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로봇 시장 석권 목표
3D 매핑·비주얼 로컬라이제이션 등 핵심 기술 확보
네이버 사옥·데이터센터서 실증...모건스탠리도 인정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네이버의 미래기술 연구 자회사인 네이버랩스가 글로벌 로봇 시장 공략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3일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주최로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2024 IITP TECH & FUTURE INSIGHT CONCERT' 행사에서 "디지털 트윈에서부터 AI(인공지능), 클라우드, 머신러닝, OS(운영체제)까지 전체 기술 포트폴리오를 갖춘 회사는 전 세계적으로 네이버랩스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석 대표는 "네이버랩스는 실내외 공간의 정밀한 3차원 모델을 구축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고해상도 카메라와 레이저 스캐너를 탑재한 매핑 로봇 M2가 세계 최고 수준의 정밀도를 자랑한다. 이 로봇은 스캔 데이터를 자동으로 정합하고, 이동하면서 스캔할 수 있으며, 무빙 오브젝트(대상체)를 AI로 제거해 깨끗한 지도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3일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주최로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2024 IITP TECH & FUTURE INSIGHT CONCERT' 행사에서 발표 중인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사진=IITP 유튜브 채널] |
또 "네이버랩스는 2만 5000장의 항공 사진으로 서울시 전체를 3차원으로 모델링했으며, XYZ 오차가 10cm 이내로 지금까지 나온 도시 단위 3차원 모델 중 가장 정확하다"며 "이 기술은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 시작됐지만, 현재는 홍수 시뮬레이터, 도시 계획, 도시 모니터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에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주요 5개 도시의 디지털 트윈 구축 계약을 체결했고, 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 2의 배경으로도 사용됐다"고 전했다.
석 대표는 이어 네이버랩스의 또 다른 핵심 기술인 비주얼 로컬라이제이션에 대해 설명했다. "네이버는 사진 한 장만 찍으면 디지털 트윈 안에서 정확한 위치를 알아낼 수 있는 비주얼 로컬라이제이션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며 "이 기술은 15cm 이내의 정밀도로 위치를 파악할 수 있어 실내 내비게이션과 로봇의 자율주행에 활용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기술을 이용하면 비싼 레이저 스캐너 없이도 카메라만으로 로봇의 위치를 정확히 알 수 있어 가격 경쟁력 있는 로봇을 만들 수 있다"며 "네이버랩스는 알파고 제로가 나오자마자 강화학습을 로봇에 적용, 2021년 6월부터는 파운데이션 모델을 로봇의 액션, 비전, 인터랙션 분야에 적용하는 11개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3일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주최로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2024 IITP TECH & FUTURE INSIGHT CONCERT' 행사에서 발표 중인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사진=IITP 유튜브 채널] |
석 대표는 네이버랩스의 AI 기술 발전 현황을 설명한 후, 5G 기술을 활용한 클라우드 로봇 시스템에 대해 언급했다. "5G의 짧은 지연 시간 덕분에 로봇의 대뇌에 해당하는 부분을 클라우드로 옮길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모든 로봇의 지능을 중앙에서 관리하고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네이버랩스는 웹 기반의 로봇 전용 운영체제인 아크 마인드도 개발했다"며 "이는 웹 개발자들이 로봇을 자유롭게 프로그래밍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로, 로봇 시장을 선도할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제2사옥 '1784'를 통해 이러한 기술들은 이미 실제 환경에서 검증하고 있다.
3일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주최로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2024 IITP TECH & FUTURE INSIGHT CONCERT' 행사에서 발표 중인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사진=IITP 유튜브 채널] |
석 대표는 "100대의 로봇이 5000명의 직원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제2데이터센터 각 세종에서는 대형 로봇들이 서버 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최근 모건스탠리의 테슬라 휴머노이드 리포트에서 네이버가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 제공자로 유일하게 언급됐다. 이러한 기술들을 바탕으로 전 세계 로봇 시장을 석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포부를 전했다.
dconnec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