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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보다 근무여건이 더 중요"...취업 트렌드, '워라밸' 중요 인식↑

기사입력 : 2024년05월02일 17:13

최종수정 : 2024년05월02일 17:13

[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최근 몇 년간 2030 세대 사이에서 원하는 구직 조건이 다양화되고 있다. 이는 과거 대부분의 구직자들이 대기업, 공기업, 공무원과 같이 기업 규모나 안정성에 큰 비중을 두고 구직 활동을 진행한 것과 대비된다. 연봉이 낮아도 워라밸이나 재택 근무를 제공하는 기업을 선호하고 기업 규모가 작더라도 기업 문화가 좋으면 인재들이 모여드는 추세다. 올해 하반기에도 이런 트렌드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한국은행의 '근무여건(Job amenity) 선호와 노동시장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들어 근무여건을 임금 못지 않게 중요하게 여기는 근로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더 좋은 근무여건을 위해 임금의 일정 부분을 포기할 수 있는 근로자들이 노동시장에 상당수 존재함을 시사한다.

근무여건(Job amenity) 선호와 노동시장 변화 [사진=한국은행 보고서 캡처]

◆경력직 선호는 여전하나 신입 채용 기업도 늘어

사람인 산하 사람인 HR연구소가 지난해 12월 5일부터 11일까지 7일간 기업 317개사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경력 연차별로 올해 우선 확보할 인재는 '1~5년차'가 37.9%로 1위로 나타났다. 이어 대리~과장급인 '5~10년차'(28.4%) '신입'(25.2%), '10년차 이상'(3.8%)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대비 신입과 1~5년차는 각각 3.9%p(2022년 21.3%→2023년 25.2%), 3.3%p(34.6%→37.9%) 늘어난 반면, 5~10년차는 9.5%p(37.9%→28.4%)나 감소했다.

경력 채용 플랫폼 '리멤버' 조사 결과에서 기업들이 선호하는 경력직 인재들의 특징은 실무에 바로 투입 가능한 5~12년차 사이의 '대리~과장급(66%)'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기 스카웃 직무는 소프트웨어(SW)개발, 전략 기획, 마케팅 순으로 조사됐다.

최근 기업에서 구인난이 심해지고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면서 신입과 저연차 인재를 통해 이를 해결하려고 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신입 구직자들에게 자신이 원하는 직무와 산업에서 빠르게 실무 경험을 쌓으면 커리어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열리는 셈이다.

'직무 역량' 평가는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람인 HR연구소 조사에서도 올해 인재 평가 시 가장 중요하게 보는 요소는 '실무 및 프로젝트 경험'(42.3%)이 1위로 조사됐다.

◆효율적 업무 방식, 워라밸 중요 인식 두드러져

직장 내 MZ세대 비율이 높아지면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중요한 가치로 떠오르고 있다. 기업들은 워라밸 증진을 위한 다양한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그중 하나로 최근 근무시간을 단축하거나 주 4일제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특히 정보기술(IT)기업·스타트업들이 근무 방식·제도 개편을 시작하면서 주 4일제 논의가 시작됐다. 최근 글로벌 대기업들도 시류에 편승하면서 근무시간 줄이는 방안을 도입 중이다. IT기업 뿐 아니라 제조업에서도 주 4일제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어남에 따라 구직자들의 기업 선호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일하는시민연구소가 여론조사업체 엠브레인 퍼블릭에 의뢰해 올해 1월14일부터 16일 직장인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주 4일제 도입에 찬성하는 비율은 67.3%에 달했다. 지난해 9월 동일 조사(61.9%) 대비 5.9%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한편, 스타트업 시장의 침체와 인플레이션 등으로 모험적인 선택보다는 다소 안정성을 선호하는 경향도 두드러지고 있다. 구직자 선호 기업도 소위 '네카라쿠배'로 불리던 빅테크, 유니콘 기업보다는 전통적인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 하이닉스 등 대기업으로 선호 기업으로 바뀌는 추세다. 앞으로 개인의 역량 및 경험, 경력은 앞으로 채용 시장에서 더 중요하게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채용·구직 모든 방면서 AI 활용 여부 중요

최근 채용 시장에서 가장 큰 변화는 기존에 채용은 가장 많이 하는 분야였던 금융권에서 디지털 전환이 가속됨에 따라 IT 부문 인력만 중심으로 충원하고 있는 점이다. 은행들이 전체적인 채용 규모를 줄이면서 IT 부문 비중을 확대하는 것은 디지털 영역 확장에 따른 추세다.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개 대형은행 임직원 수는 지난해 7만2679명으로 전년(7만3674명) 대비 995명 감소했다. 금융권 뿐 아니라 전 산업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DX) 추진은 가속화되고 있다.

실제로 사람인이 2022년 대비 2023년 인공지능(AI) 관련 채용 공고를 분석한 결과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AI 관련 직무도 상세해지고 고도화됨에 따라 기존에 'AI', '머신러닝'으로 합쳐 부르던 직무 공고는 감소했다. 반면, '자연어처리·자연어이해', '데이터라벨링', '신경망', '알고리즘', '챗봇' 등 최근 수요가 증가하는 AI 관련 직무 공고는 증가했다.

따라서 구직자들도 IT 역량을 키우고 전공이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지식을 갖추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생성형AI 가 등장하면서부터 채용에 AI를 활용하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기업들이 AI를 제대로 활용하는 인재를 찾는 경향도 강해졌다. 취업 시장에서 AI를 제대로 이해하고 업무에 활용하는 능력은 구직자들에게 필수로 자리 잡고 있다.

◆ "경력직 채용 수요, 업종별로 온도차 존재"

최근 국내 제조업과 IT 업종의 상황이 악화되면서 경력직 수요가 이전보다 줄어든 추세다. 특히 스타트업 시장에서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기업 중심으로 옥석이 가려지면서 이전 보다 인재 채용에 더욱 보수적이고 코로나 때에 비해 인재 수요가 현저하게 차이가 나고 있다.

또한 제조업을 이끌고 있는 반도체, 이차전지 업종의 성장이 이전 같지 않아 경력직 채용이 둔화된 상태다. 반면, 새로운 기술 분야(AI·차량용 반도체 등)에서는 꾸준한 인재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 엔데믹의 수혜를 받은 화장품 수출, 여행 업계는 이전보다 채용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 경기가 조금 더 좋아진다는 전망이 있고 상반기 채용에 주춤했던 기업들 중 하반기에 채용을 진행하는 비율이 많은 만큼 구직자들은 직무 역량을 잘 어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취업 준비를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yuniy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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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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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 "대법원장 청문회 출석 곤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은 조희대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이 오는 14일 예정된 '사법부의 대선개입 의혹 진상규명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국회에 전달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12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재판에 관한 청문회에 법관이 출석하는 것은 여러모로 곤란하다는 입장"이라며 "출석 요청을 받은 16명의 법관 모두 '청문회 출석요구에 대한 의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조희대 대법원장. [사진=뉴스핌DB] 앞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서 무죄를 선고한 항소심 판결을 파기하고 유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민주당은 대법원이 이 후보 사건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심리·선고해 사실상 대선에 개입했다며 대법원장에 대한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7일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과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 등을 의결했다. 청문회 증인으로는 조 대법원장과 판결에 관여한 대법관 11명이 전원 채택됐으며 대법원 수석·선임재판연구관, 대법원장 비서실장, 법원행정처 사법정보화실장 등 판사들도 포함됐다.  shl22@newspim.com 2025-05-12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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