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오뚜기 '3세 경영' 밑그림...함윤식·함연지 전진배치

기사입력 : 2024년05월27일 16:31

최종수정 : 2024년05월27일 17:37

장녀 함연지씨 美법인 입사...마케팅 신입으로
장남·장녀·사위·사돈까지 중책 맡아...'가족경영' 눈길
함윤식vs함연지 후계구도 변화에도 관심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오뚜기가 '3세 경영'을 위한 기반 닦기에 돌입했다. 2021년 오빠인 함윤식씨가 오뚜기에 입사한데 이어 올해 동생 연지씨까지 회사에 몸담으며 핵심 사업부문에서 활약하게 된 것이다. 오뚜기 남매가 나란히 경영수업에 나선 가운데 향후 경영권을 둘러싼 남매 경쟁 가능성도 떠오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 오너일가 3세이자 함영준 대표이사 회장의 장녀인 함연지씨는 지난달 미국법인인 오뚜기 아메리카의 정규직으로 입사했다. 올 초 오뚜기 아메리카의 인턴 사원으로 근무를 시작한 함씨는 5월부터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는 정식 사원으로 발령 받았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지난달 장녀 함연지 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깜짝 등장해 신제품 작명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 유튜브 '햄연지' 채널 영상 캡쳐] 2020.05.10.

1992년생인 함씨는 대원외국어고등학교와 뉴욕대학교 티시예술대학을 졸업한 뒤 영화와 드라마, 뮤지컬 등에서 배우로 활동했다. 본인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오뚜기 홍보대사를 자처하기도 했다. 유튜브 방송에 아버지인 함영준 회장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지난해 9월에는 "한식을 해외에 알리는 것에 대한 큰 소명 의식이 생겼다"며 "세계에서 가장 큰 미국 시장, 한국 식품의 중심지인 LA에서 현장을 배워보려 한다"고 미국행 소식을 밝히기도 했다.

미국으로 건너간 함씨는 지난해 12월 "미국 시장에 한국 음식을 어떻게 하면 잘 알릴 수 있을지 고민"이라며 회사 경영에 대한 관심을 거론, 유튜브 방송을 중단했다. 현재 함연지씨는 오뚜기 아메리카의 마케팅부서 신입사원으로 근무 중이다. 함씨의 남편인 김재우씨도 오뚜기 아메리카에 함께 근무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 2018년 오뚜기에 입사했으며 지난해 말 함씨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갔다.

오뚜기아메리카가 선발한 일반인 홍보대사. 3개월 동안 오뚜기 제품을 활용한 레시피 등을 개발 및 소개한다. [사진= 오뚜기아메리카 인스타그램]

관련해 김재우씨의 아버지이자 함영준 회장의 사돈인 김경호 전 LG전자 부사장이 지난해 11월 오뚜기 글로벌사업본부장 부사장으로 합류하기도 했다. 함연지씨와 남편, 그리고 시아버지까지 나서 오뚜기 해외사업에 힘을 싣고 있는 모양새다.

해외사업 확장는 올해 오뚜기의 역점 사업이다. 농심, 삼양식품 등 경쟁사들이 해외 시장에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반면 오뚜기의 해외비중은 10% 안팎에 그친다. 한국 라면에 대한 글로벌 인지도가 높아진만큼 K 열풍에 올라설 적기라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 함연지씨가 근무 중인 미국법인은 오뚜기의 해외확장을 위한 전진기지다. 오뚜기는 지난해 8월 미국법인인 아메리카홀딩스 산하에 생산법인인 오뚜기 푸드 아메리카를 설립하고 미국 현지 생산 공장 건립을 검토 중이다. 현지 홍보에도 매진하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윈터팬시푸드쇼 2024'에 부스를 마련, 홍보에 나섰으며 당시 함연지씨도 부스를 둘러본 것으로 알려진다.

함연지씨가 오뚜기에 입사하면서 오너가 3세이자 함영준 회장의 장남과 장녀가 나란히 경영수업을 받게 됐다. 오빠인 함윤식씨는 2021년 오뚜기에 입사했다. 윤식씨는 현재 차장직급으로 경영관리부문 업무를 맡고 있다.

함윤식씨의 오뚜기 지분은 2.79%, 함연지씨의 지분은 1.07%이다. 함연지씨의 남편인 김재우씨는 0.0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함영준 회장의 지분은 25.07%이다. 향후 오뚜기 경영권을 둘러싼 남매 간 경쟁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당초 오뚜기의 유력한 후계자로는 장남인 함윤식 경영관리부문 차장이 꼽혀왔다. 그런데 동생인 함연지씨가 회사에 합류한 만큼 후계구도가 변화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오뚜기는 장자승계 원칙을 따르는 기업 중 하나지만 향후 함연지씨가 미국법인에서 어떤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후계구도 향방이 정해질 전망이다. 

한편 오뚜기는 2017년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착수했다. 그간 지배구조 단순화를 위해 상미식품지주, 풍림피앤피지주, 오뚜기 제유지주, 오뚜기에스에프지주 등을 계열사로 흡수 합병했다. 오뚜기에스에프지주는 함윤식 씨가 지분 38%를 보유한 수산물 가공 식품 회사다. 지난 2022년 이같은 지배구조 개편을 마무리 지으며 승계 작업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을 받는다.

romeo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