만 추세의 층위는 과거보다 훨씬 높은 곳에서 형성돼 있다. 옵션시장 참가자들이 들어 올린 '가드'의 높이가 한층 더 올라갔다는 얘기다. 스큐지수의 수치에 내재된 '극단적인 폭락' 가능성은 대략 30일 내 실현을 상정한다. 스큐지수를 산출하는 데 사용되는 옵션의 잔존만기 대부분이 30일 안팎이기 때문이다. 예로 잔존만기가 20일인 근월물과 48일인 차근월물이 있다면 관련 만기의 옵션에 내재된 변동성(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역산해 산출)을 소위 보간하는 방법을 통해 30일치를 구한다. 그렇다면 현재 옵션시장에서는 2월 중순 안에 폭락장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정말 그렇게 될까. 2. 2018년의 잔상 2018년 여름이 앞을 내다볼 수 있는 거울이 될지도 모른다. 2018년을 문두에 꺼낸 것은 당시와 현재 상황이 유사해서다. 2018년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전년도 주가 상승률이 19%가 넘어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였던 해의 이듬해다. 트럼프의 법인세 감면이나 규제 완화책, 인프라 투자 확대책을 반영한 결과다. 트럼프의 고율관세 공약은 '엄포' 정도로만 생각했다. 이듬해 경제도 좋았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 우려가 부담됐지만 강한 경제가 버텨주리라는 믿음이 더 컸다. 전형적으로 '우선 먹고 배아픈 건 나중에 생각하자'는 식의 장세였다. 2018년 스큐지수는 꾸역꾸역 고도롤 높여갔다. 당해 3월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한 것을 시작으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수위를 끌어올리며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였다. 2018년 3월 하순 120이 채 안 됐던 스큐지수는 7월 150을 넘어서더니 8월 16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한 달 뒤 급격한 시세 하락을 예상한 스큐지수의 경고는 적중했다. 9월 2900선을 기록했던 S&P500은 11월 2600대까지 하락해 10% 떨어졌고, 그 뒤 하락세를 재개해 12월 2300선까지 추가 하락했다. 석 달 만에 20%가 무너졌다. *S&P500은 2018년 1~2월 당시 10% 떨어져 조정 국면에 진입한 적이 있다. 주가 하락의 발단은 고용통계 호조에 따른 장기금리 상승과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우려였다. 다만 그 떄 주가 하락은 빠른 시차를 두고 격렬하게 전개됐는데 그 배경에는 당시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변동성 하락 베팅 관련 상품(크레디트스위스의 VIX 선물 가격 역추종 상품<XIV>)가격이 붕괴해 시세 변동성을 증폭시킨 일이 있었다. 소위 '볼마게돈'으로 불리는 일이다. 공교롭게도 당시에도 스큐지수는 한 달 전 135를 넘어 시세 하락을 예고했었다. 3. 진짜 '오싹'할 떄는 스큐지수의 경보음이 격렬해지는 순간은 그 수치가 오히려 지금처럼 하락할 때다. 주가 하락이 시작하면 스큐지수 산출 대상에 있던 외가격 풋옵션 비중이 자연스레 작아져 스큐지수의 값은 하락한다. 흔히 '공포지수'로 알려진 VIX는 주가가 떨어져야 그제서야 반응한다. 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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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샤오훙수 열풍에 고무된 중국매체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이른바 미국의 '틱톡(TikTok) 난민'들이 대거 샤오훙수(小紅書)에 가입하는 현상이 지속되자 중국 매체들이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틱톡이 오는 19일부터 미국 내 서비스를 종료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 내 틱톡 유저들이 중국의 또 다른 SNS인 샤오훙수의 글로벌 버전 '레드노트(RedNote)' 앱을 다운로드해 신규회원으로 가입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데이터 조사기관인 센서타워의 조사에 따르면 1월 8일부터 14일까지 미국 내 사오훙수 앱 다운로드 건수는 전주에 비해 2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17일 전했다. 전년 대비로는 30배 증가했다. 이달 들어 샤오훙수의 다운로드량 중 22%가 미국에서 이뤄졌다. 이 수치는 전년 동기에는 2%에 불과했다. 미국 내 틱톡 난민들이 샤오훙수로 대거 이동하면서 샤오훙수의 다운로드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중국은행보험보는 이날 샤오훙수 앱은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이탈리아 등 87개 국가에서 다운로드 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39개 국가에서도 10위 이내의 수위권에 분포하고 있다. 특히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신규 가입자가 70만 명을 넘어섰다. 이같은 소식에 중국 증시에서는 샤오훙수 관련주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현재 샤오훙수는 글로벌 유저들을 위해 원클릭 번역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 샤오훙수 열풍이 이어지자 중국 매체들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매체들은 미국이 2018년 이후 반중 정책 수위를 지속 높이고 있지만, 민간에서는 활발한 소통과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며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17일 환구시보는 논평기사에서 "미국의 많은 유저가 자신들을 틱톡 난민이라고 자칭하며 샤오훙수로 몰려들고 있고, 이는 뜻하지 않게 미중 양국 국민의 새로운 소통의 장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매체는 "미국 유저의 후기를 보면, 이들은 낯선 중국어 플랫폼에 접속하는 것에 대해 불안해했지만, 중국인의 친절한 응대에 놀라워했고, 중국인의 개방적인 태도에 경계를 풀게 됐다"며 "양국 네티즌의 교류 열기가 폭발적으로 높아졌고, 대화 주제는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미국의 정치인들은 지속적으로 중국을 비방해 오고 갖가지 부정적인 표현을 쏟아내고 있지만, 양국 국민 간에는 교류 협력을 심화하려는 의지가 강해지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이어 "샤오훙수 현상이 미국의 대중국 정책을 수립할 때 좋은 참고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SNS인 샤오훙수 자료사진 [사진=바이두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1-1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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