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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의 '데이터 파수꾼' 현대오토에버…그룹 내 영향 커질까

기사입력 : 2024년07월03일 14:45

최종수정 : 2024년07월03일 14:45

정의선 회장, 시스코 회장 회동하는 등 '보안'에 지속적 관심
현대오토에버, 네이버·쏘카 출신 SW·보안 전문가 대거 영입
SDV 기반엔 '차량 네트워크 보안'…자율주행 활용한 신사업도 추구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의 차량용 소프트웨어·보안 서비스 공급을 담당하는 현대오토에버가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SDV) 상용화를 위해 쏘카, 네이버클라우드 등 IT 인재를 공격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SDV 확장을 위해 차량 사이버 보안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핵심 기술을 보유한 현대오토에버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2022년 6월 서울 강남구 현대오토에버 사옥에서 열린 자율주행차 '로보라이드' 시범서비스 시승행사에서 로보라이드가 시범주행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핌DB]

◆SDV 기반은 차량 보안…핵심 기술 보유한 '현대오토에버'

3일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방안으로 '미래를 지킬 수 있는 보안 의식'을 제시하는 등 보안에 초점을 맞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19일 글로벌 최대 네트워크 장비 회사인 미국 시스코의 척 로빈스 회장을 만났다. 로빈스 회장의 양재사옥 방문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16년에도 취임 직후 방한해 현대차와 SDV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차량 네트워크 기술'을 함께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번 만남 역시 SDV 차량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협력 방안 논의 차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커넥티드 카, 자율주행 등의 기술은 차량 제어의 핵심이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에 있다. 자율주행의 원리는 자동차들의 각 부품들은 배정된 컴퓨터의 제어를 받고 그 컴퓨터들이 통신으로 실시간 데이터와 명령을 주고 받으며 그에 따라 차량을 주행하는 것이다. 이러한 네트워크에 사용자가 알지 못하는 명령이 들어갈 경우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자율주행의 발전과 함께 이용자들이 차 안에서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기능도 발전 중이다. 이 기능 역시 이용 고객의 개인정보, 위치 정보 등 데이터를 수집하고 네트워크를 통해 처리하게 되어 있다. 즉, 소프트웨어가 데이터를 주고 받는 통신망에 해킹과 같은 외부 침입이 이루어질 경우 개인정보 노출부터 인명 피해까지 피해 범위가 무궁무진해진다.

현대오토에버는 SDV의 개발단계부터 양산까지 전 프로세스를 표준화한 소프트웨어 개발환경 플랫폼을 제공하는 현대차그룹의 주요 계열사다. 

현대오토에버는 네이버 클라우드 출신 최원혁 상무와 쏘카 지두현 상무를 영입해 각각 보안총괄임원(CISO)과 SW개발센터장에 임명했다. 심민정 법무실장은 상무로 승진했다. 왼쪽부터 최원혁 보안총괄임원(CISO) 상무, 지두현 SW개발센터장 상무, 심민정 법무실장 상무. [사진=현대오토에버]

◆쏘카 임원 흡수…자율주행 결합한 신사업도 논의 가능

현대오토에버는 자사를 현대자동차그룹에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이터 파수꾼'이라고 설명한다. 올해는 자동차 사이버보안 엔지니어링의 국제표준(ISO/SAE 21434)에 기반한 사이버보안 관리체계(CSMS) 레벨3 인증을 획득하는 등 실제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는 수준의 보안 레벨을 구축하고 있다. 

인력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올해 초 김윤구 현대오토에버 사장의 "사업에 필요한 핵심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발표 아래 SDV와 관련된 전문 인력들을 대거 영입하고 있다. C레벨 이상의 소프트웨어, 보안 전문 인력들이 현대오토에버로 모이고 있다. 

올해 초에는 국내 최대 차량공유 업체 '쏘카' 출신의 류석문 상무를 소프트웨어 개발 및 품질 부문 사업부장으로 영입했다. 이후 전사자원관리(ERP) 센터를 신설하면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ERP 기술 리더 출신 김선우 상무를 센터장으로 영입했다. 이달 1일에는 네이버클라우드 출신 최원혁 상무와 쏘카 출신 지두현 상무를 영입해 보안총괄임원(CISO)와 SW개발센터장에 각각 임명했다.

현대오토에버는 차량의 SDV 전환으로 사이버 위협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현대오토에버는 최 상무의 경험을 활용해 융합 보안 역량을 끌어올리고 정보 보호, 해킹 대응 등 그룹 전반의 데이터 보호 수준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 상무 영입에 대해서는 소프트웨어 역량 확대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쏘카 출신의 임원들이 지속적으로 현대오토에버에 합류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차량 공유 서비스는 해외에서 주로 자율주행 택시와 결합해 상용화되고 있는 신사업이다. 현대오토에버가 현대차그룹 내 자율주행 사업과 소프트웨어 사업, IT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만큼 자율주행 상용화 이후의 '넥스트 사업'을 미리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LG그룹과 LX인터내셔널 그룹의 관계처럼 현대차그룹 내에서도 현대오토에버의 역할은 신사업, 미래비전에 대한 데이터 확보, 스터디 차원에서 커질 수밖에 없다"며 "특히 차량 공유 사업은 자율주행 상용화 시 수익을 낼 수 있는 또다른 창구로서 완성차 업계가 주목하는 만큼 쏘카 출신 임원 등용도 의미가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CES 2024 직후 "이번 CES 2024에서 제시된 데이터 플랫폼, 차량SW 가상화 개발·검증, 사이버보안 등 SDV 서비스 생태계 확장을 위한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 구축·적용을 위해서는 클라우드관리서비스(MSP)로서의 현대오토에버 역할이 중요하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bean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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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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