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반도체 인력양성' 특성화 대학원, 저조한 지원율 우려…"핵심인력 대우하는 사회분위기 조성해야"

기사입력 : 2024년01월24일 12:00

최종수정 : 2024년01월24일 12:02

특성화 대학원 3개교→11개교 확대…반도체·배터리 등
대기업 취업 연계 '연세대 반도체과' 포기율 130% 달해
"양질의 교육 제공, 대우하는 사회적 분위기로 유치 가능"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정부가 국가첨단전략산업을 이끌 핵심 인재들을 양성하기 위해 '특성화 대학원'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지원율이 저조할 것이라는 예상에 벌써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극심한 의대 쏠림 현상으로 인해 소위 'SKY'로 불리는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최상위 대학들도 등록 포기율이 높은 상황이다. 우수 인재들이 의대를 포기하고 반도체 등 첨단산업을 선택할 가망이 사실상 거의 없다는 얘기다.

정부는 첨단산업에 종사할 인재를 '핵심 인력'으로 대우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뒷받침된다면 충분히 많은 인력들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 연세대 반도체과 포기율 '130%'…의대 쏠림현상 심화

산업통상자원부는 24일 '특성화 대학원 지원 사업' 공고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특성화 대학원으로 선정된 대학은 연간 30억원을 최대 5년간 지원받게 된다.

앞서 산업부는 성균관대와 울산과학기술원(UNIST), 한국과학기술원(KAIST) 3개교를 반도체 특성화 대학원으로 지정했다. 이번 공고 시행을 통해 반도체·배터리 각 3개교와 디스플레이·바이오 각 1개교 등 총 8곳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3개교에서 총 11개교로 늘어나게 된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100일을 앞두고 8일 대치동 학원가도 분주해 지고 있다. 2023.08.08 leemario@newspim.com

정부는 특성화 대학원을 통해 석·박사급 고급 인재 양성을 본격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첨단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일선에서 실무를 주도할 우수 인력들이 반드시 필요하다. 정부는 지난 15일 발표한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방안'에서 특성화 대학원 확대 등을 통해 반도체 분야 석·박사급 인재를 3700명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특성화 대학원을 확대한다는 사실이 높은 지원율을 담보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정부는 특성화 대학원 확대를 통해 고급 인재들을 대거 양성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지만, 정작 수요가 없어 저조한 지원에 그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수요 부족에는 최근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는 극심한 의대 쏠림 현상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21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정시 모집 등록포기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SKY'로 불리는 최상위 3개 대학에 최초 합격하고도 등록하지 않은 수험생이 1343명으로 최근 5년간 최대치에 달했다.

반면 같은 해 의대 합격 포기자는 12명으로 5년 새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복 합격했을 때 의대를 선택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아진 것이다. 특히 서울대 의대의 경우 5년간 등록을 포기한 인원이 아무도 없었다.

등록 포기율이 가장 높았던 학과는 130%를 기록한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로 나타났다. 등록 포기율이 100%를 넘었다는 것은 최초 합격한 수험생들이 전부 이탈했다는 얘기다. 해당 학과는 졸업 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기업 취업이 보장된 연계 학과임에도 저조한 지원율을 보였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수능채점결과토대 2024 정시지원 변화 및 합격선예측, 합격전략 설명회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600주년기념관에서 종로학원주최로 수험생등과 학부모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가운데 참석자들이 행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정부의 '킬러문항' 배제방침이 나온 후 처음으로 치러진 2024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전 과목 만점자는 재수생 1명에 그쳐 '불수능'으로 확인돼 수능생들을 당황케 하고 있다. 입시학원들은 정시전형에서 서울대 의예과는 428∼434점을, 경영학과는 406∼411점으로 예측했다. 2023.1210 yym58@newspim.com

정부가 첨단산업 인재 양성을 위해 신설·증원한 학과들도 모두 비슷한 양상이었다. 서울대 첨단융합학부와 연세대 인공지능학과,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등에서 총 297명을 모집했으나 이 중 약 80%에 달하는 235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이에 대해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시에서 6개 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데 의대를 붙었을 때 포기하고 반도체나 첨단학과로 진학할 가능성은 낮다"며 "정부가 육성 정책으로 첨단학과를 신설하고 모집 정원을 늘렸지만, 졸업 이후에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 구체화된 바가 없다. 정부의 지원에도 의대 쏠림 현상을 막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핵심 인력' 대우하고 양질의 교육·연구 지원…관건은 '사회적 분위기'

정부도 인력의 쏠림 현상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첨단산업에 대한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바탕으로 관련 분야 인재를 '핵심 인력'으로 대우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돼야 함을 강조한다.

정부가 집중 투자 등 첨단산업 인재 육성에 대한 의지를 지속적으로 드러낸다면 이를 중요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이에 따라 우수 인재들의 지원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강경성 산업부 1차관은 지난 12일 관련 질의에 대해 "첨단산업에 대한 국가의 비전과 확고한 의지, 교육부·과기부의 인재양성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필요한 반도체 인력은 충분히 키우고 공급할 수 있다고 본다"며 "결국은 전체적인 사회 분위기에 달려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성화 대학원 추진체계 [자료=산업통상자원부] 2024.01.24 rang@newspim.com

이어 "한국의 미래 경쟁력은 첨단산업을 키우는 데 있다. 첨단산업의 핵심 요인인 인력·기술·인프라 중 인력에 대한 투자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런 측면에서 반도체 인력 공급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기대했다.

특성화 대학원을 통한 양질의 교육·연구 지원도 인재들을 끌어모을 매력적인 방안으로 꼽힌다. 특성화 대학원은 연간 30억원의 지원금을 통해 교수 등 교육 인력을 보강하고, 특화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장비 등의 시설과 연구비를 지원한다. 이런 질 높은 교육 제공이 전공 선택에 있어 충분한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용필 산업부 첨단산업정책관은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 대한 양질의 교육과 연구 지원이 학생들에게 충분한 어필점이 될 것"이라며 "특성화 대학원으로 지정되면 학생들이 받을 수 있는 교육의 질이 훨씬 좋아지고, 대학들도 지원금을 받을 수 있어 지정되길 선호한다. 당연히 더 좋은 학생들이 올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r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법사위, 尹 서울구치소 CCTV 열람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는 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수감 중 특혜 제공 여부와 특검의 체포영장 집행 당시 서울구치소 폐쇄회로(CC)TV를 열람하기 위해 현장검증에 나섰다. 추미애 법사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이날 오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거부와 수감 특혜 의혹 등을 점검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원 불참했다.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추미애 법사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1일 오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거부와 수감 특혜 의혹 등을 점검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원 불참했다. 2025.09.01 jeongwon1026@newspim.com 김용민 의원은 "국민의힘은 오늘 현장검증이 '망신주기용'이자 인권 침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정작 중요한 검증 절차에는 참여하지 않고 뒤에서 정치적 언사만 하고 있다"며 국민의힘 의원 불참에 유감을 표했다. 김 의원은 "오늘 검증해야 할 사안은 대한민국 형사사법시스템에서 매우 중차대한 문제"라며 "전직 대통령이라는 이유로 구치소에서 편하게 지내고 있다는 국민적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 한 대한민국 사법시스템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지 못할 것"이라며 현장검증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전현희 의원도 "CCTV를 열람하는 것은 윤석열에 대한 망신주기 목적이 아니다. 중대 범죄자의 체포영장 거부라는 법치주의 파괴 행태와 구치소 측의 특혜는 없었는지를 눈으로 확인하기 위함이다"며 "법치주의를 바로세우고 헌정질서를 회복하는 과정의 일환인 현장검증에 국민의힘이 자리를 비운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추미애 위원장은 "윤 전 대통령은 내란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 조금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응당 책임을 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법치를 무시하고 부끄러운 모습을 연출하는 등 수사방해를 일삼고 있다"며 "오늘 현장검증을 통해 특혜 및 수사방해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수용규칙 위반 등 사실이 확인될 경우 관련 규정에 따라 후속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구치소 측에 8월 한달 간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 접견 횟수와 구치소 내 변호인 접견방 개수, 변호인 접견 규정 일체 등의 자료를 요청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과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이명박·박근혜 전직 대통령의 변호인 접견 관련 자료와 윤 전 대통령의 총 접견 시간 및 인원 등 통계 자료를 요구했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5-09-01 11:08
사진
[변상문의 화랑담배] 제1회 산세타령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자료= 인공지능 AI 이미지] 판소리 춘향가에는 '산세타령'이라는 눈대목(가장 재미있는 부분 중 하나)이 있다. 방자가 춘향이에게 이몽룡의 사람됨을 각 지방 산세에 비유하며 설명하는 대목이다. 방자가 춘향이에게 "여보게 춘향이! 낭군을 얻으려면 뚜렷한 서울 양반 낭군을 얻지. 아, 어찌 시골 무지랭이를 얻으려는가?" 했다. 이에 춘향이가 "미친 녀석! 낭군도 시골 서울이 다르단 말이냐?"하며, 방자 말이 땅에 떨어지기도 전에 이불 개듯 개어 방자 귀에 쑤셔 넣었다. 방자는 "하믄 다르지야. 인걸은 지령이라. 사람이 하는 것은, 산세 따라 나는 법이여. 내가 우리 도련님 성품을 이를 테니 잘 들어 보소. 경상도 산세는 산이 웅장 허기로 사람이 나면 정직하고. 전라도 산세는 산이 촉(비옥함)하기로 사람이 나면 재주가 있고. 충청도 산세는 산이 순순하기로 사람이 나면 인정이 있고. 경기도 올라, 한양 터 보면 천운봉이 높고 백운대 섰다. 삼각산 세 가지 북주가 되고 인왕산이 주산이요, 종남산이 안산인디 동작이 수구를 막았기로, 사람이 나면 선할 때 선하고 악하기로 들면 별악지상(別惡之象)이라." 서울 남산 아래, 선할 때 선하지만 악하기로 들면 별악지상(別惡之象)인 땅. 그곳이 지금의 용산기지다. 이몽룡이 장원급제하고 남원골 춘향이를 만나러 간 길도 남대문-용산고-용산기지 23번 게이트-한강나루-남태령-과천 길이다. 용산은 용산구 효창공원 일대와 원효로 서쪽 일대 구릉지대를 말한다. 한강을 따라 서쪽으로 흐르는 구릉이 마치 용이 꿈틀대는 모습이어서 용산이라 불렀다. 대통령실이 들어선 국방부, 합참 지역의 구릉은 둔지산(屯之山)이다. 조선시대 때 직업군인 집단 거주 마을이 있었다. 이곳은 임진왜란 때는 일본군 병참기지로, 병자호란 때는 청나라군 후방지휘소였다. 임오군란 때는 흥선 대원군이 용산기지 캠프 코이너에서 청나라로 납치돼 갔다. 용산고 앞에서 청나라군과 조선군 간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1894년 7월 청일전쟁이 터졌다. 일본군 소장 오시마가 이끄는 8000여 명의 일본군이 용산기지에 주둔했다. 조선총독부, 조선주차군사령부가 용산기지에 터를 잡았다. 부대 정문은 용산역 맞은편 아모레 퍼시픽 건물과 용산우체국 사이로 난 길을 따라 200m 정도 들어가면 나오는 문이다. 어김없는 별악지상(別惡之象) 땅이었다. 1950년 6월 25일 01:00 용산기지 내 육군본부 상황실에 전화벨이 울렸다. 당직 장교 작전국 대위 조병운이 수화기를 들었다. "충성! 옹진반도 제17연대입니다. 현재 시간 국사봉 북쪽 능선으로 병력 미상의 북한군이 접근하고 있습니다" 03:00 또 전화벨이 울렸다. "충성! 문산 제1사단입니다. 북한군이 구화리에서 도하용 주정(舟艇)을 운반하고 있습니다" 03:30 또 전화벨이 울렸다. "충성! 의정부 제7사단입니다. 적 포탄이 전 진지에 떨어지고 있습니다" 창밖에는 태풍 엘시가 비를 뿌리고 있었다. 육군본부 정보국 당직 장교 중위 김종필은 정보국장 장도영 대령에게 "전 전선에서 북한군이 공격해 오고 있습니다. 전군에 비상을 내려야 합니다. 국장님께서 빨리 상황실로 오셔야겠습니다"라고 보고했다. 용산기지가 또다시 별악지상(別惡之象)의 땅이 되고 있었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01 08: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