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쇄신, SK]① "외연확장 내부반성"…경영체계부터 초심으로 돌아간다

기사입력 : 2024년06월25일 15:37

최종수정 : 2024년07월01일 09:43

굵직한 사업 변화 있을 때마다 소환된 경영철학 'SKMS'
"투자회사 통한 외연확장서 다시 본연사업으로"

SK그룹은 대대적 쇄신을 예고하고 있다. 오는 28일 개최될 그룹 차원의 경영전략회의는 그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미 SK그룹 차원의 사업 재조정(리밸런싱)이 진행되며 계열사 간 합병 및 지분 매각 등과 같은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쇄신, SK] 3회 기획을 통해 SK그룹의 내부 변화와 변화의 방향성, 이것을 바라보는 그룹 주변의 시각 등을 짚어본다.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28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SK의 경영전략회의 화두는 고(故) 최종현 SK 선대회장의 경영철학 'SKMS(SK Management System)'다. SK의 경영 바이블이기도 한 SKMS는 SK가 1970년대 오일쇼크, 1990년대 외환위기, 2000년대 글로벌 금융위기 등 어려운 경영환경을 마주할 때마다 조직원들의 힘을 한 축으로 결집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동력이 됐다.

이번 전략회의에서 SK가 SKMS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는 것은, 그룹의 '서든데스(돌연사)'급 위기 속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경영전략회의 화두 'SKMS', 그룹 위기극복 함께해

25일 재계에 따르면 SK는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및 경영진이 참석하는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에선 SKMS 회복에 초점을 맞추는 한편 사업 리밸런싱 방향성 등이 주요 논의 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SKMS에 담긴 SK와 이해관계자 간 관계 및 역할 그림. [자료=SKMS]

SKMS 핵심은 기업의 목적을 '구성원의 행복 증진'으로 정의한 것이다. 기업은 끊임없이 혁신을 통해 고객·구성원·주주에 대한 가치를 창출하고, 사회·경제 발전에 핵심적 역할을 하며 나아가 인류의 행복에 공헌해야 한다는 것이 SKMS 경영철학 골자다.

1979년 3월 처음 제정된 SKMS는 최종현 선대회장이 국내에선 경영철학이나 경엉기법이란 용어 자체가 생소했던 시절, SK를 국제적 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는 목적으로 제정했다.

SK는 대규모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포트폴리오를 변화시키는 새로운 도전을 할 때마다 SKMS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왔다. 예를들어 1980년 대한석유공사를 인수했을 때 최종현 선대회장은 "임직원들의 삶의 터전을 희생시켜가면서까지 회사 경영에 보탬을 얻고자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구조조정 없이 전직원에게 SKMS 교육을 실행해 SKMS 기업 문화를 전파, 기업 체질을 바꿔나갔다.

1994년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했을 때도 2000여명의 직원을 해고 없이 인수해 재교육을 통해 그대로 수용했으며 이 같은 선례는 2012년 3월에 이뤄진 SK하이닉스 인수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최종현 선대회장은 1991년 시카고대학교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SKMS에 대해 "학문적·이론적 근거에서 나온 경영체계가 아니라 실제 회사 경영의 경험을 통해 기업 경영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만 골라 선경인들의 합으로 얻어낸 경영관리체계"라고 설명한 바 있다.

최태원 SK 회장은 2020년 SKMS 개정선포식에서 "SK그룹의 경영 지향점을 지속 가능한 구성원 행복으로 정립했다"면서 "SKMS는 함께 실천하기로 약속한 우리의 믿음과 일하는 방식인 만큼, 새로운 SKMS를 나침반으로 삼아 행복 경영의 실행력을 높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연확장에 대한 내부반성"...다시 본연으로

주목할 부분은 SK가 사업구조 변화를 예고한 현 시점에 다시 SKMS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점이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지난 4~5년간 SK그룹의 행보를 보면 투자회사로 변하하는데 드라이브를 걸었고, 본연 사업에 집중하기 보단 외연 확장으로 그룹의 방향성을 가져갔다"면서 "투자회사로 가기 시작하면 서비스나 다른 쪽으로 무게가 쏠리게 되는데, 그만큼 원래 가지고 있던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점에서 그룹 내 내부 반성이 있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SK는 10년 가까이 그룹을 이끌었던 '부회장 4인방'을 모두 2선으로 퇴진시켰다. 조대식 SK수펙스 의장,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등이 대상이 됐다. 이들은 2016년부터 중책을 맡아 그룹을 이끌어왔다. 이 인사를 두고 재계에선 SK가 전면에 내걸었던 '파이낸셜 스토리' 실패를 자인한 것이란 해석이 이어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2년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린 '2022년 SK 확대경영회의'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최태원 회장은 파이낸셜 스토리 전략을 발표했다. [사진=SK]

파이낸셜 스토리는 최태원 회장이 2020년 확대경영회의에서 처음으로 언급한 것으로 고객과 투자자, 시장 등을 대상으로 성장전략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총체적 가치를 높여나가겠다는 경영전략이다. 파이낸셜 스토리의 교두보가 됐던 곳은 SK㈜와 SK스퀘어였다. SK㈜는 투자전문회사로 정체성을 확립하고 투자와 글로벌 M&A를 주도했다.

또 SK는 대기업에선 이례적으로 2021년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를 SK하이닉스를 자회사로 둔 중간지주사 형태로 출범시켰다. SK하이닉스를 통해 벌어들인 돈을 배당받아 배당금을 종자돈으로 투자에 나섰지만, 지난해 SK쉴더스 매각 외엔 떠올릴만한 큰 성과는 없었다.

SK 투자에 있어 시장에 큰 실망을 안겨준 사건은 작년 11월 있었던 SK스퀘어의 11번가 콜옵션(우선매수청구권) 권리 포기였다. 11번가 지분 80.26%를 보유하고 있는 SK스퀘어는 2018년 재무적투자자(FI)인 나인홀딩스컨소시엄으로부터 5000억원대의 투자를 유치하며 2023년 9월까지 상장을 통한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약속했다.

하지만 11번가의 연이은 실적 악화로 기업공개(IPO)가 미뤄졌고, 지난해 11월 SK스퀘어가 11번가의 FI 지분 18.18%를 되사는 콜옵션까지 포기하면서 현재 11번가는 나인홀딩스 컨소시엄 주도 아래 강제 매각이 진행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SK의 파이낸셜 리스크가 크다는 이야기는 작년부터 계속됐지만 수면 아래 묻혀 있었다. SK스퀘어가 11번가 콜옵션을 포기하며 SK 파이낸셜 리스크의 뇌관이 터졌다"면서 "대기업 투자회사가 시장의 신뢰를 잃게 되는 결정으로 예상보다 시장에서 받아야 하는 챌린지는 컸다"고 전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SK그룹은 투자를 강조했지만 사실 SK는 SK이노베이션, 하이닉스 등 제조업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회사"라며 "SKMS 철학을 강조하고 최종현 회장을 소환하려는 모습은 맞는 방향성인 것 같다"고 말했다. 

abc123@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