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내달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관측 속에 뉴욕 증시 개장 전 주요 주가지수 선물 가격은 일제히 오름세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날부터 24일까지 개최되는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인 잭슨홀 미팅에 쏠리고 있다.
미국 동부 시간으로 오전 8시 20분 기준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E-미니 S&P500 선물은 12.50포인트(0.22%) 오른 5654.00, E-미니 나스닥 100선물은 69.75포인트(0.35%) 상승한 1만9979.25를 각각 가리키고 있다. E-미니 다우 선물은 전장 대비 37.00포인트(0.09%) 전진한 4만1043.00을 가리키고 있다.

전날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뜨겁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7월 FOMC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이 9월 금리 인하가 적절할 것으로 판단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시장의 매수세가 살아났다.
미 노동부는 고용 지표 벤치마크 수정(예비치) 발표를 통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2개월간 고용 건수를 81만8000건 낮췄다. 이는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의 하향 조정이다.
이후 공개된 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도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였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 대다수는 지표가 예상대로면 다음 회의에서 금리를 낮추는 게 적절할 것으로 판단했다.
SEB 은행 그룹의 엘리자베스 코플먼 이코노미스트는 "7월 회의록은 과거를 돌아보는 내용이지만 회의 후 나왔던 파월 의장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확인해 줬다"고 언급했다.
지난 31일 열린 7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동결(5.25∼5.50%로 유지)하기로 결정하고 금리 인하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당시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고용시장 상황이 현 수준에서 유지된다면 금리 인하가 9월 회의 때 테이블 위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코플먼은 7월 회의 이후 나온 경제 지표로 인해 (연준의) 금리 인하 계획이 더 많은 지지를 받았을 것으로 보이며, 파월 의장이 내일 잭슨홀 연설에서 (금리인하와 관련한) 더 명확한 신호를 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월가는 9월 연준의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이며, 관건은 인하 '폭'이 될 것이고 파월 의장의 발언 수위가 결정적 힌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파월 의장은 하루 뒤인 23일 발언에 나선다.

이날 개장 전 미국의 주간 신규실업 청구건수도 발표가 예정돼 있으며, 개장 후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마킷) 글로벌의 8월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나올 예정이다. 이달 초 미 경제의 침체 우려가 불거지는 등 시장이 '배드 뉴스 이즈 배드 뉴스'(Bad news is bad news) 국면에 진입한 터라 예상보다 둔화한 수치는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이날 개장 전 특징주로는 데이터 클라우드 분석 기업 ▲스노우플레이크(종목명:SNOW)의 주가가 10% 가까이 하락했다. 회사가 연간 제품 매출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으나 순이익 전망치는 변함이 없었다는 데 투자자들이 실망감을 보였다.
미국 미디어 기업인 ▲파라마운트 글로벌(PARA)은 베테랑 미디어 경영자 에드가 브론프만 주니어가 내셔널 어뮤즈먼트와 파라마운트 글로벌 '파라오'의 소수 지분을 60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는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1% 넘게 올랐다.
미국 최대 증권사 ▲찰스 슈왑(SCHW)은 캐나다 2위 은행인 토론토도미니언(TD)이 회사의 지분 일부를 매각할 것이라는 발표에 4% 가까이 내리고 있다.
전날 연저점을 경신했던 미 국채 금리는 이날은 반등세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5.9bp 오른 3.835%로 거래되고 있으며,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5.4bp 상승한 3.976%를 가리키고 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는 전장 약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 달러화도 소폭 강세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29% 상승한 101.33을 가리켰다. 유로/달러 환율은 0.002% 내린 1.113달러, 달러/엔 환율은 0.82% 상승한 146.09엔을 각각 가리키고 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