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늘어난 영업익...주가는 하루만에 12% 급증
원가절감·프리미엄 중심 전략·우호적 환율 '삼박자'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LG이노텍이 올해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실적을 발표했다. LG이노텍 매출 비중이 큰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며 LG이노텍 1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 우려감 속에도 선방한 실적을 발표한 것이다. LG이노텍의 제품 믹스 시너지 및 원가 절감 노력 등이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이노텍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4조3336억원, 영업이익 17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액은 1%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21.1% 늘었다.
당초 증권가에선 1분기 LG이노텍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6% 늘고, 영업이익은 5.0% 줄 것으로 전망했지만 전망치가 전혀 빗나간 것이다.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하며 LG이노텍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1.65% 급증한 20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LG이노텍의 수익성 개선은 고성능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공급과 적극적인 원가개선 활동, 우호적인 환율 영향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LG이노텍은 애플 아이폰 주로 프리미엄급 제품에 카메라모듈을 납품하고 있는데, 중국 시장에서 프리미엄급 아이폰은 상대적으로 잘 팔리고 있다. 여기에 LG이노텍은 내부적으로 생산 프로세스에 적극적으로 DX(디지털전환)를 적용해 수율을 높이고, 에러율을 낮추는 한편 생산 속도를 높이는 등 원가절감을 위한 노력을 다각도로 이어나가고 있다.
박지환 CFO(최고재무책임자) 전무는 "디지털 제조공정 혁신과 생산운영 효율화를 통해 품질 및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 수익 기반 성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센싱·통신·조명모듈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부품을 비롯해 FC-BGA(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와 같은 고부가 반도체기판을 필두로 지속성장을 위한 사업구조를 빠르게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단, 전체 매출에서 광학솔루션사업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81%에 육박하며 매출의 광학솔루션사업부 쏠림현상은 이어졌다. 현재 LG이노텍은 광학솔루션 사업부 매출 쏠림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사억 다각화를 위해 전장사업과 기판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전장에 들어가는 차량용 카메라모듈, 모터, 센서 등은 앞으로 개막할 자율주행차 시대와 맞물려 LG이노텍에서 주목하고 있는 미래사업이다.
지난 22일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주주총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 전장부품사업부와 광학솔루션 사업부 차량 카메라 모듈 매출 합계는 2조원 정도"라며 "이를 5년 안에 5조원대까지 올리는 것이 내부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두 부문 수주 잔고 합계는 13조원"이라며 "내부에선 조금만 더 올리면 (5년 내 5조원은)가능한 목표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분기 LG이노텍의 전장부품 사업부의 매출은 4912억원으로 작년 1분기 4989억원 보다 소폭 감소했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