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SG머니 출금정책' 변경 공지...고객 불편 우려
평일 9시~18시까지 출금 허용...대체 휴일, 공유일도 불가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최근 신세계그룹 SSG닷컴이 기존에 365일 언제든지 가능했던 SSG머니의 출금 시간을 평일(월~금요일)로 제한했다. 토요일, 일요일 등 휴일엔 SSG머니를 현금으로 출금할 수 없게 돼 기존 고객들의 불편이 우려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지난달 28일부터 SSG머니 출금시간을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변경했다고 공지했다.
SSG페이 앱 내 SSG머니 페이지 모습. [사진=SSG페이 앱 갈무리] |
기존에는 365일 제한 없이 언제든지 출금이 가능했으나, 현재는 평일인 월~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이용 가능하다. 토·일요일은 물론, 대체 휴일과 공유일에는 SSG머니 현금화가 막힌 것이다.
SSG머니는 현금성 머니와 지류상품권 등 준현금성 머니로 두 가지로 나누어 운영 중이다. 고객이 직접 돈을 충전한 현금성 SSG머니의 경우엔 수수료 없이 현금으로 전액 출금할 수 있다. 지류상품권 등 준현금성 SSG머니는 수수료 5%를 제외한 잔액의 95%를 환급받을 수 있다. 이러한 SSG머니 운영 정책은 그대로 유지된다.
이번 SSG머니 출금정책 변경에는 서비스 소요시간도 포함돼 있다. 그간 SSG머니 현금화하는 데 걸리던 시간은 최대 1시간 이내였으나, 현재는 최대 5분 이내로 단축된 상태다.
이번 SSG머니 출금시간을 평일로 제한한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추석 명절을 코 앞에 두고 SSG머니 출금시간을 제한해 고객 불편이 초래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신세계백화점 상품권 등 지류상품권을 SSG머니로 전환한 뒤 출금해 사용하는 수요가 꽤 있었기 때문이다.
쓱페이를 운영하는 SSG닷컴의 전체 선불충전금 규모는 올 2분기 기준 461억8290만여원에 이른다. 선불충전금은 흔히 'OO페이', 'OO캐시' 등에서 고객이 현금을 포인트 형태로 충전해 추후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SSG닷컴을 주로 이용하는 김모(35세)씨는 "앱에서 지류상품권을 등록하고 수수료를 물지 않으려면 일부 상품을 구매한 뒤 출금 신청을 해야 한다"면서 "이 과정이 복잡한데 추석을 앞두고 출금시간을 평일로 바꾼 것은 고객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것 같다. 직장 상사 눈치까지 살펴가며 출금을 하게 생겼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SSG닷컴은 SSG머니 출금정책 변경은 지난달 28일부터 시행된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시행령(이하 시행령)' 개정에 따라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통신사기피해환급법은 간편송금을 악용하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응해 피해 구조 절차를 마련하고 고객 계좌 개설시 금융회사의 금융거래목적 확인을 의무화했다. 선불업자가 금융회사에 실시간으로 송금 내역 등의 정보를 제공하도록 의무화한 것이 시행령 개정의 핵심이다.
SSG페이 등 간편결제 앱 내 송금서비스를 이용한 보이스피싱은 상대방의 은행 계좌번호를 몰라도 아이디나 휴대전화 번호만 알면 돈을 전달할 수 있는 점을 악용해 범행을 저지른다. 간편송금을 이용할 시 은행 계좌를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지급정지 전에 돈을 빼갈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관련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금융회사가 당사에 보이스피싱 피해금 이전 내역 등 정보 확인을 요청하면, 실시간으로 알려줄 의무가 생겼다"면서 "SSG머니의 안전한 관리를 위해 고객센터 운영 시간에만 SSG머니를 출금할 수 있게 변경한 것"이라고 말했다.
nr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