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내 기술수출 3건 달성 목표 제시
이 기사는 6월 25일 오전 09시06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CJ바이오사이언스가 매년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며 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3년 내 기술수출 3건이라는 목표를 달성할지 주목된다.
회사의 핵심 파이프라인 중 개발 속도가 빠른 면역항암제 CJRB-101의 국내 1상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마무리될 전망이다.
[로고=CJ바이오사이언스] |
25일 업계에 따르면 CJ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2024 뉴 비전(New Vision) 선포식'을 열고 'AI 기반 마이크로바이옴 글로벌 혁신기업'으로 진화해 향후 3년 내 기술수출 3건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CJ바이오사이언스의 모태는 2009년 천종식 대표가 설립한 마이크로바이오 연구개발 기업 '천랩'이다. 2021년 CJ제일제당이 회사를 인수하며 사명을 바꿨고 이듬해 CJ제일제당의 레드바이오 전문 자회사로 공식 출범했다.
신약 후보물질 분석·바이오마커 플랫폼 '이지엠(Ez-Mx) 플랫폼'을 개발 구축하며 신약 개발과 미생물 유전체 생명정보 분석 플랫폼 사업,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헬스케어 사업 등을 추진해오던 CJ바이오사이언스가 비전 선포식을 통해 구체적인 실행 목표를 제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CJ제일제당의 인수를 기점으로 연구개발에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온 만큼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CJ바이오사이언스의 연구개발비는 2021년 48억원에 그쳤으나 2022년 CJ제일제당의 자회사로 공식 출범하며 189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2023년 연구개발비는 225억원으로 더 증가했고 올 1분기 연구개발비 또한 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늘어나며 매출 대비 47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핵심 파이프라인 CJRB-101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영국 및 아일랜드 소재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4D 파마'에서 도입한 신약 후보 물질 외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르기 때문이다. 해당 신약 후보 물질은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와의 병용요법으로 폐암과 두경부암 등을 적응증으로 한다.
지난 4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4'에서 전임상 연구 결과를 포스터 발표 형태로 공개하기도 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CJRB-101이 NK세포의 활성을 촉진하는 한편, 암 전이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혈관신생 관련 인자를 억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으며 장에서 종양미세환경까지 이어지는 대식세포 신호전달 메커니즘도 규명했다.
약물의 1차 타겟은 5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페암 시장이다. 지난해 6월 국내에서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받아 1상과 2상을 동시에 진행 중이며 내년 상반기 1상이 마무리 된다. 미국에서는 올 3분기부터 임상을 시작, 다국가 임상을 개시할 예정이다.
CJ바이오사이언스의 파이프라인은 CJRB-101을 포함해 총 15개다. 소화기질환과 중추신경계, 호흡기, 근골격계 신약 후보 물질 등 종류 또한 다양하다. CJRB-101의 뒤를 이어 주력할 후속 파이프라인에도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회사는 우선 퇴행성 뇌 질환과 염증성 질환을 타겟으로 정했다. 질환의 우선순위를 정해 연구개발을 이어가되 구체적인 파이프라인 우선순위는 향후 확정할 계획이다.
회사는 미생물 유전체 생명정보 분석 플랫폼 및 솔루션과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 등을 통해 매출을 내고 있으나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2021년 44억원, 2022년 41억원, 2023년 56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손실은 2021년 101억원, 2022년 332억원, 2023년 320억원이다.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전문적인 기술력과 헬스케어 시장 공략 전략을 토대로 매출을 확대해 가고 있으나 연구개발 투자 규모에 비해 아직은 미미한 수준인 만큼 기술수출 성과가 회사의 실적 개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CJ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4D 파마로부터 인수한 후보 물질들이 있으나 좀 더 연구해야 하는 부분이 있으며, 자체 개발 물질 중에는 CJRB-101의 개발 속도가 빠르다"며 "2순위 파이프라인의 경우 퇴행성 뇌질 환과 염증성 질환을 타겟으로 정하되 향후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