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중공업

속보

더보기

'밸류업 위한 조치' vs '기업 가치 훼손'…두산그룹 재편안에 주주 반발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주가 위주 기업 합병의 사각지대…오히려 밸류업 망친다 지적
두산 "기업가치 밸류업 위한 조치, 밥캣과 로보틱스 시너지도 기대"
두산로보틱스·두산밥캣 주가 급락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두산그룹이 4년 만에 지배구조 변화를 선언하면서 다시 사업재편 카드를 꺼내들었다. 두산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던 '두산밥캣'에 대한 그룹의 지배력을 높이면서 재무 건전성과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의도다.

하지만 각 계열사들의 주주들은 오히려 '기업 가치 훼손'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재편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두산그룹이 사업 시너지 극대화, 주주가치 제고를 목표로 개편한 사업구조. [사진=두산]

◆밸류업 찬물…일반주주 손해 커져 '반발'

두산은 지난 11일 사업 시너지 극대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목표로 사업구조 개편에 나섰다. 클린에너지, 스마트 머신, 반도체 및 첨단소재 3부문으로 나누면서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을 합병한 것이 가장 큰 변화다. 현재 두산에너빌리티 자회사인 두산밥캣은 인적분할, 두산로보틱스와의 합병 및 포괄적 주식교환을 거쳐 두산로보틱스의 완전 자회사가 된다.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 주식 교환 비율은 1대 0.63%로 두산에너빌리티 100주를 보유한 주주라면 사업회사 75주와 두산로보틱스 3주, 두산밥캣 100주 보유한 주주는 두산로보틱스 63주를 받게 된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11월 25일이다.

문제가 된 부분은 매출 규모 차이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매출이 10조원에 육박하고 영업이익이 1조3000억원을 넘는다. 두산로보틱스는 매출 530억원에 192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기업이다. 수익성이 좋은 알짜 기업이 적자 기업 밑으로 들어가는 형태다. 이러한 모순적인 합병 형태는 자본시장법에 따라 상장사 합병 비율에서 기업가치를 순자산이 아닌 시가로 정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역시 두산그룹의 재편안에 대해 자본시장법의 상장회사 합병 비율 조항을 최대로 악용한 사례라며 두산밥캣 일반주주가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포럼은 "두산은 밸류업에 얼음물을 끼얹고 있다. 이것이 바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지배주주에게 가장 유리한 시기와 시가를 기준으로 합병 또는 주식교환이 이루어지면서 그 과정에서 일반주주들은 회사 성장에 따른 수익의 기회를 박탈당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두산밥캣 주주들 역시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 주주는 "좋은 회사에 투자해 같이 성장하자는 밸류업이 완전히 망가진 예"라고 말했다. 

[사진= 두산밥캣]

◆알짜기업 지배력 높아지는데 포기할까…주주총회가 분수령

그러나 두산그룹 입장에서도 쉽게 물러날 수 없는 상황이다. 두산그룹은 2020년 당시 채권단 관리체제에 들어가면서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엔진, 두산솔루스, 두산건설, 모트롤 등 계열사를 순차적으로 매각하며 사업을 재편했다. 그러던 두산이 올해 들어 2번째 회사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체질 개선에 성공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과거 경험을 기반으로 현금흐름이 좋은 시점에서 선제적인 행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밥캣은 그 당시에도 매각하지 않고 핵심 계열사로 키우려고 했던 회사였으며 지금은 미국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현금을 벌어들이고 있는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두산은 계열사의 밸류업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두산의 현금 흐름 개선 등 재무적인 의도도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재편 성공 시 두산밥캣에 대한 그룹사의 실질 지배력이 13.8%에서 42%로 확대되면서 배당 수익 등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합병에 따른 시너지도 언급했다. 두산밥캣을 100% 자회사로 두게 되는 두산로보틱스는 두산밥캣이 북미, 유럽 등에 걸쳐 보유한 강력한 네트워크 및 파이낸싱 역량 그리고 경영인프라 등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두산밥캣의 생산시설 자동화 확대에 따라, 해당 시설에 대한 협동로봇 제품 공급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캡티브 매출 증대도 긍정적 효과로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증권가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주주총회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주주총회는 오는 9월 25일에 예정돼 있다. 개편안에 반대하는 주주는 9월 10일부터 24일까지 반대의견을 접수하고 있으며 오는 29일까지 주식을 갖고 있어야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개인주주가 가지고 있는 주식 비중이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62.79%를 차지하는 만큼 개인 주주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무산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례로 현대백화점그룹 역시 주주 반대로 지난해 현대백화점 인적분할이 무산된 바 있다.

두산밥캣 주가는 이날 오전 11시 54분 기준 4만9750원으로 전 거래일 종가 대비 8.88% 줄었고 두산로보틱스 주가는 9만3700원으로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1.33%나 줄었다. 

bean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