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김정태의 부동산주간뷰] 공사비·분담비 갈등 해법없이 주택공급 선순환 기대 어렵다

기사입력 : 2024년02월18일 08:00

최종수정 : 2024년02월18일 08:00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설 연휴 '고물가쇼크'에 민심 냉랭…핵심 빠진 민생토론회
고분양가 질주…서울 국평 신축 12억원대 시대
정부, 재정비사업 규제 풀었지만 공사비·분담비 갈등엔 해법 미흡
공급불안 가중, 집값불안으로 이어져…주택공급 선순환 기대 어려워

[서울=뉴스핌]김정태 건설부동산 전문기자= 치솟는 물가에 민심이 냉랭하다. 지난 설 연휴 전후 국가대표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국민적 여론이 악화된 것 못지않은 게 고물가 문제 때문이다.

특히 이번 설 연휴에는 과일이 금값이라고 아우성 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렸다. 8~9개들이 나주배 세트가 10만원이 넘는다. 그나마 겨울에 손쉽게 까먹을 수 있는 귤조차 박스로 사가는 게 부담스러워졌다는 얘기를 적잖게 들었다.

먹는 것 뿐 만 아니다. 집값은 떨어진다고 하는데, 신축 아파트 분양가는 천정부지(天井不知)로 치솟고 있다. 지난해 정부가 1·3 대책에서 서울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 지역에 대해 사실상 민간 택지의 분양가상한제(분상제) 적용을 해제한 이후 분양가 급등이 두드러졌다.

반포주공1·2·4주구 재건축 철거 전 모습. [사진=이형석 기자]

통계상으로도 이 같은 결과가 드러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서울 민간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1년 새 20% 넘게 뛴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월 말 기준 서울 민간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3714만7000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1월(3063만원)과 비교해 517만원이 올랐다. 서울에선 더 이상 전용면적 84㎡ 기준의 신축 아파트 평균 분양가를 12억원 대 이하로 보기 어렵게 됐다. 이젠 국평(국민평형)이라고 부르기엔 고가 아파트가 된 셈이다.

'부동산규제 정상화'란 명분을 내건 분상제 폐지가 분양가 급등을 촉발시킨 것은 맞지만 상승 압력을 버티기 어려운 요인들도 함께 겹친 게 사실이다. 팬데믹 이후 국내외 고금리기조가 계속되면서 금융비용 조달 부담이 커진 이유가 크다. 여기에 미·중무역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공급망 붕괴와 국내 시멘트값 급등의 원자재난 등 대내외적 악재가 겹치면서 공사비 급등을 불러왔다. 그나마 서울에서도 집값이 가장 비싼 강남3구와 용산 지역은 분상제 적용으로 분양가 급등을 막고 있다고 위안을 삼아야 할 지경이다.

고분양가에 수도권 미분양 물량이 다시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11월 6998가구로 감소추세를 보였지만 지난 1월에는 1만31가구로 3033가구가 다시 늘었다. 2달 새 43.4% 급증한 것이다.

문제는 수도권 미분양 물량이 재개발·재건축 단지의 신규 분양에서도 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하반기 분양에 나섰던 서울 동작구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 동대문구 'e편한세상 답십리 아르테포레'와 '이문 아이파크 자이' 등이 고분양가로 계약포기자가 속출하면서 미분양 물량이 쌓이고 있다. 11억원 후반대에서 12억원 선을 넘어선 광명뉴타운의 '트리우스광명(광명2구역)'과'광명자이힐스테이트SKVIEW' 등 경기 지역도 상황은 비슷하다.

고분양가라도 분양이라도 제때 이뤄지면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갈수록 공급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 재건축·재개발 진행 단지 곳곳에서 조합과 시공사간 공사비 갈등 문제로 사업이 지연되거나 중단하는 경우가 비일비재 하다. 지난달 1일부터 공사가 중단된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을 비롯해 서초구 신반포4지구, 송파구 잠실 진주재건축, 마포구 북아현2구역 재개발, 성남 산성구역 개개발 등이 대표적이다.

앞으로가 더 심각하다. 정부는 '1·10대책'을 통해 안전진단을 사실상 폐기하면서 서울 도심 재건축·재개발과 1기신도시 재건축 추진 등 재정비사업을 앞당기려 하고 있지만 분담금 갈등이 공급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노원구의 재건축 대표 단지 중 하나인 상계주공5단지의 경우 '분담금 5억원'으로 몸살을 앓는 중이다. 조합은 분담금이 한 채 시세와 맞먹는 수준이라며 시공사인 GS건설과 계약을 취소했다. GS건설은 조합 측을 상대로 계약파기를 이유로 수십억 대 손해배상소송을 진행 중이다.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도 분담금 문제로 삐걱대고 있다. 2017년에 시공사로 선정된 현대건설은 공사비를 2조6363억원(2019년 5월 산출 기준)에 책정했던 공사비를 4조776억원(2023년 8월 기준)으로 증액해달라고 요청했다. 3.3㎡당 50% 넘게 오르게 된다. 수억원의 추가 분담금 탓에 아직 착공하지 못했다.

정부는 5개 1기신도시에 선도지구를 연내 선정하는 등 수도권 재정비 사업추진 속도를 내도록 해 도심공급 물량의 핵심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민생토론회에서도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공사비 산정과 분담비용 갈등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그 뜻을 이룰 수 있을지 의문이다.

국토부도 속 시원한 해결방법은 없는 듯하다. 이에 대해 국토부 고위관계자는 "공사비 갈등이나 분담금 문제가 불거질 경우 조정을 통해 중재해 줄 수 있도록 도울 뿐, 직접적으로 개입하기는 어렵다"면서 정부의 역할에는 한계가 있음을 사실상 인정했다.

그러나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선 주택공급과 가격안정의 선순환을 기대하기 어렵다. 1·10대책이 민생토론회의 결과라기 보단 정책발표회 같다는 지적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민생의 핵심을 제대로 짚지 못해 못내 아쉽다.

dbman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추경호 체포동의안 본회의 통과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12.3 비상계엄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의 계엄해제 표결을 방해한 의혹을 받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27일 여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국회의원(추경호) 체포동의안'을 상정해 표결을 진행했다. 투표 결과 재석 180인 가운데 찬성 172표, 반대 4표, 기권 2표, 무 2표로 가결됐다. 불체포특권이 있는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 찬성이 가결 조건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본인의 체포동의안에 대한 신상발언을 마치고 나서며 동료 의원들의 격려를 받고 있다. 2025.11.27 pangbin@newspim.com 국민의힘 의원들은 표결에 반발하며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이들은 로텐더홀에서 정부여당 및 특검 규탄대회를 벌였다. 신동욱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규탄대회에서 "우리가 추경호"라며 "반드시 싸워서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지난해 12월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로서 의원총회 장소를 국회와 당사 등으로 여러 차례 바꿔 국민의힘 의원들의 계엄해제 표결 참여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내란 특별검사(조은석 특검팀)은 지난 3일 추 의원에 대해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무부는 이틀 뒤인 5일 국회에 체포동의요청서를 제출했으며, 13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다. 국회가 동의함에 따라 법원은 조만간 추 의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실시한다. 결과에 따라 추 의원의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추 의원은 투표 전 신상발언 기회를 얻어 특검 수사는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추 의원은 "특검은 제가 언제 누구와 계엄에 공모, 가담했는지 어떠한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영장을 창작했다"며 "특검은 계엄 공모를 입증하지도, 표결을 방해받았다는 의원을 특정하지도 못했다"고 강조했다. right@newspim.com 2025-11-27 15:41
사진
영국계 단타, 11월에만 5조 팔았다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연중 고점을 기록한 코스피가 11월 들어 조정을 받는 가운데, 외국인 매도세를 주도한 주체는 영국계 자금으로 나타났다. 9~10월 단기 매수세로 코스피를 4000선 위로 끌어올렸던 영국계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약 5조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수급 전환의 중심에 섰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자료를 종합하면, 영국계 자금은 상반기까지는 관망세를 보이다가 9월부터 순매수로 전환해 지수 급등을 견인했다. 그러나 11월 들어 매도세로 돌아서며 단기간에 코스피를 다시 4000선 아래로 밀어냈다. 전문가들은 이를 투자 이탈보다는 업종 재배치·수익 실현·헤지 전략 등 다층적 조정 흐름으로 해석하고 있다. ◆ 영국계, 활발한 거래에도 낮은 보유 비중…'단타 성향' 뚜렷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국계 투자자는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총 4조9900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전체 순매도 금액은 13조5328억원으로, 영국계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36.9%에 달한다. 이는 지난 10월 영국계가 2조4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전체 외국인 순매수(4조2050억원)의 절반 이상을 견인했던 흐름과는 대조적이다. 영국계 자금은 올해 외국인 매매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1~8월 유가증권시장에서 영국계 투자자는 총 557조원 규모(매수 273조9270억원, 매도 283조730억원)를 거래하며 외국인 전체 거래액의 44.7%를 차지했다. 국적별 기준으로는 거래 비중 1위였지만, 보유 비중은 10%대 초반에 머무는 등 높은 회전율이 특징적이다. 이는 중·단기 차익 실현에 집중하는 유동적 자금 특성을 드러낸다는 분석이다. 실제 영국계 자금은 9월 2조2000억원, 10월 2조4000억원 등 두 달간 총 4조6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국내 증시 랠리를 이끌었다. 이 기간 외국인 전체 순매수의 상당 부분을 담당했고, 코스피는 9월 말 3424포인트에서 10월 말 4107포인트까지 약 20% 급등했다. 이후 이달 3일에는 장중 사상 최고치인 4221.87포인트를 기록했다. 당시 외국인의 현·선물 동반 매수가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고, 거래 비중에서도 영국계 영향력은 두드러졌다. 하지만 11월 들어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코스피는 한 달 새 300포인트 넘게 밀리며, 전날(26일) 기준 3960.87로 마감했다. ◆ 수익 실현 흐름 속 업종·자산군 재배치 뚜렷…"ETF 투자도 변화 감지" 코스피 4000선을 끌어올렸던 외국인 수급이 11월 들어 주춤하면서, 이번 수급 전환의 배경에는 반도체 중심의 차익 실현과 업종 간 포트폴리오 조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외국인 자금은 특정 업종에서 수익을 실현한 뒤, 해외 자산이나 새로운 산업군으로 비중을 재조정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 같은 변화는 상장지수펀드(ETF) 매매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품은 'KODEX 레버리지'(93억8000만원)였고, 이어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64억2000만원), 'TIGER 차이나항셍테크'(64억원),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55억2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순매수 상위 10개 ETF 중 절반이 중국 테크 및 미국 증시 관련 상품으로 구성돼 외국인 자금의 관심이 해외 주요 지수로 이동한 모습이다. 반면 외국인은 국내 주식형 ETF를 중심으로 대규모 매도에 나섰다. 같은 기간, 'TIGER 2차전지TOP10'(-79억원), 'TIGER200선물레버리지'(-68억원), 'KODEX AI반도체'(-56억9000만원) 등이 외국인 순매도 상위에 올랐으며, 상위 10개 가운데 9개가 국내 ETF였다. 개별 종목에서도 자금 재배치 흐름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달 1~25일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에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두산에너빌리티, KB금융, NAVER, 한화오션 등이 포함됐다. 반면 셀트리온, 이수페타시스, LG 씨엔에스, SK바이오팜 등이 외국인 순매수 상위권을 차지했다. 전통 반도체주에서 인프라, 바이오, AI 관련 종목으로 수급이 분산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을 외국인 자금의 '이탈'이라기보다는 전략적 '재편'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물 매도를 통해 일부 비중을 축소하는 동시에, 선물·옵션을 활용한 헤지 전략이나 국채 등 대체 자산으로의 분산 투자가 병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외국인 자금의 유출보다는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내년 이익 전망치가 빠르게 상향되고 있어 외국인 수급이 재개될 여지가 충분하다"며 "외국인 유입에 기반한 증시 상승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센터장은 "코스피 4000 돌파는 단기 유동성이 아니라 기업 실적이 만들어낸 구조적 상승이었다"며 "현재 조정은 큰 흐름이 끝났다는 신호가 아니라 다음 단계 상승을 위한 숨 고르기 성격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nylee54@newspim.com 2025-11-27 08:2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