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지난 한해를 아쉬운 마음으로 보낸 이경훈이 마음가짐을 다졌다.
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총상금 900만달러) 25일 개막을 앞둔 이경훈(33·CJ)은 23일 국내 미디어와 화상 인터뷰를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지난해는 실망스러운 한 해였다. 후반에서는 7-8개 컷탈락을 하고 실망도 하고 게임에 부족한 부분을 볼 수 있던 한 해였다. 오히려 좀 더 집중해서 겨울을 보낼 수 있던 시간이었다. 절치부심해서 올해는 더 잘할 수 있도록 다짐하는 한 해가 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화상 인터뷰를 갖은 이경훈. [사진= 뉴스핌] |
이경훈은 "마치 루키가 된 기분이다. 실망스러운 날들에서 더 많이 배운다. 예전에는 경기가 잘 안된 날에는 실망스러운 기분에 우울감에 빠지기도 했는데, 요즘에는 발전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먼저 생각한다. 조금 더 나은 내일이 되기 위해 좋은 밑거름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2021년과 2022년 AT&T 바이런 넬슨에서 연이어 우승, 한국인 최초로 PGA투어 2연패를 했지만 지난해엔 페덱스컵 랭킹 77위에 머물렀다.
이경훈은 "작년에 아이언 실수가 많았다. 겨울에 아이언 거리감과 방향성을 맞추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라며 "PGA 투어는 잘하는 선수가 정말 많아서 경쟁이 힘들다. 노력하지 않으면 뒤처지기 쉽다. 그렇지만 저를 발전하게 만들어주는 동기부여가 된다. 이곳에서 열심히 하고 '저 선수처럼 되야겠다'고 노력하다 보면 어느 순간 발전해 있다"라고 했다.
이어 "이루고 싶은 것은 조금 더 좋은 골프를 하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경기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렇다 보면 우승이 자연스럽게 찾아올 것 같다. 뭔가를 해내려고 하는 마음은 내려놓고 내가 잘하는 골프로 회복할 수 있는 것이 목표다. 내가 나아지기 위해서 연습을 더 열심히 하고 집중하는 것이 올해의 목표다"라고 다짐했다.
올 시즌 PGA 투어는 페덱스컵 포인트 50위 안에 들어야 특급 대회에 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제도를 바꿨다.
딸바보'로 익히 알려진 그는 "가족, 특히 아내가 골프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내가 가정생활에서 많이 도와주진 못해도 최선을 다한다. 골프장에서는 정말 골프만 생각하려고 하고, 집에 와서는 가족들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뭔지 의논하고 도움이 되려고 한다"라고 웃음 지었다.
안병훈에 대해선 "원래 잘하던 선수고, 월드 클래스 선수다. 2부에 내려갔었다고 해도 PGA투어에서 충분히 우승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동기 부여가 된다"라고 했다.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은 북코스(7258야드, 파72)와 남코스(7765야드, 파72)로 나눠 경기한다. 1, 2라운드를 북코스와 남코스에서 번갈아 경기를 하고 2라운드 후엔 남코스에서 3, 4라운드를 치러 우승자를 가린다. 이경훈은 긴 남코스를 '인내를 해야 할' 지점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엔 임성재와 김성현도 대회 우승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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